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BC 사장 사태를 보고 MBC 방송문화진흥회를 알게 된 것은 2005년이다. TV 프로그램 비평상 공모를 했고, 거기에서 상상플러스를 가지고 이런저런 썰을 까서 대상을 탔고, 그 상금으로 나름 좋은 카메라를 마련하고, 술도 원없이 마셨고, 덤으로 책도 한 권 나오게 되었다. 원래 거기는 그런 곳이었다. MBC의 주식을 70% 가지고 있지만, 이런 저런 공익 사업을 하는 곳이었지, MBC의 경영이나 편성에 개입하는 일은 없었다. 돌이켜보면 세월 좋던 때의 일이다. 지금의 방송문화진흥회는 공익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라 권력집단이 되어버렸다. 아니 권력의 승냥이가 되었다는 게 더 정확한 판단일 게다. 정부의 골칫거리 「PD수첩」의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더니 (지네들이 뭐라고~~), MBC의 보도·편성이사를 자신들의 성향에 맞는 사람으.. 더보기
TV의 동반자 인터넷 인터넷이 TV의 적인지 친구인지에 대해서 지난 몇 년간 수많은 논의가 있어왔습니다. 누군가는 인터넷이 TV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누군가는 TV를 보완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답은? 당연히도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다르겠죠. 마케터들이나 광고주들이 주목하는 것은 젊은 세대들의 TV와 인터넷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행동들입니다. 이들이 어떻게 미디어를 이용할까, 이것은 과거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렇고 돈이랑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중요하고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의 관찰결과는 대체적으로 인터넷이 TV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쪽이라는 의견에 손을 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매체는 새로운 습관을 만듭니다. 인터넷 블로그, 트위터를 접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TV를 보면서 인터넷을 하는 것.. 더보기
피맛골 시인통신 피맛골에 시인통신이라는 곳이 있었다고 한다. 안을 들여다보면 탁자 두개에 의자 예닐곱 개가 전부다. 빙 둘러 빽빽이 앉으면 12명이나 앉을까. 그곳에 장안의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화가 신문쟁이 영화감독 연극쟁이 철학자 사진쟁이 산악인 작곡가 전위예술가 노동운동가 사주쟁이 출판인 자유기고가 정치지망생 애국지사 어중이떠중이 온갖 잡것들이 밤마다 모여 “전두환 노태우 씨×놈”을 내뱉고, ‘나라와 민족의 앞날’을 논하고, 개똥철학과 구라들을 풀어댔다고 한다. 한때 내게도 이런 공간이 있었는데, 음... 이런 아지트 하나씩 가진 인생이라면.. 아무리 세상이 엿같아도 인생은 멋질 수 있다. 그냥 인터넷을 떠돌다 그곳에 적힌 아포리즘 몇 개를 발견하여 남긴다. 피맛골도 없어지는 마당에 왠지 이런거라두 남겨야 할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