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 일대기 나는 1966년 평범한 가정의 2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원적은 현재의 포항시인 경북 영일군 구룡포지만, 태어난 곳은 서울이다. 회사원으로 근무하던 부친의 근무지가 자주 바뀌는 바람에 어린 시절 전국 곳곳으로 이사다니면서 자랐다. 맏이인 누나와 둘째인 형이 학생운동을 했지만, 소년 김기식은 서울 경성고 2학년 때까지만 해도 ‘평범한 학생’이었다. 나의 삶에 ‘동요’가 온 것은 고교 3학년에 재학중이던 1983년이었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살던 나는 누나가 다니던 연세대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가 많았다. 집에서 가까운 연세대 캠퍼스에서 만난 ‘5월 광주’의 진실은 소년 김기식에게 적잖은 변화를 가져다 준다. 캠퍼스에 뿌려진 광주항쟁의 실상을 알리는 유인물을 보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충격’을.. 더보기 박완서 # 일대기 나는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태어나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서울로 이주했다. 1950년 서울대학교 국문학과에 입학하였으나 그 해 여름 한국 전쟁이 발발하여 숙부와 오빠를 잃는 등 집안에 비극적인 사건들이 겹치면서 생활고로 학업을 중단하였다. 1953년 직장에서 만난 호영진과 결혼하여 1남 4녀를 두었다. 40대에 접어든 1970년에 《여성동아》 장편 소설 공모전에 〈나목〉(裸木)으로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공모전에 당선될 때 나는 다섯 아이를 둔 40세의 전업주부였다. 이 소설은 전쟁 중 노모와 어린 조카들의 생계를 위해 미군부대 초상화부에서 근무할 때 만난 화가 박수근에 대한 내용이다. 을 비롯해 내 작품들은 전쟁 체험을 바탕으로 분단의 비극을 집요하게 파헤치거나 소시민적 삶과 물질중심주의와 .. 더보기 전북 임실 운암마을 (다큐멘터리 3일) 전북 임실의 운암마을. 그 흔한 2층 건물 하나 없이 낡고 오래된 옛 마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1965년 섬진강 댐이 건설되면서 고향을 물 속에 내준 이들이 이주해 정착한 마을이다. 세월은 흘렀지만 자연과 마을의 모습은 예전 모습 그대로다. 산업화의 물결 속에 그 그대로가 어색한 마을, 거기가 운암마을이다. 이 마을이 다시 수몰 예정 지역에 포함됐다. 70~80대 노인들이 대부분인 이곳 주민들은 정든 삶터를 정리하고 또 다시 고향을 떠나가고 있다. 항상 있던 자리에, 농기구 같은 것도 항상 있던 자리에 있잖아요. 근데 다 없어지고, 지금도 벌써 조금씩 사람들도 나가기 시작하고, 옮겨가기도 하고 그러니까... 저분이 분명히 저기 사셨던 분인데 시내에서 가끔 타서 들어가시면 아, 이사 가셨네 .. 더보기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