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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스쿨

[나는 미디어다 리뷰] 나침반이 필요해 [나는 미디어다] 리뷰 출처 :윌리네 도서관 http://thehappiest.tistory.com/ 경영 혹은 처세관련 서적이 대부분인 회사 서고에서 이 책이 내 눈에 띈 건 운명이었다고 해두자. 단순하게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원초적인 고민에 쫓기듯 지금의 자리에 들어온 나는 잘 하지도, 그렇다고 못 하지도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이런 어정쩡함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팔할임을 이 책은 무척 성실히도 말해줬다. 한 방송사 입사지원서 항목에는 살아오면서 무언가에 미친듯이 몰두했던 경험에 대해 기술하라는 것이 있었다. 당시에는 그 항목을 오독해 정말 말도 안되는 답을 써놓았고, 이를 토대로 면접에서도 말도 안되는 말만 하다 나온 적이 있다. 그들이 원하는, 아니 나의 꿈이 원하는 답은 그런 .. 더보기
2PM 판타지는 끝났다 새 학기가 시작됐다. 벌써 박사 3학기째다. 이번 학기의 컨셉은 방법론이다. 무엇과 왜라는 질문만큼 중요한 게 어떻게다. 어떻게에 대한 솔류션이 찾아지지 않으면 질문은 있지만 답은 허술할 수밖에 없는 거다. 이번 학기 듣는 방법론 과목 중 내 흥미를 끄는 것은 사회학과의 소셜 네트워크 분석이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아무 것도 모른다. 다만 이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속성보다 관계의 그물망을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이 방법론이 요즘 유행이라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바 있다. 진짜 그런지도 모른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이 그물망에 대한 이해 없이 우리 사회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한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개인보다 집단의 힘이, 실력보다 인맥의 힘이 한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주된 .. 더보기
MBC 사장 사태를 보고 MBC 방송문화진흥회를 알게 된 것은 2005년이다. TV 프로그램 비평상 공모를 했고, 거기에서 상상플러스를 가지고 이런저런 썰을 까서 대상을 탔고, 그 상금으로 나름 좋은 카메라를 마련하고, 술도 원없이 마셨고, 덤으로 책도 한 권 나오게 되었다. 원래 거기는 그런 곳이었다. MBC의 주식을 70% 가지고 있지만, 이런 저런 공익 사업을 하는 곳이었지, MBC의 경영이나 편성에 개입하는 일은 없었다. 돌이켜보면 세월 좋던 때의 일이다. 지금의 방송문화진흥회는 공익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라 권력집단이 되어버렸다. 아니 권력의 승냥이가 되었다는 게 더 정확한 판단일 게다. 정부의 골칫거리 「PD수첩」의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더니 (지네들이 뭐라고~~), MBC의 보도·편성이사를 자신들의 성향에 맞는 사람으.. 더보기
TV의 동반자 인터넷 인터넷이 TV의 적인지 친구인지에 대해서 지난 몇 년간 수많은 논의가 있어왔습니다. 누군가는 인터넷이 TV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누군가는 TV를 보완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답은? 당연히도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다르겠죠. 마케터들이나 광고주들이 주목하는 것은 젊은 세대들의 TV와 인터넷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행동들입니다. 이들이 어떻게 미디어를 이용할까, 이것은 과거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렇고 돈이랑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중요하고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의 관찰결과는 대체적으로 인터넷이 TV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쪽이라는 의견에 손을 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매체는 새로운 습관을 만듭니다. 인터넷 블로그, 트위터를 접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TV를 보면서 인터넷을 하는 것.. 더보기
피맛골 시인통신 피맛골에 시인통신이라는 곳이 있었다고 한다. 안을 들여다보면 탁자 두개에 의자 예닐곱 개가 전부다. 빙 둘러 빽빽이 앉으면 12명이나 앉을까. 그곳에 장안의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화가 신문쟁이 영화감독 연극쟁이 철학자 사진쟁이 산악인 작곡가 전위예술가 노동운동가 사주쟁이 출판인 자유기고가 정치지망생 애국지사 어중이떠중이 온갖 잡것들이 밤마다 모여 “전두환 노태우 씨×놈”을 내뱉고, ‘나라와 민족의 앞날’을 논하고, 개똥철학과 구라들을 풀어댔다고 한다. 한때 내게도 이런 공간이 있었는데, 음... 이런 아지트 하나씩 가진 인생이라면.. 아무리 세상이 엿같아도 인생은 멋질 수 있다. 그냥 인터넷을 떠돌다 그곳에 적힌 아포리즘 몇 개를 발견하여 남긴다. 피맛골도 없어지는 마당에 왠지 이런거라두 남겨야 할 것.. 더보기
