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0611-1 김수영 거미
일요일 아침. 김수영의 시로 하루를 시작하네.
1954년 10월 작품.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 <김수영 거미>
무엇인가를 바라는 순간 서러워진다. 맞네 맞어.
바라던 것이 불행히되 좌절된다면 어떻게 서럽지 않겠는가?
그런데 바라지 않을 수 있을까?
서러워져도 바라고 원하고 욕망하는 게 인간이지 않을까?
....
그래서 삶은 서러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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