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앨런. 우디앨런 삶의 부조리를 이야기하는 거장.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년 한 편씩 영화를 만들고 있는 감독.
"나에 대해 가장 크게 신화화된 두 가지 사실은, 내가 지성적이라는 것과 아티스트라는 것이다. 그건 아마도 내가 뿔테 안경을 쓰고, 내 영화가 돈을 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것 같다."
"기본적으로 나는 저급 문화를 즐기는 사람이다. 나는 맥주에 미트볼을 먹으며 야구 중계 보는 걸 좋아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나는 별 재미 없이 지낸다. 그 나머지 시간은 그 어떤 재미도 없이 지낸다."
Mr. Allen, do you truly believe that happiness in life is impossible?
This is my perspective and has always been my perspective on life. I have a very grim,
pessimistic view of it. I always have since I was a little boy; it hasn’t gotten worse with age or anything. I do feel that’s it’s a grim, painful, nightmarish, meaningless experience and that the only way that you can be happy is if you tell yourself some lies and deceive yourself.
I think it’s safe to say that most people would disagree.
But I am not the first person to say this or even the most articulate person. It was said by Nietzsche, it was said by Freud, it was said by Eugene O’Neill. One must have one’s delusions to live. If you look at life too honestly and clearly, life becomes unbearable because it’s a pretty grim enterprise, you will admit.
I have a hard time imagining Woody Allen having such a hard life…
I have been very lucky and I have made my talent a very productive life for me, but everything else I am not good at. I am not good getting through life, even the simplest things. These things that are a child’s play for most people are a trauma for me.
Can you give me an example?
Checking in at an airport or at hotel, handling my relationships with other people, going for a walk, exchanging things in a store… I’ve been working on the same Olympus Typewriter since I was sixteen – and it still looks like new. All of my films were written on that typewriter, but until recently I couldn’t even change the color ribbon myself. There were times when I would invite people over to dinner just so they would change the ribbon. It’s a tragedy.
Do you distrust the good things in life?
Life is full of moments that are good – winning a lottery, seeing a beautiful woman, a great dinner – but the whole thing is tragic. It’s an oasis that is very pleasant. Take a film like Bergman’s The Seventh Seal. This is a film of great tragedy, but there is a moment when he is sitting with the children and drinking milk and eating wild strawberries. But then that wonderful moment passes and you come back to what existence really is.
Are you equally pessimistic about love?
You are much more dependent on luck than you think. People say if you want to have a good relationship, you have to work at it. But you never hear it about anything you really like, about sailing or going to soccer games. You never say: I have to work at it. You just love it. You can’t work at a relationship; you can’t control it. You have to be lucky and go through your life. If you are not lucky you have to be prepared for some degree of suffering. That’s why most relationships are very difficult and have some degree of pain. People stay together because of inertia, they don’t have the energy. Because they are frightened of being lonely, or they have children.
Can a man love two women at the same time?
More than two. (Laughs) I think you can. That’s why romance is a very difficult and painful thing, a very hard, very complicated thing. You can be with your wife, very happily married, and then you meet some woman and you love her. But you love your wife, too. And you also love that one. Or if she’s met some man and she loves the man and she loves you. And then you meet somebody else and now there are three of you. (Laughs) Why only one person?
Things might get a bit tricky if one were to follow your advice…
It’s important to control yourself because life gets too complicated if you don’t, but the impulse is often there for people. Some say society should be more open. That doesn’t work either. I think it’s a lose-lose situation. If you pursue the other woman, it’s a losing situation and it’s not good for your relationship or your marriage. If your marriage is open and you’re allowed to, that’s no good either. There’s no way, really in the end, to be happy unless you get very lucky.
Do you ever cry?
I cry in the cinema all the time. It’s probably one of the only places I ever cry, because I have trouble crying. In Hannah and Her Sisters there was a scene where I was supposed to cry, and they tried everything, but it was impossible. They blew the stuff in my eyes and I couldn’t cry, but in the cinema I weep. It’s like magic. I see the end of Bicycle Thieves or City Lights. It’s the only place – never in the theater and almost never in life.
Will you ever stop making films?
I simply enjoy working. Where else could I develop ambition? As an artist, you are always striving toward an ultimate achievement but never seem to reach it. You shoot a film, and the result could have always been better. You try again, and fail once more. In some ways I find it enjoyable. You never lose sight of your goal. I don’t do my job to make money or to break box office records, I simply try things out. What would happen if I were to achieve perfection at some point? What would I do then?
