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때를 아는 것. 정주. 머무는 것. 13시간째 한 자리에 머물면서 머뭄과 이동에 대해 생각한다. 이동할 때인가. 머물 때인가. 때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동과 멈춤의 가장 적절한 때를 인간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러나 알 수 없다고 방기할 질문도 아니다. 사랑도, 일도, 우정도, 일상의 부대낌 속에서 움직여야 할 때 움직이지 못하고, 멈출때 멈추지 못하면 반드시 후회라는 찌꺼기가 가슴 한 구속에 묵직하게 남기 때문이다. 언제 움직여야 하나? 언제 멈춰야 하나? 누군가는 재미가 없으면 변해야 한다고 한다. 누군가는 감동이 없으면 변해야 한다고 한다. 누군가는 비전이 없으면 변해야 한다고 한다. 누군가는 사랑이 없으면 변해야 한다고 한다. 모두가 맞는 말이지만, 모두가 추상적인 말이다. 고로 모두 하나마나한 이.. 더보기 12월 5일 시간의 리듬 요즘 트위터의 재미에 빠졌다. 트위터에 들어가 다른 사람의 글을 읽을 때 유심히 보는 것 중 하나가 그 사람들의 라이프사이클인데...이만교 소설가나 이외수 소설가의 경우 거의 밤을 꼴딱 세운 후 아침에 잠이 드는 것 같다. 반면 만화가 강풀의 경우 새벽 5시면 일어나서 6시쯤 작업실로 가, 커피 한잔 먹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다. 사실 언제 일어나고, 언제 자느냐..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지만, 뭔가 몸이 알아서 움직이게 만드는 리듬, 나만의 운율을 가지는 것은 필요한 것 같다. 그 리듬과 운율은 전적으로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식, 자신만의 개성이 물씬 묻어나는 방식이어야 하는데... 지금 나의 생활 리듬, 완벽하게 포드 시스템에 맞추어져 있다. 9시 출근시간에 맞춰 허덕이며 일어나고.. 더보기 11월 24일 대강해 그냥 문체는 격하고, 사실의 바탕은 충실하지 않다. 의문을 과장해서 극한으로 밀고 나갔고, 이미 정해진 답에 오늘을 끼워 맞춘다. 소셜 미디어에 대한 과장된 기대를 들을 때, 연평도 폭격에 대한 수많은 감정적인 반응을 들을 때 그 언어의 들뜸에 공감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한다. 팽팽한 긴장감과 날선 건조함과 촘촘한 사실로 버무러진 나를 연습하고 있다. 쉽지 않다. 쉽게 들뜨고, 쉽게 흥분하는 나의 감정과 나의 글을 누그려뜨리는 방식을 연습중이다. 아니 그런 연습이 필요하다. 사실 이 연습 나만 필요한 것 아닌 것 같다. 어제 내가 생각했던 방식과 어제 내가 쓰던 문체가 오늘의 나를 완벽하게 규정하는 것을 보고 깨뜨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게으름과 안일함의 잔재다.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글쓰는 것이, .. 더보기 이전 1 ··· 63 64 65 66 67 68 69 ···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