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홍천 동면교회와 서로살림 지난 토요일 홍천 동면교회를 다녀왔습니다. 박순웅 목사님은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좋아하는 목사님입니다. 평소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걸 좋아하고, 그만큼 많은 시간을 읽고 쓰는데 할애하려 애쓰지만(그렇다고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럴수록 고민이 커지기도 합니다. 점점 더 나는 글과 삶 사이에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과 실천 사이의 간극이 점점 멀어지는 괴물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질문이 들 때 박순웅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시골의 작은 교회, 거무스레하게 탄 얼굴에 “하하하” 호탕하고 쾌할한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삶을 마주하다보면 교회 안과 밖, 글 안과 밖, 생각 안과 밖이 어떻게 자유롭게 만나고 일치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삶이 얼마나 당당하고 호탕한지를 그냥 단박에 느끼.. 더보기
[반중국역사] 2부 몸이 문명을 만든다 3장에서 5장은 기원전 7세기 스키타이에서 서기 13세기 몽골제국까지 장장 2,000년에 걸친 초원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정말 많은 민족과 제국이 나옵니다. 스키타이와 흉노(3장), 유연, 투르크 제국과 탁발/선비계의 당나라, 위구르, 티베트제국과 서투르키스탄(4장), 키타이(거란)가 세운 요와 탕구트 왕조(대하제국), 마지막으로 원나라까지(5장). 고등학교 세계사 수업에서 배운 이 시간을 관통하는 동아시아가 어디었나 찾아보니, 춘추전국시대, 진한, (위진남북조 시대), 수당, (오대십국 시대), 송나라였습니다. 교실에서 들은 이야기, 그래서 바로 까먹은 이야기는 이 책에서 아주 짧게 언급되거나 유목민족과의 관계 속에서 설명됩니다. 는 정말 반중국 적인 거입니다. 작가 양하이잉은 유목을 사랑합니다. 그.. 더보기
공존과 평화의 용기, <KBS스페셜 가야> 을 봤습니다. 뜬금없이 김훈의 가 떠올랐습니다. 아주 뜬금없지는 않지요. 이 소설의 배경도 가야니깐요. 악기 하나만을 들고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를 가로질러 신라에 투항하는 악사, 우륵이 등장하지요. 여기에서 가야와 신라의 전쟁터는 다음과 같이 묘사됩니다. “나라들이 언저리를 마주 댄 강가나 들판에서 쇠에 날을 세운 병장기들이 날마다 부딪쳤다. 말 탄 적을 말 위에서 찌를 때는 창이 나아갔고, 말 탄 적을 말 아래서 끌어내릴 때는 화극(畵戟)이 나아갔다. 창이 들어올 때 방패가 나아갔고 방패 위로 철퇴가 날아들었고 철퇴를 든 자의 뒤통수로 쇠도끼가 덤벼들었고 쇠도끼를 든 자의 등에 화살이 박혔다. 쇳조각으로 엮은 갑옷이 화살을 막았는데, 화살촉은 날마다 단단해졌고 갑옷은 날마다 두꺼워졌다.” 어떤 느낌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