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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스쿨

보고 싶다 이렇게 말하니까 더 보고 싶다 이번 봄날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이 뭐냐, 물으면 방탄소년단의 봄날입니다. 뮤직비디오로 이 음악을 처음 만났을 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전 BTS의 팬이 되었습니다. 이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저는 BTS의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일단 제가 방탄소년단에 빠지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뮤직비디오 한 번 보시겠습니까? [봄날 뮤직비디오] 지난 4월 15일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참사 4주기 기억 예배를 다녀온 후 이번 주 내내 이 뮤직비디오를 수십 번도 더 본 것 같습니다. 설원을 달리는 기차, 오멜라스 여관, 기차에 앉아 있는 막내 정국과 바닷가에 앉아있는 지민의 표정, 회전목마에 날리는 노란 리본, 그 위에 쓰여져 있는 “You Never Walk Alone”, 9시 35분에 멈춰져 있는.. 더보기
<끝까지 깐다>를 추천하는 이유 KBS 혁신 프로젝트 를 봤습니다. 한마디로 KBS가 자신들이 만든 뉴스, 시사, 다큐멘터리, 예능 프로그램과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 일하는 방식 등을 집요하게 까는 프로그램입니다. 파업을 마무리하면서 반성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것인데요, 시청자들이 바라보는 KBS의 모습을 날 것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KBS 구성원이라면 누구에게든 추천하고픈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2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시청자 패널 6인입니다. 이들은 두 번에 걸쳐 같은 테이블에 앉습니다. 첫 번째 만남은 KBS하면 떠오르는 것을 이야기하는 인상비평. KBS하면 뭐가 떠오르세요라는 질문에 고인 물, 재건축 앞둔 아파트 상가, 멸종해가는 동물 등등의 이야기가 쏟아집니다. “웃기지 않다는 걸 넘어서.. 더보기
홍천 동면교회와 서로살림 지난 토요일 홍천 동면교회를 다녀왔습니다. 박순웅 목사님은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좋아하는 목사님입니다. 평소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걸 좋아하고, 그만큼 많은 시간을 읽고 쓰는데 할애하려 애쓰지만(그렇다고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럴수록 고민이 커지기도 합니다. 점점 더 나는 글과 삶 사이에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과 실천 사이의 간극이 점점 멀어지는 괴물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질문이 들 때 박순웅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시골의 작은 교회, 거무스레하게 탄 얼굴에 “하하하” 호탕하고 쾌할한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삶을 마주하다보면 교회 안과 밖, 글 안과 밖, 생각 안과 밖이 어떻게 자유롭게 만나고 일치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삶이 얼마나 당당하고 호탕한지를 그냥 단박에 느끼.. 더보기
공존과 평화의 용기, <KBS스페셜 가야> 을 봤습니다. 뜬금없이 김훈의 가 떠올랐습니다. 아주 뜬금없지는 않지요. 이 소설의 배경도 가야니깐요. 악기 하나만을 들고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를 가로질러 신라에 투항하는 악사, 우륵이 등장하지요. 여기에서 가야와 신라의 전쟁터는 다음과 같이 묘사됩니다. “나라들이 언저리를 마주 댄 강가나 들판에서 쇠에 날을 세운 병장기들이 날마다 부딪쳤다. 말 탄 적을 말 위에서 찌를 때는 창이 나아갔고, 말 탄 적을 말 아래서 끌어내릴 때는 화극(畵戟)이 나아갔다. 창이 들어올 때 방패가 나아갔고 방패 위로 철퇴가 날아들었고 철퇴를 든 자의 뒤통수로 쇠도끼가 덤벼들었고 쇠도끼를 든 자의 등에 화살이 박혔다. 쇳조각으로 엮은 갑옷이 화살을 막았는데, 화살촉은 날마다 단단해졌고 갑옷은 날마다 두꺼워졌다.” 어떤 느낌이.. 더보기
개인주의자는 황금률을 지키옵니다 :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판사의 을 읽었습니다. 공동체주의와 개인주의는 서구 근대철학에 있어 동전의 양면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사회는 국가주의와 시장주의가 워낙 강하게 지대를 점령하고 있어 이 두 개의 근대성 축이 자리를 잡기 힘든 상황이죠. 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근대성으로 핵심 축으로서 “합리적 개인주의를 허하라!” 정도 되겠습니다. 합리적 개인주의가 뭐야? 너무 추상적이고 학구적으로 보이시나요? 그러나 그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정말 고민하는 겁니다. 하~ 난 세상의 인정, 사랑, 존중 그런 것 받고 싶지 않아요. 세상에 전면적으로 헌신하고 싶지도 않고, 광장에 있으면 피곤해지고, 술자리에서 ‘우리가 남이가’ 외치면 도망치고 싶어요. 제발 저 좀 그냥 놓아둘 수 없나요? 개인주의자 .. 더보기
