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즐거움 썸네일형 리스트형 [유목의 눈으로 본 세계사] 8부 흉노와 무제의 마주침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룬타이현(輪臺縣) 남부에 타림 호양림(塔里木 胡楊林)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호양수(胡楊樹)들이 가을이면 노란색으로 물들면서 경이로운 사막 풍경을 연출하는데요, 적막한 타클라마칸 사막에도 생명이 깃들어 있음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광경이라고 합니다. 호양수는 식물계에 있어 가장 탁월한 생존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지하 20m까지 뿌리를 깊이 박아 지하수를 빨아들이는데, 뿌리는 염도 높은 지하수에서 수분만 빨아들이는 능력이 있고, 줄기는 아주 견고하여 대량의 수분을 자기 안에 축적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호양수는 죽어서도 천 년 넘게 넘어지지 않고 넘어져도 그다음 천 년 동안 썩지 않는다고 전해지는데요, 호양림은 살아 있는 찬란한 호양림과 죽어 있는 신비로운 호양림이 독특한 풍경을.. 더보기 [유목의 눈으로 본 세계사] 7부 사기의 기록, 흉노와 묵돌. 헤로도토스의 기록에 스키타이가 있다면, 사기의 기록에는 흉노가 있습니다. 유라시아의 동쪽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목국가의 원형이 흉노인 것이죠.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원래 흉노는 중앙아시아, 특히 몽골고원에 흩뿌려져 살아가던 작은 집단에 불과했습니다. 기원전 3~4세기 무렵 중앙아시아에는 다양한 유목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요, 가장 동쪽 흥안령 산맥에는 동호라 불리는 유목민이, 서쪽 타림분지 지역은 월지가, 북쪽 바이칼 호수에서 예니세이강까지는 투르크라 불리는 정령 등이 있었습니다. 흉노족은 수많은 유목민 중에 하나였는데요, 이들이 동방 최초의 유목 제국이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사마천의 ‘사기’ 흉노열전(권110)에 기록된 흉노에 관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흉노는 물과 풀을 따라 옮겨 살았기 때문에.. 더보기 [유목의 눈으로 본 세계사] 6부 헤로도토스의 기록, 스키타이. 유목민의 역사는 근대 이전 2000년에 걸쳐 세계사의 중심무대에서 주인공 역할을 해왔으나 기록된 역사가 별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정주민에게는 정해져 있는 테두리에서 토지를 나누고, 성을 쌓고, 체제를 계승하는 것이 중요해 일찍부터 기록 문화가 발달했지만, 말을 타고 대초원을 누비며 생활의 근거지를 바꾸어나갔던 유목민에게는 기록문화가 취약한 것이죠. 그 이유 때문에 유목의 역사가 오랑캐로 치부해 폄하되며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기도 하는 건데요, [유목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저평가된 유목의 이야기를 표면 위로 부상시키는데, 그 일번 타자가 바로 스키나이입니다. 스키타이에 대한 이야기는 BC 424년 무렵에 간행된 헤로도토스의 ‘역사(Histories)’에 기록되어 있는데요, 헤로도토스는 전문 여행가로 배를.. 더보기 [유목의 눈으로 본 세계사] 5부 유목의 무대, 중앙유라시아4 중앙아시아 유람의 마지막 장은 지금의 카자흐스탄에서 시작합니다. 시르다리아 강의 북쪽에는 거대한 카자흐 스텝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거대한 초원은 볼가강을 넘어 헝가리의 도나우강 입구까지 이어집니다.. 이 스텝의 스케일은 어마합니다. 남쪽으르는 코카서스 산맥에서 흑해 연안 일대는 모두 덮고 루마니아 지역의 카르파티아 산맥의 동쪽 기슭까지 이어집니다(p. 88). 이곳은 몽골고원에 이어 유목 국가의 제2의 요람이라 불리는데요. 칭기스칸의 장남 조치가 이 지역을 다스렸구요, 장남이지만 평생 출생에 대한 의혹에 시달려 아버지로부터 가장 먼곳으로 배치를 받았다는 풍문이 있습니다. 이 영지를 조치 울루스라 부르는데요 일반적으로는 킵차크 한국이라 불립니다(p. 88). 이 초원지대는 현재 루마니아에 자리한 카르파티.. 더보기 [유목의 눈으로 본 세계사] 4부 유목의 무대, 중앙유라시아3 중앙아사아 여행의 3편 이야기는 현재의 우즈베키스탄, 미 와라 알나흐르(아무다르 강 너머의 땅, 트란스옥시아나)에서 시작합니다. 아무다리아강과 시르다이아강 사이에 위치한 미 와라 알나흐르에서 서남쪽으로 향하면 카라쿰(검은모래) 사막과 메르브(현재의 마리, 오아시스 도시)를 경유해 코페트다크 산맥에 이릅니다. 현재의 투르크메니스탄에 위치한 곳입니다. 여기에서부터 이란 고원이 펼쳐집니다. 이란 고원의 북쪽으로는 앨보르즈 산맥이 병풍처럼 넓게 퍼져 있고, 서남쪽으로는 자그로스 산맥이 솟구쳐 있습니다. 이 두 산맥이 이란고원의 양끝자락을 지탱하는 골격입니다. 이란고원의 안쪽은 메마르고 건조한 지역입니다. 솟구친 두 산맥이 습한 바람을 막아내기 때문입니다(p. 84). 이란 고원은 중국의 중원과 달리 문명이 생육.. 더보기 목소리에 대하여 우리 시대의 문화는 시각이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감각이 있는데 모든 감각을 시각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죠. 