피맛골 대림식당의 소멸 피맛골에 있던 생선구이집 ‘대림식당’이 23일 장사를 끝으로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 식당은 재개발이 한창인 종로1가 피맛골에서 유일하게 남아 장사를 해온 집이다. 대림식당을 마지막으로 정.말. 피맛골은 역사가 됐다. 작년에 [다큐멘터리 3일]에서 피맛골 72시간을 다룬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며 느낀 솔직한 감정. 이런 썩을 놈의 세상! 2005년 광화문 근처로 이사온 직후 광화문 주변은 언제나 공사 중이다. 기억을 강제로 제거하는 공사. 오르한 파묵은 이스탄불을 이야기하면서, 인상적인 문장 하나를 남긴다. 도시는 기억으로 산다. 기억을 거세시키는 땜질 삽질, 단지 씁쓸하다는 말로 표현하는 것을 넘어선 분노를 느낀다. 피맛골, 그곳은 600년 가까이 술꾼과 서민들의 거리였다. 미니시리즈 [추노]의.. 더보기
3DTV가 꿈꾸는 내일 KBS로 컴백한 후 방송환경이 참 빨리 변한다는 것을 느낀 것은 3D 관련된 이야기가 테이블 석상에 솔솔치 않게 나온다는 거다. 디지털 전환도 벅찬 상황에서 3D라니...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없지 않고, 뭔가 너무 빠르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지금 3D TV는 정부가 드라이브 걸고, 지상파 3사가 거기에 리시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가전업체에게는 디지털 TV 이후의 황금을 꿈꿀 수 있는 새로운 도전 영역이기도 하다. . 방송통신위원회는 지금 지상파를 닦달하여 세계최초 3D 방송을 구현하고자 하는 욕심을 부리고 있는 중이다. 당장 금년 10월 펼쳐지는 G20 세계정상회의에서 지상파 3DTV 서비스를 세계최초로 시연하기 위해 '3DTV 시험방송 추진단'을 조직하였고, 내년 8월에 펼쳐지는 대구 세계육.. 더보기
추노에서 만난 삶에 대한 방법론 1.추노의 세 주인공, 그리고 내 안의 욕망들 한참을 KBS에 떠나있을 때 이상하게 KBS로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다시 보게 된 KBS, 거기에서 가장 인상깊은 프로그램은 현재로서는 다. 추노를 이끄는 세 인물, 대길(장혁), 태하(오지호), 철웅(이종혁)은 이익과 대의, 그리고 원한과 질투 때문에 쫓고 쫓긴다. 대길 "궁궐은 궁궐이고 저자는 저자야. 조정이나 정치가 우리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래?" 태하 "저는 노비가 아닙니다. 설령 노비보다 더 못한 것이 됐더라도 그 일은 꼭 해야 합니다." "쫓기는 것이 아니외다. 가야할 곳을 향해 갈려갈 뿐..." 철웅 "너는 항상 네가 나보다 낫다고 생각했겠지.그게 바로 내가 지금 너를 죽이려 하는 이유다." 대길과 태하와 철웅은 나의 모습이자 우리의 모.. 더보기
2월 12일 금요일 두 개의 세계 운명은 항상 나보다 많은 것을 아는 것 같다. 딱 6개월만에 KBS로 복귀했다. 복귀 후 또다른 일상이 시작되었다. 마치 시간이 내가 해고된 2009년 7월 18일에서 복직한 2010년 2월 4일로 훌쩍 뛰어버린 느낌이다. 복직 첫 날, 팀장님이 자신의 자리에 6개월동안 고히 간직해 놓았다는 내 컴퓨터를 다시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은 후, 컴퓨터를 켰더니 놀랍게도 모든 것이 똑같았다. 6개월전과 말이다. 단지 6개월의 여백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탕화면에 임시라는 폴더가 자리잡고 있었고, 그 안에 팀장님이 6개월 동안 손수 작업해 놓은 자료들이 쌓여있는 것 뿐이었다. 그랬다. 자리도 똑같고, 컴퓨터도 똑같고, 사람들도 거의 변화 없고, 그렇게 다시 KBS에서의 일상이 시작되었다.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 더보기
1월 19일(화) 사랑은 엄청나게 시끄럽게... [엄청나게 시끄럽고 및을 수 없게 가까운] 가끔 꿈을 꾸다 훌쩍 거리는 경우가 있다. 사랑하는 그녀가 죽거나, 그놈이 죽거나... 영락없이 이런 꿈 앞에서는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울다 잠이 깬다. 그리고 죽음이 꿈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묘한 안도감에 사로잡혀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이렇게 중얼거린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꿈이었군요.’ 그리고 다시 잠이 들고, 다시 죽음을 잊는다. 죽음. 누구나 피해갈 수 없지만, 아무도 인정하기 싫은 것. 결국 모두가 모두를 잃지만 우리는 그 상실을 고려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아내가, 사랑하는 친구가 죽게 된다는 것. 이것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현실을 가정하지도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럼으로서 개인의 역사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갑작스런 죽음 앞에서 후회하거나, 통곡하거나...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