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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쿨/뉴스 놀이터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다섯가지 레서피


날이 따뜻해지니 다시 미세먼지가 창궐했습니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한강을 건너가는데 다리 너머 보이는 풍경이 정말 놀랍더군요. 여기가 내가 살던 지구 맞어? 이번 주말도 미세먼지~ 장난 아니랍니다. 화도 나고, 짜증도 나지만, 뭐 어쩌겠어요? 이게 현실인 것을. 미세먼지 2. 오늘의 질문은 이런 겁니다.


오늘 같은 날, 오늘 같은 봄 날, 어떻게 지내야 하나요?”

 

일단 다음 기사를 보지요.



 

일단 시작이 무섭습니다. 정류장 앞에서 무심코 오래 버스를 기다리는 것과 땅에 떨어진 과자를 주워 먹는 것 중 무엇이 우리 건강에 해로울까? 과자보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게 훨씬 나쁘다고 합니다. 공기가 음식보다 직접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이 심각성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치열한 고민과 해법이 나와야겠지만, 지금 당장 속 시원한 뭔가가 나오기는 요원한 일.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이게 이 기사의 질문입니다. 그리고 크게 5계명을 제안합니다.



첫째, 식물을 활용하자. 식물마다 미세먼지 제거능력이 다른데, 일단 집에 뱅갈고무나무와 산호수를 두는 걸 추천하네요. 각각 초미세먼지를 70%67%나 줄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관리의 팁. 잎을 자주 닦아 주면 미세먼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합니다.


둘째, 비타민 B 영양제와 돼지고기를 먹어라. 여기에 인용된 콜럼비아대 환경보건학 연구 인용은 팩트에 있어 좀 잘못된 것 같은데 (비교를 위해서는 중앙일보의 다음 뉴스 참고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심장·혈관질환, 비타민B가 막는다), 중요한 것은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폐해를 줄이는 내부 시스템이 작동해야 하는데, 비타민 B가 이 시스템을 활성화시킨다는 거죠. 사실 이건 과학적으로 명징하게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종합비타민제를 먹어서 나쁠 것도 없고 비싸지도 없으니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챙겨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만약 알약과 같은 영양제를 먹는 게 좀 싫다면 돼지고기 살코기를 추천하네요. 돼지고기는 우리 주위 식품 중 가장 단위 그램당 비타민 B가 많은 식품이라면서요. 소고기보다 10배나 많다고 하네요.

 

셋째, 코로 숨 쉬기. 미세먼지가 인체 내부로 들어가는 통로로 입보다 코가 확실히 많이 걸러진다는 거죠. 1993년 발표된 프랑스 국립직업병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동일한 중간 강도의 운동이라면 입으로 숨을 쉴 때 코로 숨 쉴 때보다 서너 배 이상 많은 미세먼지가 폐포까지 내려가 쌓이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하네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 한강을 뛰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넷째, 외출할 땐 마스크 착용을 습관화하기. 마스크는 식약처에서 인증한 KF지수가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하는데요. 8094, 그리고 99의 세 가지가 있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효과가 강하지만, 당연하게도 숨쉬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겠죠. 이 기사에서는 건강한 사람에게 99, 호흡능력이 약한 사람들은 80을 추천하네요. 저는 이걸 이렇게 받아들였습니다. 완벽한 차단보다 자기에게 맞는 마스크를 꾸준히 착용하는 게 좋다. 더불어 착용방법과 보관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요, 일단 위아래가 바뀌면 안된다고 하네요. 탄력밴드가 있어 조일 수 있는 부위가 코로 와야 하고, 공기가 새지 않도록 귀쪽에서 고리를 걸어 충분히 조여 줘야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정전기 섬유를 필터로 사용하므로 세탁이나 구부리거나 만지는 동작에 쉽게 손상된다고 합니다. 세탁하지 말고, 자주 구부리지 말고 사용할 것.

 

마지막 다섯째, 물과 친하게 지내자! 먼지의 상극은 물이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희석시켜주는 것 아닐까요? 미세먼지가 조금씩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 역시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다고 합니다. 외출 후 식염수나 물로 코 속에 쌓인 먼지를 씻어주는 것도 좋다고 하네요.

 

이 다섯 가지 정도는 잊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세먼지 대응법에 음식을 빼먹을 수 없죠. 이런저런 기사를 찾아보니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은 도라지와 더덕이라고 하네요. 입과 코를 통해 체내로 들어온 이물질이나 가래를 배출하는 데에는 도라지와 더덕이 효과적이라는 거죠. 폐를 소독하고 잦은 기침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난 은행과 비염치료에 좋은 생강도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참 변화된 환경에 따라 대응해야 할 일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이게 자기양생법이고, 미세먼지 같은 것에 좋은 거면 다른 것에도 좋을 거라 믿습니다. 그리하여 전 한번 따라해 보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개인적인 양생법 말고, 사회적인 양생법 마련에서 참고가 될 만한 이야기가 있을까? 관련하여 베이징 사례 기사 하나를 추가합니다. 어떻게 미세먼지 최악의 도시 베이징은 서울보다 맑아졌을까?에 대한 답변이랍니다.

 


 

이 기사에서 제가 유념해 본 것은 이 부분입니다.

베이징 전체 미세먼지의 31.1%를 차지하는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대응조치도 엄격하다. 급속한 자동차 보급은 베이징시 미세먼지의 최대 원인 중 하나다. 게다가 체면을 중시하는 베이징 운전자들은 큰 차를 선호한다. 2017년 기준 베이징시의 등록차량은 590만대. 베이징시 관내 자동차는 매년 600t의 휘발유와 경유를 소모하는데 약 50t의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시는 아예 차량 구입 단계에서부터 신규발급 번호판의 수를 연간 10만개로 엄격히 제한했다. 특히 번호판 제한발급을 통해 전기차 구매를 유도했다. 2018년의 경우 신규발급 번호판 10만개 중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에 할당된 것이 6만개, 일반 자동차에 할당된 것이 4만개다. 일반 차량보다 전기차가 더 많은 것이다.... 교통체증으로 인한 자동차 배기가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외지 번호판 부착 차량에 대한 엄격한 통행제한 조치도 취했다. 중국 자동차 번호판에는 각 지역을 표시하는 약칭이 적혀 있다. 베이징의 경우 수도를 뜻하는 ()’ 자가 알파벳과 숫자 앞에 나오는 식이다. 베이징시의 경우 이 중 자 번호판을 제외한 차량이 베이징시 6환 순환도로 이내(도심에서 30거리)로 들어오려면 일주일간 유효한 별도의 통행증을 발급받도록 했다. 외지 차량의 경우 통행증을 발급받아도 출근시간인 오전 7~9, 퇴근시간은 17~20시 내에는 아예 5환 순환도로(도심에서 15거리) 이내로 진입하지 못하게끔 했다. 또한 2017년부터는 노후차량은 아예 5환 순환도로 이내 진입을 막아버렸다. 한국에 비유하자면 경기도나 인천 번호판을 단 차량과 노후차량의 불필요한 서울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해버린 것이다.”


중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걸까요? 우리라고 왜? 서울은 그 어느 도시보다 대중교통망이 잘 되어 있는 도시 아닌가요? 문제는 의지의 문제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오늘과 같은 최악의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극단의 처방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물 마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