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펼쳐보니 방탄소년단 관련 기사를 스크랩한 자료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그만큼 좋아한다는 것이지요. ^^ 오늘 뉴스읽기는 방탄소년단 편입니다.
우선 지난 12월 시사인에 게재되었던 기사부터 읽어보겠습니다.
방탄소년단에 열광하는 2030세대는 많지 않습니다.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요, 그러나 초딩, 10대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지고, 한반도를 넘어서면 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이 온도차를 대중음악평론가 미묘는 리얼리즘에서 찼습니다. 데뷔 초기 통칭 ‘학교 3부작’이라 불리는 세 장의 음반(2013~2014)은 학생의 삶을 주제로 합니다. 답답한 학교생활이나 입시 등 생활밀착형 주제가 등장합니다다. 가사 내용을 보면 제가 고딩시절 열광했던 서태지와 아이들이 미치도록 생각납니다.
가령 ‘등골 브레이커’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수십짜리 신발에 또 수백짜리 패딩, 수십짜리 시계에 또 으스대지. 괜히. 교육은 산으로 가고 학생도 산으로 가. 21세기 계급은 반으로 딱 나눠져. 있는 자와 없는 자. 신은 자와 없는 자. 입은 자와 벗는 자. 또 기를 써서 얻는 자. 이게 뭔 일이니 유행에서 넌 밀리니? 떼를 쓰고 애를 써서 얻어냈지, 찔리지? 가득 찬 패딩 마냥 욕심이 계속 차. 휘어지는 부모 등골을 봐도 넌 매몰차. 친구는 다 있다고 졸라대니 안 사줄 수도 없다고(Ayo baby). 철딱서니 없게 굴지 말어 . 그깟 패딩 안 입는다고 얼어 죽진 않어.
하나만 더 보실래요? “뱁새”의 가사는 이렇습니다.
They call me 뱁새. 욕봤지 이 세대. 빨리 chase 'em. 황새 덕에 내 가랑인 탱탱. So call me 뱁새. 욕봤지 이 세대. 빨리 chase 'em. 금수저로 태어난 내 선생님. 알바 가면 열정페이. 학교 가면 선생님. 상사들은 행패. 언론에선 맨날 몇 포 세대. 룰 바꿔 change change. 황새들은 원해 원해 maintain. 그렇게는 안 되지 BANG BANG. 이건 정상이 아냐. 이건 정상이 아냐. 아 노력노력 타령 좀 그만둬. 아 오그라들어 내 두 손발도. 아 노력 노력 아 노력 노력. 아 노랗구나 싹수가. 역시 황새! 노력타령 좀 그만둬. 아 오그라들어 내 두 손발도. 아 노력 노력 아 노력 노력. 아 노랗구나 싹수가. (역시 황새야) 실망 안 시켜 (역시 황새야) 이름 값 하네 (역시 황새야) 다 해먹어라
방탄소년단의 초기 앨범에는 10대 현장의 흙냄새가 풀풀 납니다. 힙합을 좋아하는 그 또래 친구들이 실제로 할 법한 말들로 내용이 채워져 있습니다.
이어진 통칭 ‘화양연화 연작’ (2015~2016)에서의 야성은 좀 더 강해집니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표현하는 방식은 좀 더 강하고, 무모하며, 땀내가 절절이 흐릅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좀 더 성숙해진 느낌도 물씬 풍깁니다. 친구들에게 죽지마라 외치고, 혼자인 친구의 손을 잡고 함께 가는 모습은 화양연화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가령 땀내 나는 작업실에 갇혀 있던 시간을 이야기한 “쩔어”는 이런 이야기를 전합니다.
“3포 세대 5포 세대. 그럼 난 육포가 좋으니까 6포 세대. 언론과 어른들은 의지가 없다며 우릴 싹 주식처럼 매도해. 왜 해 보기도 전에 죽여 걔넨 enemy enemy enemy. 왜 벌써부터 고개를 숙여 받아 energy energy energy. 절대 마 포기 you know you not lonely. 너와 내 새벽은 낮보다 예뻐. So can I get a little bit of hope yeah. 잠든 청춘을 깨워 go”
“Not today"에서는 제발 오늘은 죽지말라고 친구들에게 소리지릅니다.
