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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스쿨/나는 미디어다

[나는 미디어다 리뷰] 나침반이 필요해

[나는 미디어다] 리뷰
출처 :윌리네 도서관 http://thehappiest.tistory.com/ 



경영 혹은 처세관련 서적이 대부분인 회사 서고에서 이 책이 내 눈에 띈 건 운명이었다고 해두자. 단순하게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원초적인 고민에 쫓기듯 지금의 자리에 들어온 나는 잘 하지도, 그렇다고 못 하지도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이런 어정쩡함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팔할임을 이 책은 무척 성실히도 말해줬다.

한 방송사 입사지원서 항목에는 살아오면서 무언가에 미친듯이 몰두했던 경험에 대해 기술하라는 것이 있었다. 당시에는 그 항목을 오독해 정말 말도 안되는 답을 써놓았고, 이를 토대로 면접에서도 말도 안되는 말만 하다 나온 적이 있다. 그들이 원하는, 아니 나의 꿈이 원하는 답은 그런 것이 아니다. 방송의 원천은 열정이고 몰두이기 때문에, 그러한 경험의 단초를 끄집어내려했던 것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확인했다.

사실 이 책은 뻔한 이야기의 나열인진도 모른다. 방송을 꿈꾸며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고 방송사 시험에 고배를 마셔봤고, 대학원에 진학해서도 방송에 대한 꿈을 이어가는 필자는 매해 수만대 일의 경쟁률을 만드는 수만명의 방송 지망생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고민은 나를 포함한 지망생들의 고민과 다를 것 없기에 흔해빠진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는 한 번도 이 같은 고민을 함께 공유해본 적이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꿈을 그리며 눈물짓고 있을 이들에겐 보물같은 이야기일 게다. 내게도 많은 위안이 됐다.

미디어업게에 발을 들여놨지만 여전히 떠도는 중인 나에겐, N극과 S극을 정확히 가리키는 나침반이 절실하다. 덧붙여 더는 어떤 핑계도 대지말고 스스로를 믿으라는 맹목적인 자신감도 필요하다. 십년 후에도 이렇게 뒤만 돌아보면서 망설이면서 살고싶지 않다면, 난 정말이지 모든 것을 버릴 심산으로 달라져야 한다

출처 : http://thehappiest.tistory.com/archive/20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