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0602-2 오빠생각
최순애 작사 박태준 작곡
뜸뿍뜸뿍 뜸뿍새 논에서 울고 /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타고 서울 가시면 /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 다더니
기럭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 귀뚤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 집니다
오빠생각을 조용히 부르다보면...
기다리던 동생의 마음과 떠나야만 했던 오빠의 마음이 떠오릅니다.
짧지만 마음을 울리는 노래.
@ 더불어 읽어볼만한 시
영산포1 (나해철)
배가 들어 멸치젓 향내에 읍내의 바람이 다디달 때
누님은 영산포를 떠나며 울었다.
가난은 강물 곁에 누워 늘 같이 흐르고
개나리꽃처럼 여윈 누님과 나는 청무우를 먹으며
강둑에 잡풀로 넘어지곤 했지.
빈손의 설움 속에 어머니는 묻히시고
열여섯 나이로 토종개처럼 열심이던 누님은 호남선을 오르며 울었다.
강물이 되는 숨죽인 죽음 강으로 오는 눈물의 소금기는 쌓여
江深을 높이고 황시리젓배는 곧 들지 않았다.
포구가 막히고부터 누님은 입술과 살을 팔았을까
천한 몸의 아픔,
그 부끄럽지 않은 죄가 그리운 고향, 꿈의 하행선을 막았을까
누님은 오지 않았다
잔칫날도 큰집의 제삿날도 누님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은 없었다.
들은 비워지고 강은 바람으로 들어찰 때
갈꽃이 쓰러진 젖은 창의 얼굴이었지
십년 세월에 살며시 아버님을 뵙고
오래도록 소리 죽일 때
누님은 그냥 강물로 흐르는 것 같았지.
버려진 선창을 바라보며
누님은
남자와 살다가 그만 멀어졌다고 말했지.
갈꽃이 쓰러진 얼굴로
영산강을 걷다가 누님은
어둠에 그냥 강물이 되었지,
강물이 되어 호남선을 오르며
파도처럼 산불처럼 흐느끼며 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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