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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20 세상의 고통을 피해가는 법 선 스승의 편지 중 예전에 어떤 스님이 한 노스님에게 물었다. "세상이 이렇게 뜨거운 고통이니 어느 곳으로 피해야 할 지가 궁금합니다." 노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끓는 물 뜨거운 아궁이 지옥 속으로 피하느니라" 그러자 어떤 스님이 다시 물었다. "저 끓는 물 아궁이 지옥 속에서 세상의 재앙을 어떻게 피할 수 있습니까?" 노스님의 대답 "모든 괴로움이 다가갈 수 없기 때문이다" 아픈 오늘과 상처뿐인 어제를 피하는 유일한 법은 가장 아프고 가장 상처뿐인 현실 속으로 뛰어드는 것뿐이라는 생각을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했습니다. 자꾸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스스로에게 다짐 다짐... 더보기
11월 24일 와락에서의 하루 1. "아저씨 축구하러 가요." 한참 게임을 하던 성동이가 어느 순간 내 손을 잡는다. 딱지 한 장을 기준이가 뺏어갔다고 울고 있는 민석이를 달래는 중이었다. 기준이와 민석이는 형제다. 너무 닮아 누가 기준이인지 누가 민석이인지 헷갈리는데, 게다가 엄마는 어찌된 게 매번 똑같은 옷을 입힌다. "성동아 잠깐만... 민석이 딱지를 기준이가 뺐어갔대. 어떻게 할까?" 기준이가 끼어들었다. "제가 뺏어간게 아니라, 민석이가 저보다 딱지 수가 한 장 많아요. 저희 원래 딱지 수가 똑같아야 하거든요." 나는 왜 딱지수가 똑같아야하는지는 모른다. 다만 똑같아야 한다는데 기준이와 민석이는 모두 동의하는 듯한 얼굴을 보인다. 내가 잽싸게 끼어든다. "그렇다구 기준아, 네가 민석이 딱지 가져가면 이제는 이제 네 딱지 수가.. 더보기
10월 5일 3과 사랑 - Three 관람 평 - 는 새로운 삼각관계를 그린다. 오래된 연인 A와 B가 서로에게 권태를 느낄 즈음 새로운 사람 C가 나타난다. A과 B는 모두 새로운 사람 C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A와 B, B와 C, A와 C는 모두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쓰리는 대략 그런 내용이다. 대략적인 얼개는 그렇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쓰리는 사랑에 대한 많은 질문을 던진다. 사랑은 A와 B 둘만의 상호작용인가? 사랑의 화살표가 1대1로 대응되어야 한다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에게 만든 감옥 아닌가? 새로운 사랑의 감정이 기존의 사랑을 대체하는가? 아니면 보완하는가? 새로운 남자 아담이 나타나기 전의 한나와 시몬의 관계, 사실 그 사랑 역시 사랑이었다. 지루하거나 평범한 관계도, 서로 지치도록 싸우는 관계도 아니었다. 둘은 서로에게 최선을 다했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