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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의 아침 풍경 시차의 문제일까? 기나긴 금요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생각처럼 깊은 잠에 빠지지는 못했다. 게다가 너무도 일찍 잠을 깨버렸다. 새벽 5시 30분. 옆을 보니 그녀 역시 커다란 눈을 꿈뻑이고 있었다. “조식 먹으러 갈래?”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우리는 벌떡 일어나 1층 식당으로 향했다. 이미 아침식사를 마치고 떠난 흔적이 한두 군데 테이블에 남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잠자리에 들어있을 시간이었다. 인도 어디 즈음에서 온 듯한 아주머니가 청소를 하고 있었고 식당 가운데에 아침 조식이라고 하기에는 푸짐한 식단이 차려져 있었다. 모두가 잠든 시간 어질러진 일상을 정리하는 사람은 예상했던 것에도 조금도 비껴나지 않는 제 3세계 여성이군,하는 생각이 청소기를 돌리는 아주머니에게 “굿모닝”이라는 인.. 더보기
TV의 시대가 끝났다고? 지난 주말에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언론학회 봄철 정기학술대회가 있었는데요, 토론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해운대 바닷바람도 쐴 겸 오랜만에 부산을 갔습니다. 제가 토론을 하게 된 세션의 주제는 .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죠. 근데 발표는 재미있게 들었어요. 이 날 발표를 들으면서 느낀 점이 좀 있는데, 새로운 것, 있어 보이는 것, 멋져 보이는 것, 트렌드에 경도되는 걸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그날 발표문에 쓴 말을 그대로 옮겨보면, “크로스플랫폼 환경, 모바일 전략 등을 논할 때 좀 조심해야 하는 게 TV는 올드미디어고 모바일은 뉴미디어다. 올드는 고루하고 뉴는 스마트하다. 그래서 연구도 뉴미디어에서 해야 하고, 콘텐츠도 뉴미디어 중심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요. 전 이 무의식적인 경계.. 더보기
노희경 월드는 라이브다 노희경 작가의 가 끝난 지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전편을 다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회를 보고 “노희경”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일관되게 볼 수 있는 것은 현장과 사람입니다. 아픈 사람, 다친 사람, 눈물 흘리는 사람, 소외되고 평범한 사람. 이들이 빚어내는 선한 기운을 담아냅니다. “정의, 동료애, 사명감, 어른다운 어른, 젊은이다운 젊음, 공감, 유대, 연대, 이해는 여전히 찬란하다고 말하고 싶었다.”노희경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바로 그 이유에서 미디어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 중에 누군가는 노희경을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하고자 하는 사람들 역시 노희경을 하나의 중요한 레퍼런스로 삼으면 좋을 것 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