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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수상식, 그랑프리와 토크쇼 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봤다. "KBS를 대표하는 집단 토크쇼! 세상에서 하나뿐인 재미있는 시상식이 펼쳐진다! 기존 토크쇼처럼 무분별한 게스트 섭외가 아닌 공통적인 집단성을 지닌 기획 섭외를 통해 중장년층부터 현 세대까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토크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다. 프로그램을 끝까지 보고 드는 즉각적인 감정. 허참, 송해, 남희석, 왕영은, 김병찬, 왕종근, 이창명,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방송인들의 어제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재미, 조금은 쏠쏠하다. 그리고 그것을 찾아내고, 몇 가지 컨셉으로 구성한 제작진의 노력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조금은 허하다는 느낌. 뭘까? 이 프로그램이 과연 KBS를 대표하는 집단 토크쇼가 될 수 있을까? 그러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어.. 더보기
정신적 멘토. 문순C 1. 30대에 만난 언론인 중 내 심장을 가장 뛰게 만든 사람. 최문순. 2007년 MBC PD 공채 시험 최종 면접장. 1차, 2차, 3차 시험을 얼떨결에 통과해 최종면접장에서 최문순 사장과 운명적으로 조우했던 첫 번째 날. 남겨진 2명 중에서 1명을 가려내는 면접장에서 난 그를 처음 만났다. 면접장에서 느낀 그는 인심 좋은 동네 아저씨. 면접이 끝나고, 당연히 합격이라는 나의 생각과 달리, 덜컥 떨어진 것을 알게 된 다음 날. 그로부터 한 통의 메일이 왔다. 발신인 : 최문순 제목 :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인사위원들 모두 훌륭한 인재라고 마음을 모았지만 KBS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 됐던 것 같습니다. 모자란 것이 아니라 넘쳤던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인연이 닿았으니 언젠가.. 더보기
화이트크리스마스의 편지 2011년 최고의 드라마를 만났다. 정작 본방은 보지 못했고, 집에서 VOD로 야금야금 보는 중이다. 야금야금이 아니라 아껴서 꼭꼭 씹어 본다는 게 더 맞는 이야기인 듯 싶다. 처음에는 졸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눈이 번쩍 떠지면서, 이거 물건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첩을 꺼내놓고, 미친 듯이 이야기들과 느낌들을 적어가면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다. 이 드라마의 시작은 편지다. 누군가가 보낸 자살편지. 이 편지를 받은 여덟 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남았다. 일주일 후, 누군가는 죽으려했고, 누군가는 죽이려했고, 그리고 누군가는 죽었다. 이 편지 한 번 볼래? 얼마나 섬뜩한지, 얼마나 묵직한지, 얼마나 너와 나의 관계 같은지... 쉿~ 조심해~ 계속해서 생각해봤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어째서 나는 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