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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스쿨/미디어 놀이터

3DTV가 꿈꾸는 내일


KBS로 컴백한 후 방송환경이 참 빨리 변한다는 것을 느낀 것은 3D 관련된 이야기가 테이블 석상에 솔솔치 않게 나온다는 거다. 디지털 전환도 벅찬 상황에서 3D라니...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없지 않고, 뭔가 너무 빠르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지금 3D TV는 정부가 드라이브 걸고, 지상파 3사가 거기에 리시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가전업체에게는 디지털 TV 이후의 황금을 꿈꿀 수 있는 새로운 도전 영역이기도 하다. . 방송통신위원회는 지금 지상파를 닦달하여 세계최초 3D 방송을 구현하고자 하는 욕심을 부리고 있는 중이다. 당장 금년 10월 펼쳐지는 G20 세계정상회의에서 지상파 3DTV 서비스를 세계최초로 시연하기 위해 '3DTV 시험방송 추진단'을 조직하였고, 내년 8월에 펼쳐지는 대구 세계육상대회에서부터는 본격적인 3D 방송을 추진하겠다고 MB에게 큰 소리 쳐 놓은 상황이다. 물론 정부의 장밋빛 플랜과 달리 관련 방송사들은 거의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3DTV를 드라이브거는 방통위원장 최시중의 움직임은 참 마땅치 않지만... 디지털 전환때와 달리 3DTV를 대하는 방송사의 입장은 조금은 적극적인 편이다. 이게 아바타의 영향인지, 아니면 최시중과 MB의 영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3D의 열풍이 극장을 넘어 TV로 넘어올 것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는 것 같다.  

다음은 3D 관련 업계의 상황이다.
SBS : 예능국 '3D 프로젝트' 태스크포스 팀 만들고 3D 콘텐츠 기획에 돌입, 대형 공연물 우선 제작, 월드컵 3D 중계(소니) 영화관 시연 
MBC : '아마존의 눈물' 3D 제작
EBS : '한반도의 매머드', '앙코르와트' 등 대형다큐멘터리 우선 제작
KBS : 기획팀에서 파일럿 프로그램 준비 중. 예능 공연물 중심. 
소니 :  월드컵 기간 중 진행되는 경기 일부를 소니의 3D 카메라로 촬영후  전세계 7개 도시에서 소비자들에게 시연

TV가 좀 더 실재같은 현실, 좀 더 실재보다 스펙타클한 오늘을 꿈꾼다면 3DTV는 일시적인 반짝임을 넘어 장기적인 차원에서 진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 성장의 모습을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 한 가지.  3DTV는 당장 수익은 나지 않더라도 얼마나 먼저 얼마나 많이 투자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고로 돈 많은 놈이 무조건 이기는 게임인 거다.


또 하나.

그 성장의 모습을 알 수 없지만 고민해봐야 할 것 한가지.
 3DTV가 우리 집에 있으면, 더 나아가 3D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다면 그건 우리에게 좋은 것일까?
가끔씩 우린 스펙터클한 세상을 꿈꾸고, 그 꿈을 욕망하며 3D 극장을 찾아, 그것이 구현되는 아바타에 열광할 수는 있다. 그런데  일상이, TV가 언제나 스펙터클하다면?? , 참 어지럽지 않을까?  
어쩌면 말이다.
미디어 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세상은 점점 더 어지러워지는 지도 모른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TV속으로 빨려들어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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