No not today 언젠가 꽃은 지겠지 But no not today 그 때가 오늘은 아니지 No no not today 아직은 죽기엔too good day. 그래 우리는 EXTRA. But still part of this world. EXTRA ORDINARY 그것도 별 거 아녀. 오늘은 절대 죽지 말아. 빛은 어둠을 뚫고 나가. 새 세상 너도 원해 날아갈 수 없음 뛰어. Today we will survive. 뛰어갈 수 없음 걸어. Today we will survive. 걸어갈 수 없음 기어. 기어서라도 gear up. 겨눠 총! 조준! 발사! Not not today! Hey 뱁새들아 다 hands up Hey 친구들아 다 hands up Hey 나를 믿는다면 hands up 총! 조준! 발사! 죽지 않아 묻지 마라. 소리 질러 Not not today. 꿇지 마라 울지 않아 .손을 들어 Not not today 총! 조준! 발사!
그런가하면“RUN"은 청춘의 죽을 것 같던, 멈출 수 없던 사랑의 시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난 멈출 수가 없어. 난 어쩔 수가 없어. 어차피 이것밖에 난 못해. 너를 사랑하는 것 밖엔 못해. 넘어져도 괜찮아. 좀 다쳐도 괜찮아. 가질 수 없다 해도 난 족해. 바보 같은 운명아 나를 욕해, 다 끝난 거라는데 난 멈출 수가 없네. 땀인지 눈물인지 나 더는 분간 못해. 내 발가벗은 사랑도 거친 태풍 바람도. 나를 더 뛰게만 해 내 심장과 함께. 더 뛰게 해줘. 나를 더 뛰게 해줘. 두 발에 상처만 가득해도. 니 얼굴만 보면 웃는 나니까.
방탄소년단의 성장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이들의 팬덤인 ‘아미(ARMY)’, 그리고 이제는 아이돌 콘텐츠의 핵으로 부상한 네이버 ‘V 라이브’인데요.. 방탄소년단의 삶은 리얼리티 쇼처럼 전시되고, 그 안에서 멤버들은 요즘 좋아하는 음악이나, 진지한 사안에 대한 의견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래퍼가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방탄소년단은 이 표상을 SNS 활동에서도 구현합니다. 음반의 리얼리즘이 SNS를 통해 확장되는 셈인 거죠. 그것을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역할은 아미가 담당합니다. 아이돌이라면 누구나 SNS 활동을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그것이 유난히 큰 파급력을 지니는 이유입니다.
방탄소년단은 긴 서사이다. 그들의 이야기에는 자신의 이야기가 있고 친구들의 이야기가 있으며, 이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오는 5월 18일 방탄소년달의 세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가 발매되는데요, 여기서는 또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요? 너무너무 기대가 되는 5월입니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이 기대를 만든 것에 방시혁 프로듀서의 역할도 무지무지 컸는데요,
다음 기사는 방시혁이 말하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터뷰 기사입니다.
방시혁은 방탄소년단의 성공비결을 담백하게 다음과 같이 전합니다.
“많은 분들이 핵심역량과 전략, 성공비결을 묻는다. 성공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고 현재로서는 그 답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내리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음악의 진정성과 대중음악이 전달할 수 있는 격려와 위로의 힘을 믿었기에 오늘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방탄소년단은 진솔한 메시지를 담은 자신만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보여줬다. 동세대와 더욱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문화적 폐쇄성이나 하이어라키(Hierarchy·계층), 언어적 장벽을 넘어서 보편적 메시지와 좋은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목격했다. 방탄소년단은 과거부터 이어온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창의적 시도가 축적된 결과
다.”
가장 눈에 꽂힌 단어는 “동세대와 더운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결국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자기 세대의 이야기를 할 때 리액션이 오는 것이 아닌가, 그게 방탄소년단에서 건져야 할 문화산업적 의미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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