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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스쿨/내 맘대로 감상문

12월 7일 때를 아는 것.

정주. 머무는 것.
13시간째 한 자리에 머물면서 머뭄과 이동에 대해 생각한다. 이동할 때인가. 머물 때인가. 때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동과 멈춤의 가장 적절한 때를 인간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러나
알 수 없다고 방기할 질문도 아니다.
사랑도, 일도, 우정도, 
일상의 부대낌 속에서 움직여야 할 때 움직이지 못하고, 멈출때 멈추지 못하면 반드시 후회라는 찌꺼기가 가슴 한 구속에 묵직하게 남기 때문이다. 

언제 움직여야 하나? 언제 멈춰야 하나? 
누군가는 재미가 없으면 변해야 한다고 한다. 
누군가는 감동이 없으면 변해야 한다고 한다.
누군가는 비전이 없으면 변해야 한다고 한다.
누군가는 사랑이 없으면 변해야 한다고 한다.

모두가 맞는 말이지만, 모두가 추상적인 말이다. 
고로 모두 하나마나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더 큰 문제는...
지금 내가 멈춘 공간에서. 또는
지금 내가 이동하는 시간에서
재미와 감동과 비전과 사랑을 캐어내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공간과
어떻게 
다른 기간에서
그것을 캐어낼 수 있느냐는 점이다.

그리하여 드는 생각은
애시당초 질문이 잘못된 것.
움직여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를 고민하는 것보다...
좀 더 구체적인 말로...
사랑을 시작할 때와 헤어져야 할 때를 고민하는 것보다..
일을 시작할 때와 그만둬야 할 때를 고민하는 것보다...
정작 필요한 질문은... 
내가 지금 여기에서
삶에 대한 열정을, 인간에 대한 애정을, 내일에 대한 비전을...
프로듀싱하느냐는 점이다.
 
여기서 
아무 것도 만들지 못하면...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다.    

움직여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는.... 
그 삶에 대한 프로듀싱이 만들어낸 
작은 결과물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