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함을 넘어서는 예민함에 대하여, 쿵이지 쿵이지. 루쉰이 자신의 단편소설 중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작품입니다. 쿵이지를 읽고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몰락한 전통 지식인의 삶입니다. 쿵이지, 훤칠한 키에 희묽은 얼굴 주름 사이론 상처자국이 끊이질 않았고 희끗한 수염을 덥수룩하니 달고 있습니다. 걸친 것이 지배계급, 자본계급, 지식인계급을 상징하는 장삼이라곤 하나, 땟국에 절고 너덜거리는 것이 십 년 정도는 빨지도 꿰매지도 않은 듯싶습니다. 말끝마다 이로다, 하나니를 달고 다니는 통에 듣는 이로 하여금 긴가민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기 일쑤입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주 웃음거리가 됩니다. 과거에 붙을 만큼 학식을 갖춘 것도 아니고, 부지런한 것도 아니고, 아이들과 노동계급을 상대로만 아는 척을 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니 초라함이 더해집니다... 더보기 눈물과 열정의 대서사시, 방탄소년단 노트북을 펼쳐보니 방탄소년단 관련 기사를 스크랩한 자료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그만큼 좋아한다는 것이지요. ^^ 오늘 뉴스읽기는 방탄소년단 편입니다. 우선 지난 12월 시사인에 게재되었던 기사부터 읽어보겠습니다. [뉴스 1] 방탄소년단이 왜 인기냐고? 질문이 잘못됐다 방탄소년단에 열광하는 2030세대는 많지 않습니다.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요, 그러나 초딩, 10대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지고, 한반도를 넘어서면 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이 온도차를 대중음악평론가 미묘는 리얼리즘에서 찼습니다. 데뷔 초기 통칭 ‘학교 3부작’이라 불리는 세 장의 음반(2013~2014)은 학생의 삶을 주제로 합니다. 답답한 학교생활이나 입시 등 생활밀착형 주제가 등장합니다다. 가사 내용을 보면 제가 고딩시절 .. 더보기 몸의 언어와 고통의 공동체 : 의료인류학의 흐름과 쟁점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서보경 선생님의 “몸의 언어와 고통의 공동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의료인류학(medical anthropology)이라는 낯선 영역을 소개하는 글이었습니다. 의료인류학은 인간의 질병과 고통이 경험을 중심으로 의료 및 보건의 실천 양상을 탐구하는 인류학의 한 분야인데요, 이 글에서 서보경 선생님은 의료인류학에서 발전시켜온 몇 가지 이론적 쟁점이 세월호 이후 한국 사회에서 고통의 사회성을 이해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전쟁, 재난, 참사, 구조조정과 실업과 같은 폭력적 경험과 상처가 어떻게 몸의 고통과 기억으로 되살아나는가에 대한 사회과학적 관심은 어떻게 고통의 치유를 사회적으로 이뤄낼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함의를 지닙니다... 더보기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