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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스쿨/내 맘대로 감상문

[차이나는 클라스] 절차적 정의에 대하여, 김웅 검사 [차이나는 클라스]에 생활형 검사라는 꼬리표가 붙는 김웅 검사가 출현했습니다.우선 김웅 검사는 이라는 에세이집으로 셀럽에 등극한 분인데요, 문유석 판사와 함께 법조계의 스타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 김웅 검사에 대해 궁금하다면 다음 두 곳을 구경하면 좋을 듯... “기가 막히게 재밌다” 생활형 검사의 진솔한 이야기. 김웅 책 “나는 개가 아니다” 이토록 매력적인 검사라니 각설하고, 바로 프로그램으로 직행을 해보면..이번 클라스의 주제는 “법대로만 하란 법 있나요?” 김웅 검사는 말합니다. 법은 분쟁을 해결하는 여러 수단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것도 단점도 많고 에너지도 많이 들어가는 방법이다!. 그래서 가장 마지막으로 써야 할 도구다! 주의할 것, 공정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찌보면 뻔.. 더보기
[대화의 희열] 김숙의 자유로움 [대화의 희열] 1회는 재미있습니다. 왜 재미있었을까, 생각해보면 그건 90% 갓숙때문입니다. 첫 방송 시청률은 2.1%. 수치는 정직합니다. 나는 재미있게 봤어도, 대부분은 그러지 않았다는 겁니다. 갓숙의 이야기를 듣는 패널은 공교롭게도 중년 아재들로 수렴되었고, 그 중 누군가는 잘 듣지 못했고, 누군가는 어색했고, 주변의 경쟁 프로그램은 너무 강력했습니다. 방송 종료 후 인터넷에는 수많은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갓숙을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패널은 죄다 아재새끼들인 거냐? 이런 지적들을 어떻게 듣고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어쩌면 [대화의 희열]의 생로병사를 판가름하는 주요한 준거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이 프로그램이 좋았습니다. 내가 왜 “김숙”을 좋아하는 지를 이해하게 돼서 .. 더보기
[오늘의 탐정] 상처받은 자들의 이야기, 호러와 탐정의 콜라보. [오늘의 탐정]을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 미니시리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호러가 더해진 탐정물이거든요. 1~2회 이야기는 대단히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의 시작은 흥신소가 아니라 탐정이라고 주장하는 이다일(최다니엘)이 실종된 아이 세 명을 찾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범인은 어린이집 선생님 찬미(미람)인데요. 이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이 정도 수준이 아니구요. 찬미를 뒤에서 조정하는 보이지 않는 손, 아니 보이는 손이 있는 겁니다. 창백한 표정과 빨간 원피스를 입고 나온 선우혜(이지아)가 그 “손”인데요. 탐정 이다일은 어린이집 지하에서 아이 둘을 구하지만 정작 이 사건을 의뢰한 아버지의 아이를 찾으려다 누군가 휘두른 망치에 쓰러지고, 비오는 새벽 땅에 파묻힙니다... 더보기
잊고 싶지 않은 [주문을 잊은 음식점] 금년에 방송된 여러 프로그램 중 가장 인상이 남은 프로그램이 뭘까? 개인적으로 최고의 프로그램은 [나의 아저씨]였습니다. 언젠가 [나의 아저씨]를 복기할 시간이 있겠지만, 우리 시대의 그늘진 공간의 정서와 이야기를 이토록 따뜻하게 풀어낸 드라마는 앞으로도 당분간 찾아보기 힘들 것 같아요. 픽션 영역에서 최고가 [나의 아저씨]였다면, 논픽션 영역에서 최고의 프로그램은 지난주 종영한 [KBS스페셜 주문을 잊은 음식점 2부작]이었어요. 이 프로그램이 끝날 즈음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 거에요.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이 “영업종료”가 된 식당 곳곳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장면에서 정말 예기치 않게 눈물이 흐르더니 도대체 멈추지는 않는 거예요. 언젠가 어떤 독서모임에서 “노년”에 대한 책을 함께 읽었는데, 이.. 더보기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네.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를 봤습니다. 너무 친근해서 눈에 띄지 않는 동네 보물창고(이발소, 슈퍼, 방앗간 등)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체취를 김영철의 발걸음과 따뜻한 목소리로 이끌어 냅니다.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행복했어요. 어릴 적 슈퍼 아저씨, 이발소 아저씨, 우동집 아주머니, 방앗간 할머니가 떠올랐고, 동네에서 함께 소독차를 쫓아가던 친구들이 떠오르는 거에요. 일을 끝내고 멍하니 텔레비전을 바라보는 식당 할머니를 카메라가 길게 잡을 때는 갑자기 눈물이 나기도 했어요. 어느새 할머니가 된 엄마가 생각나기도 했고, 이모가 보고 싶기도 하고. 참 묘한 기분이었어요. 요즘 KBS에서 이런저런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는데,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최근 본 프로그램 중 가장 제 마음을 흔들었어요.. 더보기
