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경계하는 삶의 조건 : 기운과 감정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수많은 공인들이 성희롱과 성폭력의 가해자였다는 것이 하루가 멀다하고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의 면면을 보면 인간이라는 것이, 남자라는 것이 얼마나 치졸하고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는지, 스스로를 경계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보통 두려운 것, 치졸한 것, 야만적인 것, 몰상식한 것은 나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니겠죠. 그러나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그 모든 이야기가 곧 나의 과거이자 오늘이자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했던 말과 행동에 그런 찌질함과 폭력이 없었을까,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이 드는 겁니다. 수많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남성이라는 이유로 내가 알지 .. 더보기 KBS 후보 정책 발표회 시청 후기 : 시민자문단의 승리 시민자문단이 KBS의 사장을 뽑는 날. 반나절 내내 나는 그 현장을 울 회사 홈페이지에서 구경했다. 공론조사가 진행되는 방식을 약간이나마 구경했다는 것,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나누고, 나름의 합의된 질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양승동 PD는 세월호 추모 리본을 가슴에 달고 나왔다. 10년 전 회사로부터 받은 파면 징계 통보고서를 스크린에 띄우며 발표를 시작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에서 뭔가 찡했다. 몰랐던 것도 아니고, 일종의 전략이기도 했겠지만, 뭐라고 할까, 이것만으로도 앞으로 KBS가 나갈 방향을 선언한 듯 싶었다.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정치적인 이유로 배제되지 않게 하는 것, 반대로 평범한 일상인들을 투사가 되지 않게 하겠다는 것. 그리고 이.. 더보기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다섯가지 레서피 날이 따뜻해지니 다시 미세먼지가 창궐했습니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한강을 건너가는데 다리 너머 보이는 풍경이 정말 놀랍더군요. 여기가 내가 살던 지구 맞어? 이번 주말도 미세먼지~ 장난 아니랍니다. 화도 나고, 짜증도 나지만, 뭐 어쩌겠어요? 이게 현실인 것을. 미세먼지 2탄. 오늘의 질문은 이런 겁니다. “오늘 같은 날, 오늘 같은 봄 날, 어떻게 지내야 하나요?” 일단 다음 기사를 보지요. [뉴스 1] 미세먼지를 이기기 위한 5가지 방법 (허핑턴포스트, 2017, 5, 4) 일단 시작이 무섭습니다. 정류장 앞에서 무심코 오래 버스를 기다리는 것과 땅에 떨어진 과자를 주워 먹는 것 중 무엇이 우리 건강에 해로울까? 과자보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게 훨씬 나쁘다고 합니다. 공기가 음식보다 직접적으로 건강에.. 더보기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