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진PD의 새로운 도전, 거기가 어딘데? 지난 주 금요일를 봤습니다. 너무도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서로 비슷한 느낌의 향기를 머금고 있는 공간에서 는 하나의 메타포처럼 느껴졌습니다. 내가, 우리가, TV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겠다는 물음표 같은 거였습니다. 이건 , 을 거친 유호진 PD가 스스로에게 던진 도전장 같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탐험의 시작인 거죠. 그 시작으로 사막 탐험을 첫 단추로 삼은 것은 과감한 시작입니다. 황무지 같은 사막, 적막, 공허, 외로움의 공간에서 새로운 예능의 장을 열어보겠다는 것은 사실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거기에 뭐가 있어?” “거기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거야?” “거기에 도대체 왜 가는데?” 이 질문에 딱히 답하기가 어려운 겁니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빛을 발합.. 더보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지만, 당신들은 디어마이프렌즈 (1) 노희경 작품 중 최고가 무얼까 돌아보면 개인적으로는 입니다. 여성 노인들이 중심이 된 이야기입니다. 삼십대 후반의 번역가인 박완(고현정)이 내레이터가 되어 엄마와 그 친구들 이야기를 중개하는 구성입니다. 이야기는 치매를 앓는 희자가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그녀의 병이 깊어지는 과정을 따라 전개됩니다. 2회에 걸쳐 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기록해볼까 합니다. 우선 희자.소녀같이 가녀리고 조신한 60대 여성입니다. 남편이 죽고 나서 갑자기 사는 게 두려워집니다. 모두가 제 자신을 쓸모 없고, 우중충하며 불쌍한 과부 노친네로만 보는 것 같아 주눅이 듭니다. 돌아보면 그녀의 삶은 무난했습니다. 그런데 위기가 찾아옵니다. 남편이 죽고, 자식들의 짐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처치 .. 더보기 체르마트로 가는 길 베른에서 체르마트로 가는 기차에 오른다. 중간에 비스프라는 곳에 한 번 갈아타야 하고 총 이동 시간은 2시간 30분. 취리히에서 베른으로 오는 기차 위에서도 느꼈지만 확실히 스위스의 시골은 아름답다. 같은 시골이라 해도 느낌은 매번 달라진다. 베른에서 비스프로 가는 기차 위에서 마주한 풍경, 비스프에서 체르마트로 가는 기차 위에서 마주한 풍경은 “아름답다”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함을 내포한다.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묘사하라고 하면 지금 이 순간 대답하기가 곤란하지만 아무튼 확실히 다른 것이다. 베른에서 비스프로 가는 길 위에는 스피츠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사실 기차를 탈 때만 하더라도 이 마을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그러나 기차 뒤편으로 사라지는 옥빛 색깔의 호수와 하얀 요트와 때론 가.. 더보기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