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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스쿨/내 맘대로 감상문

11월 18일 협상안 회의를 대하는 자세

어제 밤 퇴근길 노조 사무실에 잠깐 들렸다.
협상안을 만드는
 회의 중이었다. 
잠깐 앉아 어깨 너머로 100개의 조항을 보면서 그것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러면서도 쉽게 가지 못하고 30분 넘게 앉아있었다.
왜 여기 있는 것일까?
나의 관심 사항이 아니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여기에 있구나. 
이 간극 속에 자연스럽게 왜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주변을 살펴봤다. 
가족처럼 막 퍼주고 싶은 사람,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람, 가까이 하기 어렵지만 존경하는 사람, 때론 내 속을 뒤집어 놓아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사람
관계가 재미없는 시간을 버텨내게 한다.
기대하는 것은
이 관계가 나의 관심을 넓혀내는 것
우려하는 것은
재미없는 시간이 이 관계를 어색하게 만드는 것

내가 협상안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현실과 동떨어져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문자가 현실과 괴리될 때 그 문자에 집중할 수 없다.
문자가 이상만 추구할 때 꾸벅꾸벅 조는 독자만 남을 위험도 있다. 
그러나
어쩌면
내가 말하는 현실이 비현실적인 것이고,
가장 이상적인 것이 가장 현실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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