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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스쿨

미셸푸코와 광기의 역사 사람들이 병들게 되는 것은 지나친 격렬함 때문이었다. 이제부터는 너무 많이 느끼기 때문에 병이 들고, 주위의 모든 존재와의 과도한 상관성으로 고통을 겪는다.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의 내밀한 체질에 의해 지배되지 않고, 세계의 표면에서 육체와 영혼을 자극하는 모든 것의 희생자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 때문에 사람들은 더 무구(無垢)하고 동시에 더 떳떳하지 못하다. 더 아픈 그만큼 더 심한 무의식 상태로 신경계의 흥분에 의해 이끌리므로 더 무구하지만, 이 세상에서 애착을 느낀 모든 것, 영위해 온 삶, 품었던 애정, 너무나 흐뭇한 마음으로 길러 온 정념과 상상력이 신경의 흥분상태 속에서 녹아 없어지게 되고 거기에서 자연스런 결과와 도덕적 징벌을 발견하므로 훨씬 더 떳떳하지 못하다. 삶 전체는 결국 이러한 신.. 더보기
과수원길에서 어둔 밤의 노래까지 # 2012-0602-3 과수원길 박화목 작사 김공선 작곡. 1972년.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 하아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 솔 /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보며 쌩긋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 먼 옛날의 과수원길. @ 동영상 http://youtu.be/gGTKX7LBpMs 아카시아 향기가 짙에 묻어나는 칠보 시골 길이 생각나는 노래. 그런데 이 노래와 함께 이 시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 어둔 밤의 노래 (오장환) 다시금 부르는구나 지난날 술 마시면 술들이 모여서 부르던 노래 무심한 가운데-- 아, 우리의 젊은 가슴이 기다리고 벼르던 꿈들은 어디로 갔느냐 굳건히 나가려던 새 고향은 어디에 있느냐 이제는 병석에 누워서까지 견디다 못하여 술거.. 더보기
오빠생각에서 영산포까지 # 20120602-2 오빠생각 최순애 작사 박태준 작곡 뜸뿍뜸뿍 뜸뿍새 논에서 울고 /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타고 서울 가시면 /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 다더니 기럭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 귀뚤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 집니다 오빠생각을 조용히 부르다보면... 기다리던 동생의 마음과 떠나야만 했던 오빠의 마음이 떠오릅니다. 짧지만 마음을 울리는 노래. @ http://youtu.be/GyDdsdWW3LE @ 더불어 읽어볼만한 시 영산포1 (나해철) 배가 들어 멸치젓 향내에 읍내의 바람이 다디달 때 누님은 영산포를 떠나며 울었다. 가난은 강물 곁에 누워 늘 같이 흐르고 개나리꽃처럼 여윈 누님과 나는 청무우를 먹으며 강둑에 잡풀.. 더보기
개구리 왕눈이 # 20120602-1 개구리 왕눈이 6월 2일. 토요일 양평에서 자기 목소리를 듣는 작은 음악회가 명수혜신 선생님 댁에서 있었다. 지금까지도 자꾸 입가에 맴도는 개구리소년... 비바람 몰아쳐도 이겨내고 일곱 번 넘너져도 일어나라. @ 작품 후지TV, 1973년작. 다쓰노코프로덕션 가난하고 어린 개구리 왕눈이와 그의 여자친구 아롬이, 무지개 연못의 권력자 투투(아롬이의 아버지), 투투의 부하인 가재,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하는 메기 등을 중심으로 무지개 연못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계급간의 갈등과 계급을 초월하는 사랑, 권력가의 횡포, 그리고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하는 권력 등 딱딱하고 무거운 주제를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으로 쉽게 풀어낸 명작. @ 캐릭터 왕눈이(데메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개구리들 중에.. 더보기
SBS 수목드라마 유령 # 120601-1 유령 SBS 수목드라마 . 우리가 사는 또 다른 세상에 대한 이야기. 트윗 9만 8천개, 블로그 포스팅 1천 500개, 이메일 1억 6천 600만통, 유투브 동영상 600개 업로드, 구글 검색 69만 4천 445개. 사이버 세계에서 1분마다 일어나는 일. 우리가 창조했지만, 이제는 우리의 현실을 뒤훈드는 또 다른 세상. 우리가 누른 한 번의 클릭이 어떻게 우리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는지 심지어 누군가의 생명을 어떻게 앗아가는지. 모니터 뒤의 섬뜩한 이면과 가려진 진실에 대한 이야기. 출연진. 김우현(소지섭) 0과 1 사이에 감춰진 증거를 찾는 사이버수사 1팀장. 친구를 왕따시켜 자살로 내몬 가해학생들의 삭제한 문자기록들, 연쇄살인범이 훔친 개인정보들, 부인을 처참하게 살해한 교수와 내연.. 더보기
