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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 김숙의 자유로움 [대화의 희열] 1회는 재미있습니다. 왜 재미있었을까, 생각해보면 그건 90% 갓숙때문입니다. 첫 방송 시청률은 2.1%. 수치는 정직합니다. 나는 재미있게 봤어도, 대부분은 그러지 않았다는 겁니다. 갓숙의 이야기를 듣는 패널은 공교롭게도 중년 아재들로 수렴되었고, 그 중 누군가는 잘 듣지 못했고, 누군가는 어색했고, 주변의 경쟁 프로그램은 너무 강력했습니다. 방송 종료 후 인터넷에는 수많은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갓숙을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패널은 죄다 아재새끼들인 거냐? 이런 지적들을 어떻게 듣고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어쩌면 [대화의 희열]의 생로병사를 판가름하는 주요한 준거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이 프로그램이 좋았습니다. 내가 왜 “김숙”을 좋아하는 지를 이해하게 돼서 .. 더보기
기의 흐름과 비움에 대하여 가을이 왔다. 바람이 분다. 파란 하늘을 바라보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경복궁의 옆자락 길을 걷는다. 한 걸음, 한 걸음, 무언가 그 걸음과 함께 내 안의 기운이 잘 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동양 의역학에서 건강함이란 기의 흐름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흐름이 막히면 거기서 병이 생긴다. 그렇다면 어떻게 흐름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까? 이게 관건이다. 경복궁 옆자락에서만 아주 잠깐 흐름이 좋으면 뭐해? 일상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면.. 그런 생각이 문득 드는 거다. 기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과 보폭을 맞추어 가는 거다. 낮과 밤, 기의 조절은 하루의 일상을 태양의 리듬을 따라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하루는 일생의 축소판. 나는 매일 아침 태어나고 매일 저녁 죽는다. 이것은 은유가 아니.. 더보기
[제국의 구조] 6부 자본주의의 끝, 거기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은 다시 제국이다! 마지막 이야기. 이야기는 서양에서 시작합니다. 이유는 하나. 지금의 오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럽”이 창조한 근대라는 개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죠. 유럽 여행을 하다보면 엄청난 교회와 성당들을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데요, 유럽의 중세는 교회=세계의 세상이었습니다. 중앙아시아가 세계=제국의 시스템으로 움직일 때 제국의 변방 유럽은 세계=교회의 시스템 위에 자리잡고 있던 것입니다. 세계=교회에 대한 반란은 종교개혁이라는 형태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붕괴 속에 자리잡은 것은 절대왕권이었습니다. 절대왕권은 왕을 신성화하지만 그 왕권이 봉건제후를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도시 또는 시민계층과 결탁하면서입니다. 왜 민중의 지지에 의해 민중을 통치하는 절대자가 출현했을까요? 이 비밀을 사회계약에서 찾았던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