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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

[유목의 눈으로 본 세계사] 5부 유목의 무대, 중앙유라시아4 중앙아시아 유람의 마지막 장은 지금의 카자흐스탄에서 시작합니다. 시르다리아 강의 북쪽에는 거대한 카자흐 스텝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거대한 초원은 볼가강을 넘어 헝가리의 도나우강 입구까지 이어집니다.. 이 스텝의 스케일은 어마합니다. 남쪽으르는 코카서스 산맥에서 흑해 연안 일대는 모두 덮고 루마니아 지역의 카르파티아 산맥의 동쪽 기슭까지 이어집니다(p. 88). 이곳은 몽골고원에 이어 유목 국가의 제2의 요람이라 불리는데요. 칭기스칸의 장남 조치가 이 지역을 다스렸구요, 장남이지만 평생 출생에 대한 의혹에 시달려 아버지로부터 가장 먼곳으로 배치를 받았다는 풍문이 있습니다. 이 영지를 조치 울루스라 부르는데요 일반적으로는 킵차크 한국이라 불립니다(p. 88). 이 초원지대는 현재 루마니아에 자리한 카르파티.. 더보기
[유목의 눈으로 본 세계사] 4부 유목의 무대, 중앙유라시아3 중앙아사아 여행의 3편 이야기는 현재의 우즈베키스탄, 미 와라 알나흐르(아무다르 강 너머의 땅, 트란스옥시아나)에서 시작합니다. 아무다리아강과 시르다이아강 사이에 위치한 미 와라 알나흐르에서 서남쪽으로 향하면 카라쿰(검은모래) 사막과 메르브(현재의 마리, 오아시스 도시)를 경유해 코페트다크 산맥에 이릅니다. 현재의 투르크메니스탄에 위치한 곳입니다. 여기에서부터 이란 고원이 펼쳐집니다. 이란 고원의 북쪽으로는 앨보르즈 산맥이 병풍처럼 넓게 퍼져 있고, 서남쪽으로는 자그로스 산맥이 솟구쳐 있습니다. 이 두 산맥이 이란고원의 양끝자락을 지탱하는 골격입니다. 이란고원의 안쪽은 메마르고 건조한 지역입니다. 솟구친 두 산맥이 습한 바람을 막아내기 때문입니다(p. 84). 이란 고원은 중국의 중원과 달리 문명이 생육.. 더보기
[제국의 구조] 3부 제국을 나의 것으로 삼는다는 것 가리타니 고진의 세 번째 이야기. 1~2장에서 고진은 정주혁명과 맞물려 등장한 호수제에 대한 설명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합니다. 개인적으로 증여, 호수제, 상호성 이런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게 따뜻하고 휴머니즘이 짙게 묻어 있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가능한 자가 일상에서 강자라는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역사에서 호수제는 어떻게 퇴장했을까요? 증여의 역사는 어느 시대에 종말을 선언한 것일까요? 정말 그것은 사라진 걸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전 먼저 호수제가 어떻게 시스템화되었는지를 잠깐 복기해보겠습니다. 인류의 정주화의 더불어 자유의 상호성에 문제가 생깁니다. 어딘가에 머물게 되면서 축적이 시작되고, 축적에 의해 생겨나는 계급, 권력, 국가의 탄생이 예고됩니다. 그러면서 상실되는 것은 자유였.. 더보기
[반중국역사] 2부 몸이 문명을 만든다 3장에서 5장은 기원전 7세기 스키타이에서 서기 13세기 몽골제국까지 장장 2,000년에 걸친 초원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정말 많은 민족과 제국이 나옵니다. 스키타이와 흉노(3장), 유연, 투르크 제국과 탁발/선비계의 당나라, 위구르, 티베트제국과 서투르키스탄(4장), 키타이(거란)가 세운 요와 탕구트 왕조(대하제국), 마지막으로 원나라까지(5장). 고등학교 세계사 수업에서 배운 이 시간을 관통하는 동아시아가 어디었나 찾아보니, 춘추전국시대, 진한, (위진남북조 시대), 수당, (오대십국 시대), 송나라였습니다. 교실에서 들은 이야기, 그래서 바로 까먹은 이야기는 이 책에서 아주 짧게 언급되거나 유목민족과의 관계 속에서 설명됩니다. 는 정말 반중국 적인 거입니다. 작가 양하이잉은 유목을 사랑합니다. 그.. 더보기
[반중국역사] 1부 유목은 간소함이다. 유목이라는 단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작년이었습니다. 라는 세미나에 참여하게 되었고 구글맵에서 지도를 바라보며 내가 가진 시야의 좁음에 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세상에 중국이 이렇게 작은 나라였어? 중앙아시아의 초원이 이렇게 거대한 공간이었어? 몸의 감각이 조금 달라진다는 느낌을 받았죠. 그리하여 금년에도 “유목”이라는 큰 범주 하에서 공부를 계속해 가려 합니다. 그 첫 번째 책은 양하이잉의 입니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것처럼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역사에 반기를 드는 책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한족 중심의 중국사는 그들의 로컬사인데도 자신들이 보편적이라고 믿고 있는 나르시즘적 세계관과 피해의식의 혼합물일 뿐이다.” 히야~ 우리가 역사 시간에 배운 중국의 역사를 나르시시즘과 피해의식의 혼합물이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