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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스쿨/나는 미디어다

[연어군의 파닥파닥] 나는 미디어다 리뷰 글

미디어와 관련된 직업을 꿈꾸는 사람들

연예인들만큼 인기를 누리는 아나운서를 보며 아나운서를 꿈꾸는 청소년들. <1박2일>과 <무한도전>에서 출연자만큼이나 인기를 모았던 예능국 PD들을 보며, PD를 꿈꾸는 청소년들. <스포트라이트>,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의 드라마를 보며, 드라마 PD 혹은 기자를 꿈꾸는 청소년들. 미디어를 통해 자주 노출되는 이유 때문인지, 미디어와 관련된 직업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때론 이러한 꿈들은 막연한 꿈으로 그치기도 하고, 때론 인생을 뒤흔드는 결단을 내리게도 합니다. 물론 이는 청소년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닙니다. 서울대를 들어가기 위해 재수를 했지만, 지방대 한의학과에서 공부를 하던 한 형님은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며, 진지하게 방송사 공채시험을 준비할까라는 고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세대를 위한 상상, 나는 미디어다>(이하 '나는 미디어다')를 보면 겉으로는 화려하게만 보이는 이런 직업 속에 감추어진 현실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그 현실이 비참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화려함만으로 쫓기에는 견뎌내야할 어려움들이 많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나는 미디어다>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친한 선배가 후배에게 조언해주듯 편안하고, 무겁지 않은 말투로 이야기합니다. 또한 단순히 힘이 든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하는 보람과 가치가 크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줍니다.



- 내일의 미디어. 확장되고 있는 꿈의 영역.

이러한 미디어 관련 직종에 대한 소개를 담았던 책들은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있습니다. 그런 책들과 <나는 미디어다>가 다른 점은 앞선 언급했듯 선배가 후배에게 말하듯, 친근하고, 편안하게 말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단순히 직업에 대한 소개 뿐 아니라 점점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가 또 하나의 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나는 미디어다>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이부분에 있습니다. 고등학교 방송반을 시작으로,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언론정보학과, KBS 편성본부 연구원을 거쳐온 저자는 연구를 통해 발견했던, 현장에서 느꼈던 미디어의 변화를 역시 친근하고, 편안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친근하고, 편안한 어조로 쉽게 풀어쓰다보니 다소 전문성이 떨어지는 감이 있긴 하지만, 책의 핵심 독자 층이 방송반 학생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미디어와 관련 직종에 대한 편안한 소개서임을 생각하면 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저자는 편안하고, 친근한 어조에 희망을 담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 미디어의 틀을 벗어난 '공동체 라디오', '블로그', '시민 저널리즘', '개인방송'등을 소개하며, 앞으로의 변화전망을 이야기하고 있는 저자 본인부터가 KBS를 나와 새로운 미디어 변화 속에 몸을 맡긴 상태입니다.

경계가 무너지고, 공간이 확장되고 있는 미디어. 이와 동시에 저자의, 그리고 <나는 미디어다>를 읽고 있는 독자의 꿈의 영역도 확장되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이 공간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미래의 방송인들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 한가지 아쉬움.

하지만 <나는 미디어다>는 결정적인 아쉬움을 한가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나는 미디어다>가 가졌던 장점때문에 비롯된 것인데요. 앞서 말씀드렸듯 <나는 미디어다>는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에 대한 소개와 실제 미디어와 관련된 직업(드라마국, 예능국, 라디오국, 시사교양국, 보도국, 아나운서국)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미디어와 관련된 직업을 소개하면서 새롭게 변화하는 미디어, 그 속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담아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자는 미디어가 새롭게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디어 영역에서 가장 이야기를 잘만드는 사람은 지상파 방송사 사람들이라며 이들에 대한 소개를 이어나갑니다.

하지만 설사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지라도, 실제 라디오 공동체, 블로그, 시민저널리즘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기존 미디어인 지상파 방송사 사람들에 대한 소개를 통해 우리들은 그들의 화려한 겉모습 뿐 아니라 힘겨운 일상 또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미디어 속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막연하고, 희망이 가득찬 상상만 이끌어냈을 뿐 그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들에 대한 소개는 부족했습니다. 이지점에서 <나는 미디어다>는 시작은 신선했지만, 끝은 여느 직업소개서와 큰 차이가 없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물론 <나는 미디어>는 내일의 미디어를 꿈꾸는 사람들과 기존 미디어의 영역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가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무엇보다 부담스럽지 않은 친근하고, 편안한 어조로 미디어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쉽게 풀어 쓴, 그러면서도 내용이 탄탄한 책은 그리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꿈이 꿈을 응원하는 방송 HBS(방송반)'라는 <나는 미디어다>의 부제처럼 저자의 꿈이 또다른 사람들의 꿈을 응원하고, 자극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의 변화를 주도할 많은 사람들이 나타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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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디어다] 출간 후 느낀
개인적인 아쉬움이 연어님이 느낀 아쉬움과 마주보는 리뷰글입니다. 좋은 리뷰글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이 글은 알라딘의 12월 첫째주 TTB 리뷰에 당첨되었는데... 그래서 12월 몇 주간 이 책이 미디어부분 베스트셀러 순위에도 올라갔다는 ~~ ㅎㅎ 감사합니다. 연어님...  연어님 참고 블로그 : http://byignorance.tistory.com/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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