지하철에서도,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우리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감각의 80% 이상은 시각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러다 보니 소리와 청각이 우리의 일상, 관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쉽게 망각하는데요. 동의보감에선 성음(목소리)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심은 성음의 주인이고, 폐는 성음의 문이며, 신은 성음의 뿌리다” 심장과 폐와 신장이 모드 목소리와 연관되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소리야말로 자신의 몸 상태를 알려 주는 중요한 표시인데요, 사살 목소리는 시각 이상으로 인간의 감각을 좌지우지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한 사람의 첫 인상이 시각보다 목소리에 의해 구성되는.. 더보기 [유목의 눈으로 본 세계사] 3부 유목의 무대, 중앙유라시아2 오늘은 몽골고원의 서쪽을 집중 탐험해보려 합니다. 하늘과 맞다은 천산(톄산)에서부터 시작해보죠. 천산이라 불리는 톈산은 만년설로 덮인 곳으로 유목민과 오아시스에 사는 사람들 모두에게 성스러운 산이었습니다. 천산의 북쪽은 삼림과 초원이 펼쳐져 있고 녹음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시베리아에 불어온 습기와 천산을 넘지 못하고 북쪽 기슭에 머물기 때문이죠. 특히 천산 북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이리강 주변은 유목민들이 서로 자기 게르를 세우기 위해 치열하게 치고 박고 했던 곳이었습니다. 나중에 좀 더 살펴보겠지만 서돌궐, 차가타이한국, 중가르왕국 모두 이 주변을 삶의 거점으로 삼았죠.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톈산산맥에서 내려와 발하슈호로 흐르는 이리강을 지나는 대초원은 천지창조를 떠올리게 할 정도의 경치를 보여준다.. 더보기 꿈과 잠에 대하여 우리는 인생의 1/3을 침대에서 보냅니다. 침대에서는 현실과 다른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우리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꿈을 꾸고, 꿈을 잊습니다. 저같이 꿈을 잘 꾸지 않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그렇다고 합니다. 1900년 그 유명한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을 출판합니다. 이 내용을 감히 요약할 수 없지만 프로이트는 꿈을 사람의 의식과 무의식을 반영하는 거울이자 과거의 트라우마, 상처가 반영된 이야기라 합니다. 그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서양의 심리학에서는 꿈을 크게 세 가지의 고리로 이해합니다. 과거 있었던 일, 지금 침대에서의 몸 상태, 그리고 마음속의 불안과 트라우마. 사람마다 시간마다 꿈의 내용이 스펙터클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많은 현대 과학자들은 꿈의 내용.. 더보기 [유목의 눈으로 본 세계사] 2부 유목의 무대, 중앙유라시아 1 유목민의 시간과 이야기를 들여다보기 전 일단 그들의 무대, 중앙유라시아를 부감에서 한번 조망토록 해보겠습니다. 위의 지도를 참고로 하면서~~ 우선 북쪽부터 살펴보죠. 아시다시피 거기에는 거대한 시베리아가 있습니다. 시베리아는 너무너무 거대한 지역이죠. 예니세이강을 기점으로 시베리아는 동서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요 그 서쪽 끝 경계는 우랄산맥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기억할 지명이 있다면 우랄산맥, 예니세이강, 크라스노야리스크, 이르쿠츠크, 그리고 바이칼호수 정도입니다. (적어도 이 지역 여행을 준비한다면 이 정도는...) 이 지역은 북극해의 따뜻한 기운을 받아 거대한 침엽수립을 이루고 있는데요. 이 침엽수립의 스케일은 어마무시합니다. 동으로는 태평양에서 서로는 유럽까지 덮고 있는 지구 최대의 그린벨.. 더보기 [유목의 눈으로 본 세계사] 1부 점의 세계에서 면의 세계로 왜 유목을 나의 것으로 삼고 싶은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과거와 조금은 다른 마음의 액자 하나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그것을 좀 추상적으로 이야기해보면 점의 사고를 넘어선 면의 사고로의 확장. 이걸 욕망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점의 사고는 근대적 사유를 의미합니다. 근대적 사고는 인간의 내면과 사물의 본질로 깊게 들어가 그것을 통해 사유를 확장시키고 여러 지식체계를 발전시킵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세상의 문제들이 풀리지 않는다는 걸 느낍니다. 거창하게 볼 것 없이 내 문제가 점의 사유만으로는 도저히 풀리지 않는 겁니다. 가족의 문제, 사랑의 문제, 우정의 문제, 일의 문제, 회사의 문제, 세상은 풀어야 할 문제 투성이이고 이 문제를 풀어가는데 있어 점의 사유가 어느 순간.. 더보기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