* 우디앨런의 삶과 영화에 영향을 미친 몇 가지.
재즈
"재능만 있었다면 난 뮤지션을 선택했을 것이다. 음악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진정 정서적이다"
그가 재즈의 세계에 빠져든 건 10대 때 시드니 베쳇의 레코드를 들으면서부터였다. 그는 소프라노 색소폰을 배웠고 이후 재즈 클라리넷으로 악기를 바꾸며 재즈에 심취했다. 뉴올리언즈 재즈에 경도되어 있는 그는 20년 넘게 뉴욕의 '마이클스 펍(Michael's Pub)'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연주를 하고 있다
조지 거쉰, 콜 포터, 루이 암스트롱, 빌리 할리데이 등의 재즈 명곡뿐만 아니라 수많은 클래식 음악이 그의 영화를 장식하기도 한다. 앨런 영화의 OST는 재즈와 클래식의 향연. 이라는 것이 앨런의 생각이다
뉴욕
그에게 뉴욕은 "어떤 계절이든 흑백사진 속에 존재하며 조지 거쉰의 음악 속에서 고동치는 도시"였다가 "아름다운 여자와 도시 물정에 밝고 산전수전 다 겪은 남자들의 도시"로 바뀌고, "부패한 현대 문명의 은유" 혹은 "마약과 시끄러운 음악과 텔레비전과 범죄와 쓰레기로 인해 둔감해진 사회"이기도 하다.
우디 앨런에게 뉴욕은 애증의 도시이며, 그는 자신이 태어난 브룩클린을 커다란 롤러코스터가 있었던 도시로 기억한다. 그에게 뉴욕은 절대적 존재다. 앨런에게 뉴욕은 하나의 지명을 넘어 그가 속한 '미국 동부의 도시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 이름이며, 그의 영화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공간이다. 그는 이 도시를 떠나서는 절대 살 수 없으며, 자신의 영화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뉴욕을 묘사한다. [맨하탄]에서 그는 도시의 오랜 건물을 철거하는 장면을 광경을 보며 마치 자신의 집이 헐리는 것처럼 아쉬워한다. [우디가 말하는 앨런]에서 그는 "난 뉴욕에 있는 건축물들을 잘 알고 있고 주변과의 조화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이 세워진 새 건물을 보면 화가 난다"고 말하는데, [한나와 그 자매들]에 건축가 캐릭터를 등장시켜 맨하탄의 예술적인 건물들을 관객들에게 관광시키듯 보여준다.
그는 뉴욕을 LA 같은 서부 도시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문화적인 곳으로([애니 홀]), 도시 자체가 예술품인 공간으로([한나와 그 자매들]), 추억의 장소로([라디오 데이즈]), 혹은 살인사건이 일어나고([맨하탄 살인사건]) 갱스터의 잔혹함이 밤거리를 배회하는([브로드웨이를 쏴라]) 지역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가장 아름다운 뉴욕은 '데이트 코스'로서의 뉴욕이다. 늦은 밤 마차를 타고 센트럴파크를 돌며 연인과 키스를 할 수 있는 도시. 갑자기 비를 만나 대피한 천체관에서 달콤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도시. 수많은 미술관에서 예술을 논할 수 있는 도시. 그 도시 안에 수많은 인간 군상들이 만나고 헤어지고, 위선적이면서도 일말의 진실이 깃든 로맨스를 나눈다.
정신과치료
앨런의 영화를 보며 가장 많이 접하는 장면 중 하나는, 캐릭터들(대부분 앨런이 맡은)이 정신과 치료를 받는 신일 것이다. 그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비관주의에 사로잡혀 있다. "난 우울증 환자가 아니라 소심증 환자입니다. 난 내가 아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짜로 아플 때는 늘 그것이 치명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항상, 골목에서 괴물이 튀어나와 자신을 잡아먹을 거라는 공상을 했던 소년은 실존주의 철학의 살아 있는 모델인 셈. 그는 에릭 랙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처량한(?) 신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난 카프카나 도스트예프스키나 베리만 같은 작가들의 철학에 항상 이끌렸죠. 난 그들이 제기하는 철학의 모든 증상과 문제를 지니고 있어요. 죽음에 대한 강박관념, 신의 존재 혹은 신의 부재에 대한 집착, 그리고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 그는 실존주의 철학을 통해 자신의 불안감을 발견했고 그러면서 천천히 내면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고백하며 언젠가는 실존주의적 살인 미스터리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다.