내가 너의 손을 잡고 걸어갈 때의 이야기 <거리의 만찬> 을 봤습니다. 거의 3년 만에 다시 만난 거리의 만찬. 파일럿1회를 보면서 “그래 공영방송은 이런 만찬을 준비해야 했던 거야.” 이런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여운이 많이 남았습니다. 방송인 박미선, 정의당 이정미 대표, 아산연구소 김지윤 박사. 은 여성 3인이 이슈의 현장을 찾아가는 토크쇼입니다. 스튜디오가 아니라 거리로 나가 현장과 사람을 만난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엣지인데, 첫 회로 그들이 찾은 곳은 서울역 KTX 승무원들이 노숙 농성을 하는 파란 천막이었습니다. 천막에는 두 명의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날의 노숙 당번들. 13년째 서울역 한귀퉁이 거리에 있는 여승무원들입니다.서울 곳곳을 다니다보면 여기저기에서 이런 천막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 천막에는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있고, 피켓이 자리 잡고 .. 더보기
모든게 끝나니깐.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을 봤습니다. 뜨거운 여름날 주말 서울광장에서는 퀴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버스는 퍼레이드 때문에 멈추어 섰고, 저는 영화 시간에 맞추기 위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시네큐브로 달려갔습니다. 예술, 일상, 운동. 퀴어문화축제는 이 3개의 원이 만나는 자리에서 만들어지는 축제라 생각합니다. 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좀 더 일상적이고 좀 더 예술적이며 좀 더 담백한 메시지를 담은 선물같은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제이알(JR)과 아녜스 바르다입니다. 남성과 여성, 33세와 88세, 키고 크고 키가 작고.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트럭을 타고 프랑스 전역을 여행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얼굴과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습니다. 영화는 트럭이 도착한 공장, 농장.. 더보기
제니에게 <투 제니> 투 제니. 어제 밤 KBS2에서 방송된 뮤직드라마. 음악을 좋아하는 모태솔로 정민이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다 7년전 짝사랑 권나라와 재회하는데... 그 다음 이야기는 알겠지? 우리 정민이가 나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음악을 만들어가는 거다. 어젯밤 나는 이 드라마를 보다 20분 만에 잠 들었다. 아침에 눈을 떠 “투 제니”를 어렴풋하게 떠올려보는데 생각나는 게 편의점, 꼬맹이, 딱히 귀에 감기지 않던 음악, 그 음악을 배경으로 잠이 든 나, 이것밖에 생각나지 않는 거다. 어쩌지? 사무실에 나와 여느 때처럼 가장 먼저 시청률부터 확인해 보니 1.9%. 여기서부터 꼬인 거다. 내가 잠이 든 이유는 피곤함, 분주함, 몰려든 업무, 밀린 이런저런 숙제 등등 수 만가지 이유가 있는데 괜히 “투 제니”를 가장 전면에.. 더보기
유호진PD의 새로운 도전, 거기가 어딘데? 지난 주 금요일를 봤습니다. 너무도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서로 비슷한 느낌의 향기를 머금고 있는 공간에서 는 하나의 메타포처럼 느껴졌습니다. 내가, 우리가, TV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겠다는 물음표 같은 거였습니다. 이건 , 을 거친 유호진 PD가 스스로에게 던진 도전장 같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탐험의 시작인 거죠. 그 시작으로 사막 탐험을 첫 단추로 삼은 것은 과감한 시작입니다. 황무지 같은 사막, 적막, 공허, 외로움의 공간에서 새로운 예능의 장을 열어보겠다는 것은 사실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거기에 뭐가 있어?” “거기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거야?” “거기에 도대체 왜 가는데?” 이 질문에 딱히 답하기가 어려운 겁니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빛을 발합.. 더보기
Love Yourself. 방탄소년단의 외침. 지난주부터 전 회사에서, 집에서, 카페에서 틈만 나면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을 듣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하곤 합니다. “BTS 왜 이렇게 인기야?”답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해줘서 굳이 동어반복으로 할 이유는 없지요. 그리고 사실 이건 방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방탄에게 고마운 것은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로 어떤 그룹에도 그만큼의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내 둔감한 마음을 한방에 사로잡았다는 거죠. 고딩 1학년 서태지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방탄을 만난 것은 저한테는 큰 충격이자 즐거움입니다. BTS의 음악에는 자신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음악적 능력에 있어 탁월함이 있습니다. 이번 3집에서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Love Your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