자기혁명의 길라잡이 [산 위의 신부님] 박기호 신부님의 을 읽었습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왜인지 울컥하는 거에요. 이 에세이는 너무도 위트있고 따뜻하며 사랑스런 삶으로 가득차 있는데도 말이에요. 무엇이 마음을 이렇게 흔들었을까, 생각하면 그건 글이 아니라 삶이었던 것 같아요. 박기호 신부님의 삶이 제겐 큰 자극을 준 거죠. 박기호 신부는 2004년 가톨릭 신자들의 영성공동체인 ‘산위의 마을’을 세운 사람이에요. 책은 서울이라는 소비와 반생태의 공간을 떠나 단양의 마을을 찾아 떠나는 길에서 시작해요. 산 위의 마을을 찾아가는 여정은 대안이 아니라 원안의 삶을 좇는 한 인간의 발걸음이었어요. “우리가 사이좋게 지냈던 시절의 기억으로 거슬러간다면 서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온다”고 믿었던 신부님은 잃어버린 본래의 삶을 찾아 안정된.. 더보기
나를 브랜드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자기소개하기 지난 목요일에 브랜드 관련 강의를 하나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브랜드라는 용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뭔가 지폐 냄새가 나면서도 딱히 손에 잡히지 않는 느낌이라할까요, 요즘 이런 저의 고정 관념에 물음표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경영학적인 개념으로 브랜드가 결국에는 정체성과 맞물려 있는 거라면, 정체성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는 개인에게도 조직에게도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아주 상식적인 질문이 생긴 겁니다. 브랜드란 누군가의 마음에 새겨지는 어떤 색깔을 의미할 겁니다. 이것은 과거 경험의 축적에 의해 만들어지면서 동시에 누군가와의 차별화된 행위를 통해 새겨지기도 합니다. 특별한 사건, 돌출적인 행동에 의해 만들어지기 보다는 반복적인 경험, 습관, 행위의 연쇄고리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더보기
"every piece of me" 팬텀 스레드의 사랑이야기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를 봤습니다. , , , 등의 궤적을 그린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인간 내면의 아픔과 상처를 가장 연약한 형태로 가장 아프게 드러내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이 영화 역시 아프고 섬뜩합니다. 사랑에 대한 이런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는 영화, 낯설고 새로웠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괴팍한 천재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작업을 할 때는 너무도 예민하고, 아침 식사 테이블에서 딸그락 소리도 용납하지 못하는 남자입니다. 어느 날 아침, 작은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먹던 중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여자 알마에게 눈길이 갑니다. 어디에서도 잘 눈에 띄지 않는 느낌의 그녀, 그러나 괴팍한 천재 디자이너에게는 달랐습니다. 자신에게 보내는 웨이트리스의 눈길에 마음이 사로잡혀버린 겁니다. “For a hu.. 더보기
노희경 작가의 새로운 도전, 라이브 노희경 작가의 [라이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드라마의 무대는 지구대입니다. 그의 시선으로 풀어낸 청춘의 이야기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1회의 배경은 노량진의 고시원 등 청춘이 아파하는 공간이었는데요, “맞어, 우리의 청춘들이 저기에서 삼각김밥을 먹으며 있지.” 매일 노량진에서 버스를 갈아타면서도 무심코 지나갔던 수많은 청춘들의 리얼 스토리가 조금은, 아니 많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사실 지난 주 방송된 [라이브]는 여러 가지로 논쟁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일단 청춘의 아픈 이야기를 조금은 억지스럽게 직설법으로 묘사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청춘의 애환, 아픔들이 초반에는 자연스럽게 스며들지 않더라구요. 성차별에 취준생의 비애까지 담았지만 이 부분이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청춘의 이야기를.. 더보기
돈의 경제학에서 살림의 경제학으로 강수돌 선생님의 을 읽었습니다. 경제학이 뭘까 생각해봅니다. 일상에서 경제란 “경쟁력”. “생산성”, “효율성” 등이 단어가 난무하는 세계입니다. Value for Money. 돈을 위한 가치에 전념하는 게 경제라는 것이죠. 사실 복잡한 수식어와 말도 안되는 가정으로 범벅이 된 경제학 책과 무관하게 현실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은 단순합니다. 수익을 늘리고 비용을 줄여라. 수익을 늘리는 방법은 노동시간 연장, 새로운 기술 투입, 차별적 성과급제, 노동자 사이의 경쟁 강화,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이 이야기되구요, 더 이상 생산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비용을 줄이게 되는데, 인원 감축, 해고, 정규직의 비정규직 대체, 임금 삭감, 노동 조합 억제, 다단한 하청 활용과 갑질, 관료적 조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