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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의 파업, "꼭 이겨야 하는 이유" 1. 공영방송이 위기다. 이 추상적인 명제가 늘 참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참과 거짓을 논하기에 앞서 수사적으로 이야기되는 경향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2012년 바로 이 자리에서 공영방송이 위리가는 문장은 참에 가깝다. MBC가 파업에 들어간지 20여일이 지났고, KBS의 파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MBC 파업은 김재철 사장 체제 아래서 방송의 독립성과 뉴스의 공정성이 훼손되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절박한 자기반성에서 시작됐다. KBS 파업 역시 마찬가지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선두에서 외쳤던 사람들이 징계를 받고, 공영방송 뉴스의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인물이 보도책임자로 내정되면서 KBS 내부가 요동치고 있다. 이러한 내부의 움직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MBC의 파업에 대해서.. 더보기
조지오웰 <위건부두로 가는 길> 나는 노동자일까? 나는 노동자일까? 요즘 노동조합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그 뒤숭숭함 속에서 “나는 노동자인가?”라는 새삼스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하지 않다. 요즘 조금은 짜증스러운 조합 분위기에 내 스스로 명확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지도 모른다. 쩝. 각설하고.. 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면, 계급적이고 역사적인 개념에서 노동자를 정의할 때, 내 스스로를 노동자라고, 프롤레타리아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나름 중산층 이상의 집안에서 크게 부족함 없이 자라온 가정환경, 사회적인 차원에서 받아온 엘리트 교육, 그리고 그 사회적 자본 아래에서 알게 모르게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의외로 내 주변에 자본가라고 지식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꽤 있다) , 아무리 뜯어봐도 나를 노동자라고.. 더보기
2011년 12월 26일 월요일 회사에서 도진 병. 많이 아팠다. 너무 아파서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로... 오랜만이다. 집에 이토록 오랜 시간 콕 박혀 있는게... 지난 한 주. 집에 들어가면 편안하고, 집 밖에 나오면 아팠다. 집은... 이제껏 잘 느끼지 못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이었다. 내게... 이 공간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많은 이야기와 꿈이 있으며. 너저분한 공간 곳곳에 예상치 못한 웃음과 향기가 숨겨져 있다. 게다가 아프다고 하니깐 얻을 수 있는 호사인데.. 기대 이상의 과분한 간호와 음식도 얻었다. 과분한 행복과 여유를 뒤로 한 채 컴백한 일상의 공간. 악~ 또 아프다. 회사에 오면 마음은 웃는데 몸은 아프다고 난리다. 오늘도 빨리 퇴근해야겠다. 약이 없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