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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오르가즘을 느끼는 삶... [나는 미디어다] 지난주 귀농한 출판사 사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느릿느릿 그러나 꾸준하게 책이 팔리나보다. 얼마나 팔리느냐, 중요하다. TV 프로그램에서 시청률이 중요하듯, 책 역시 판매량이 중요하다는 거다. 물론 시청률과 판매량이 모든 가치의 척도는 아니다. 제빵왕 김탁구(KBS2)가 40%의 시청률이 나오고, 인생은 아름다워(SBS)가 20%의 시청률이 나온다고 해서, 탁구가 인생보다 두 배 더 좋은 가치를 지녔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그 반대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40%의 시청률은 아니더라도, 베스트셀러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시청자와 독자는 담보해야 한다. 그래야 책이든, TV든, 트위터든 미디어라 부를 수 있다. 어제 박사과정 동기들과 술을 먹다 미디어가 뭐냐는 이상한 토론이 잠깐 붙었다. 누군가 미디.. 더보기
나쁜남자, 그 치명적인 매력 뒤엔... 어제 처음으로 나쁜 남자를 꼼꼼하게 봤다. 한 마디로 이 드라마, 김남길을 위한 드라마다. 멋지다. 샘나도록... “나는 세개의 이름이 있다. 부모님이 불러주신 이름 최태성. 해신그룹이 내게 강요한 이름 홍태성. 그리고 내가 어쩔수 없이 선택한 이름 심건욱. 나도 가끔 내가 누군지 모른다. 누가 날 어떤 이름으로 불러줄까.” 세 개의 이름, 세 개의 시간을 넘나들며 이 드라마는 인간의 비루한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과 어쩔 수 없는 복수를 그려낸다. 이 드라마가 매력적인 것은 김남일의 캐릭터 때문이다. 한 개인을 하나의 개념으로 절단하여 너는 이렇다라고 이야기하는 것, 참 재미없다. 그리고 폭력적이다. 나쁜 남자의 기호 밑에 숨어 있는 수맣은 불균형하고 불안전한 시선, 나쁜 남자인지 좋은 남자인지, 매력적인.. 더보기
위대한 계춘빈, 풋풋한 성장 러브 스토리 위대한 게츠비가 꼭 읽어야 하는 명작(세상에 이런 건 없지만...)인지는 모르겠지만, 위대한 계춘빈은 보면 기분 좋아지는 달콤한 단막극이다. “그녀는 종교다. 한 번 종교를 믿으면, 속세로 돌아가기 힘들다.” (미술치료사 기남) 어렴풋이 들리는 기남의 음성,으로 시작되는 드라마. 흠. 흠. 흠. 이런 생각이 사랑을, 삶을 무지 힘들 게 만드는 건데... 기남의 사랑은, 그리고 우리의 사랑은 때론 이렇게 아프다. 그래서일까? 기남은 말버릇처럼 여친에게 헤어지자고 말한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남에게는 종교와 동급 위치에 자리잡은 그녀가 있다. 그녀는 당근을 싫어하는 기남에게 카레를 해주고는 밤이 되면 신의 집으로 어김없이, 거리낌없이 돌아간다. 그 집에는 기남에게는 종교인 그녀, 그리고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