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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스쿨/내 맘대로 감상문

하위 종의 삶과 사랑 - 습지생태보고서

# 20120618-1 습지생태보고서

 

KBS 2TV 6월 3일 (일) 밤 11시 45분 방송

연출 박현석 / 극본 한상운

 

1. 내용

2005년 만화가 최규석이 대학시절 친구들과 반지하 자취방 생활을 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그려낸  ‘습지생태보고서’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습지로 비유되는 좁은 반지하 방, 그곳에서 자취하는 만화학과 학생들의 평범한 일상 사이에 숨은 시대의 모순, 그 벽에 부딪혀 그들이 느끼는 절망, 그 너머 꿈꾸는 희망, 성장을 그림.

어른들은 세상 참 좋아졌다하지만, 그러면서 젊은 것들을 뭐라고 하지만, 정말 뭐가 좋아졌는지 알 지도 모르는 채 등록금, 아르바이트, 학자금 대출 사이를 종종걸음 치는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보여줌.

 

불안한 미래와 외로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이 시대 젊은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카피가 늘 불편했던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한낱 라면냄비받침으로 전락하던 순간이 가장 인상적.

 

2. 멘트

 

<프롤로그>

인간 생태계를 피라미드로 치면 우린 맨 밑에 있다. 생태 하위 종의 남루함이 자랑은 아니지만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 결핍마저 개그로 승화하는 뻔뻔함이 있어야 사는 게 쉬워진다. 하지만 하위 종의 정체성을 깨닫는 순간은 느닷없이 오기 마련이다.  

 

<엔딩>

닳고 닳은 세상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도망이 아니라 선택일 순 없는 걸까.

패배할 것이 두려워 출발선에 서기를 피하고 있는 걸까.

아님 그저. 어른이 되는 날을 자꾸만 미루고 있는 것에 불과한 걸까.

불안한 눈빛으로 친구의 연봉을 묻거나 부동산 정보를 뒤적거릴

어쩌면, 어쩌면 슬플 그 날이

한때는 이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노라, 자위할 기억을 만들고 있는 것뿐일까.

세상 안으로 성큼 들어서지도, 발을 떼지도 못한 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지금

그래도 조금씩 자라고 있는 것인가

자기 안의 수많은 모순과 세상에의 두려움을 한가득 품고도

영문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기분 좋은 외침

단지, 단지 어리석음 때문만은 아니기를,

언제고 자랑스럽게 사람들에게 이때의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정말로, 정말로 그렇기를 바란다.  

 

3. 음악

이한철 흘러간다 http://youtu.be/qJhLCDTypYs

자우림 위로  http://youtu.be/RVWRfplse2E

 

4. 비슷한 컨셉

시즌 1 <달팽이 고시원> 시즌 2 <82년생 지훈이>

 

5. 사족 

음악이 참 좋다....

30대 중반에 들어선 나..

2012년의 내게...

사랑이 뭘까? 젊음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