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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스페셜

하위 종의 삶과 사랑 - 습지생태보고서 # 20120618-1 습지생태보고서 KBS 2TV 6월 3일 (일) 밤 11시 45분 방송 연출 박현석 / 극본 한상운 1. 내용 2005년 만화가 최규석이 대학시절 친구들과 반지하 자취방 생활을 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그려낸 ‘습지생태보고서’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습지로 비유되는 좁은 반지하 방, 그곳에서 자취하는 만화학과 학생들의 평범한 일상 사이에 숨은 시대의 모순, 그 벽에 부딪혀 그들이 느끼는 절망, 그 너머 꿈꾸는 희망, 성장을 그림. 어른들은 세상 참 좋아졌다하지만, 그러면서 젊은 것들을 뭐라고 하지만, 정말 뭐가 좋아졌는지 알 지도 모르는 채 등록금, 아르바이트, 학자금 대출 사이를 종종걸음 치는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보여줌. 불안한 미래와 외로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이 시대 젊은 이들에게.. 더보기
화이트크리스마스의 편지 2011년 최고의 드라마를 만났다. 정작 본방은 보지 못했고, 집에서 VOD로 야금야금 보는 중이다. 야금야금이 아니라 아껴서 꼭꼭 씹어 본다는 게 더 맞는 이야기인 듯 싶다. 처음에는 졸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눈이 번쩍 떠지면서, 이거 물건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첩을 꺼내놓고, 미친 듯이 이야기들과 느낌들을 적어가면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다. 이 드라마의 시작은 편지다. 누군가가 보낸 자살편지. 이 편지를 받은 여덟 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남았다. 일주일 후, 누군가는 죽으려했고, 누군가는 죽이려했고, 그리고 누군가는 죽었다. 이 편지 한 번 볼래? 얼마나 섬뜩한지, 얼마나 묵직한지, 얼마나 너와 나의 관계 같은지... 쉿~ 조심해~ 계속해서 생각해봤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어째서 나는 나.. 더보기
위대한 계춘빈, 풋풋한 성장 러브 스토리 위대한 게츠비가 꼭 읽어야 하는 명작(세상에 이런 건 없지만...)인지는 모르겠지만, 위대한 계춘빈은 보면 기분 좋아지는 달콤한 단막극이다. “그녀는 종교다. 한 번 종교를 믿으면, 속세로 돌아가기 힘들다.” (미술치료사 기남) 어렴풋이 들리는 기남의 음성,으로 시작되는 드라마. 흠. 흠. 흠. 이런 생각이 사랑을, 삶을 무지 힘들 게 만드는 건데... 기남의 사랑은, 그리고 우리의 사랑은 때론 이렇게 아프다. 그래서일까? 기남은 말버릇처럼 여친에게 헤어지자고 말한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남에게는 종교와 동급 위치에 자리잡은 그녀가 있다. 그녀는 당근을 싫어하는 기남에게 카레를 해주고는 밤이 되면 신의 집으로 어김없이, 거리낌없이 돌아간다. 그 집에는 기남에게는 종교인 그녀, 그리고 그.. 더보기
노희경의 빨강 사탕, 그 사탕 속에 사람도 사랑도 없다. 그랬다. 노희경 작가의 [빨강사탕]을 보고 난 드라마스페셜 홈페이지에 이런 말을 남겼다. 정말일까? 홈페이지에 평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가는 심야버스에서 문득 의문이 들었다. 조금은 심한 평이었다. 사랑도 사람도 없다는 것은 드라마에 대한 전면 부정이다. 꼭 그렇게 부정할 필요는 없었다. 약간은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이었다. 지하철에서 빨강 사탕을 문 예쁜 그녀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이재룡의 시선과 나의 시선에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사실 큰 차이 없다. 일상이 뻑뻑하다면, 삶이 힘들다면, 설레임과 긴장과 새로운 관계에 대한 상상, 충분히 성립 가능하다. 사랑은 지성에 대한 상상력의 승리라고 베르나르는 말한다. 이 말은 뒤집어 보면 합리성과 이성으로 사랑의 감정을 이겨낼 수 없다는 거다. 이건 절대 안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