그의 염세적 세계관은 인생과 예술에 대한 부정으로 나아간다. 예술은 지식인들의 종교이며 지식인들은 예술을 통해 구원받을 거라고 착각한다는 게 앨런의 지론. [한나와 그 자매들]에서 자살을 시도하던 미키(앨런)의 깨달음처럼,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절대 지식은 삶이 무의미하다는 것뿐이며, 예술가는 자신을 위해 어떤 세계를 만들어내지만 한 발짝만 물러서서 보면 그 세계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나는 죽음이 두렵진 않다. 난 단지 죽음이 찾아왔을 때 그 자리에 내가 없기를 원할 뿐"이라고 조크를 던지는 앨런은 [범죄와 비행]에선 꽤 진지하게 랍비 벤(샘 워터스턴)의 입을 통해 삶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만일 내가 진심으로 진정한 의미의 용서와 신의 존재를 지닌 도덕적인 체계를 느끼지 못한다면 난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다."
유대인
앨런이 뉴욕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은 그가 유태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동구(러시아)계 유태인, 즉 이디쉬. 스페인이나 독일계 유태인과는 달리 빈민층이었던 그들은 미국 사회에 쉽게 동화되기 힘들었고 뉴욕 브룩클린에 게토를 형성해 살고 있었다([라디오 데이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디쉬 커뮤니티는 전통적인 유태인 문화를 그대로 고수했다).
앨런이 코미디언이 된 것도 그가 유태인이기 때문이다. 사라 블레처 코헨은 [뒤틀린 유태인 Jewish Wry]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오랜 세월 동안 유태인들은 코미디를 절망에 대한 해독제 혹은 불행에 저항하고 그것을 재해석하며 초월하기 위한 치료제로 사용해왔다." 아우슈비츠를 겪은 그 민족은 그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들만의 냉소적이며 다소 비관적인 유머 감각을 발전시켜왔고, 앨런의 코미디는 그 절정인 셈이다.
앨런에게 있어 유태인이라는 인종적 정체성은 그의 강박관념과 피해의식의 원천이다. [애니 홀]에서 그는 레코드 가게 점원이 자신에게 (히틀러가 숭배했던) 바그너의 음악을 권한 것을 가지고 열을 올리며 흥분하기도 한다. [애니씽 엘스]에서 데이비드(우디 앨런)는 제리(제이슨 빅스)에게 "우릴 보고 쑥덕댔어. 유태인은 전쟁의 온상이라고. 진짜래도? 자기들끼리 한 이야기지만, 우리 들으라고 한 거야"라고 말한다.
그러나 "당신은 고통 받는 유태인이 될 필요는 없지만 그럼으로써 얻는 것도 있다"고 말하는 '유태인 앨런'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통해 삶의 다른 면을 바라보기도 하며, 실제적으로는 유태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단지 영화적 설정으로서 드러낸 뿐이라는 게 그의 입장이다.
작가
앨런에게 완전한 쾌락이 있다면 바로 '글을 쓰는 행위'이다. 16살 때 산 독일제 휴대용 타자기를 아직도 쓰고 있는 앨런은(그는 컴퓨터를 쓰지 않는다) 영화감독 이전에 코미디언이었고, 코미디언 이전에 작가였다. 16살 때 짧은 단평들을 신문사에 보내 용돈 벌이를 했으니 그의 글쓰기 경력은 60년. 17살 때부터 밥 호프의 단골작가가 되었고, 이후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되기 전에 그는 인기 토크쇼 작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었다.
[맨하탄](소설가) [한나와 그 자매들](방송작가) [브로드웨이를 쏴라](극작가) [마이티 아프로디테](기자) [해리 파괴하기](소설가) [애니씽 엘스](코미디 작가) 등은 작가가 주인공이었던 영화들. '유머가 있는 카뮈'로 불리기도 하는 앨런은, 시나리오를 쓸 때 초고를 뽑아낸 후 딱 한 번의 수정 과정을 거치고 곧바로 촬영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의 단편을 모은 세 편의 책이 나와 있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도스토예프스키, 안톤 체홉, 톨스토이 그리고 카뮈. 앨런의 두 번째 부인이었던 루이스 래서는 "인류의 재앙이 온다 해도 앨런은 방에 틀어박혀 글을 쓰고 있을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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