5월 23일 쓸쓸한 동생에게. <지금도 쓸쓸하냐> 1. 과거로부터 자유로운 것, 상처로부터 자유로운 것, 우리에게 그것은 가능한 일일까요? 2. 지난주 오랜만에 동생 집에 갔습니다. 동생이 넌지시 이런말을 전합니다. 나 요즘 이상해. 시간이 흐르면 잊혀질 줄 알았는데, 점점 더 기억은 또렷해져. 밤마다 병원에서 보내던 시간을 살고 있어. 사고가 났던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쳇바퀴처럼 돌아가. 잊어야지하면 더 기억하게 돼. 힘들어 아퍼. 난 이렇게 아픈데 그때 울었던 사람들이 다시 웃기 시작해. 여행도 다녀. 난 여전히 그 시간을 멤돌고 있는데... 3. 저도 그랬습니다. 한참동안 나무 근처에 가지 못했고, 한참동안 TV에서 중환자실이 나오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운 것 쉬운 일이 아닙니다. 4. 나는.. 더보기
5월 15일 말하는 건축가. 기록하고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 말하는 건축가는 근래 내가 봤던 영화 중 단연 최고다. 나는 건축에 대해 잘 모른다. 다만 건축이 외형의 정당성과 아름다움, 윤리적 가치와 일상적 유용성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건축가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동경심은 고 건축가 정기영 선생님을 만나면서 많은 부분 깨졌다. 건축가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한 예술가에 대한 존경심으로 바뀌었다고나 할까.. 의 초반부에서 건축가 정기용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다. 그는 안성 면사무소를 지을 때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뭐냐고 물어봤는데 나이 든 주민들이 목욕탕이라고 답하는 걸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목욕탕을 지어준다. 안성면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지금도 이 목욕탕을 애용한다. 이어지는 장면, 자신이 지은 무주 건물들.. 더보기
공영방송의 파업, "꼭 이겨야 하는 이유" 1. 공영방송이 위기다. 이 추상적인 명제가 늘 참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참과 거짓을 논하기에 앞서 수사적으로 이야기되는 경향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2012년 바로 이 자리에서 공영방송이 위리가는 문장은 참에 가깝다. MBC가 파업에 들어간지 20여일이 지났고, KBS의 파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MBC 파업은 김재철 사장 체제 아래서 방송의 독립성과 뉴스의 공정성이 훼손되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절박한 자기반성에서 시작됐다. KBS 파업 역시 마찬가지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선두에서 외쳤던 사람들이 징계를 받고, 공영방송 뉴스의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인물이 보도책임자로 내정되면서 KBS 내부가 요동치고 있다. 이러한 내부의 움직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MBC의 파업에 대해서.. 더보기
조지오웰 <위건부두로 가는 길> 나는 노동자일까? 나는 노동자일까? 요즘 노동조합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그 뒤숭숭함 속에서 “나는 노동자인가?”라는 새삼스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하지 않다. 요즘 조금은 짜증스러운 조합 분위기에 내 스스로 명확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지도 모른다. 쩝. 각설하고.. 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면, 계급적이고 역사적인 개념에서 노동자를 정의할 때, 내 스스로를 노동자라고, 프롤레타리아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나름 중산층 이상의 집안에서 크게 부족함 없이 자라온 가정환경, 사회적인 차원에서 받아온 엘리트 교육, 그리고 그 사회적 자본 아래에서 알게 모르게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의외로 내 주변에 자본가라고 지식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꽤 있다) , 아무리 뜯어봐도 나를 노동자라고.. 더보기
2011년 12월 26일 월요일 회사에서 도진 병. 많이 아팠다. 너무 아파서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로... 오랜만이다. 집에 이토록 오랜 시간 콕 박혀 있는게... 지난 한 주. 집에 들어가면 편안하고, 집 밖에 나오면 아팠다. 집은... 이제껏 잘 느끼지 못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이었다. 내게... 이 공간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많은 이야기와 꿈이 있으며. 너저분한 공간 곳곳에 예상치 못한 웃음과 향기가 숨겨져 있다. 게다가 아프다고 하니깐 얻을 수 있는 호사인데.. 기대 이상의 과분한 간호와 음식도 얻었다. 과분한 행복과 여유를 뒤로 한 채 컴백한 일상의 공간. 악~ 또 아프다. 회사에 오면 마음은 웃는데 몸은 아프다고 난리다. 오늘도 빨리 퇴근해야겠다. 약이 없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