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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스쿨/미디어 놀이터

MBC 골든타임 최인혁

 

 

 

요즘 TV를 통해 만나는 사람 중 가장 매력적인 인물.

MBC <골든타임>의 최인혁 교수다.

생사의 갈림길 마지막 1시간 골든타임.

이 시간 위를 반복해 살아가는 최인혁에게 응급실이란 

명예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암투를 벌이는 전쟁터가 아니라

 숨 돌릴 틈도 없이 몰려드는 환자들을 일단 살리고 봐야 하는 일터다. 

수술실이 없어 응급실에서 수술을 하고,

시간이 없어 배도 봉합하지 못한 채 1차 수술을 마무리하고,

중환자실조차 없어 응급실에서 회복 상태를 체크해야 하는 곳.

 

그럼에도 환자를 살려냈다는 칭찬 대신

“여기가 최 선생 개인병원이야?”라는 타박이 돌아오는 공간.

 

 

이 드라마 매력의 70%는

어찌보면 리얼하고, 그래서 말도 안되게 씁쓸한 아웃사이더 최인혁 교수의 일상에서부터 시작된다. 

 

 

최인혁이라는 남자.  

국내에서 중증 외상환자를 수술해 주는 몇 안 되는 의사다.

외상을 시작한지 8년. 3~4일 동안 밤을 새며 수술하느라 온 몸이 찢어지는 것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역설적으로 병원 시스템은 그런 최인혁을 불편해 한다.

어떻게든 환자를 살려야 할 것 아니야?

이 기본적인 이야기가 병원 시스템 속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란 말이야...이 한심한 인간아!!!  

 

시스템에 의해 한심한 인간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최인혁이라는 인간을 알 수 있는 몇 가지 대사

“수술실 잡아!"

"일단 환자는 살리고 봐야 하잖아요!

“이 환자는 죽어도 되는 환자야?"

오늘 살아 있어야 내일도 있는거다. 나 대신 누군가 해결하겠지 하는 나약한 마음은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치명적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골든타임>의 최인혁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 묻기에만 바쁜 세중 병원의 의사들 사이에너무 별나다. 세상은 어느 순간 "책임"지지 않으려는 인간들이 너무도 많고, 자신이 하는 일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가 삭제되어 있으며, 그래서 가장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 별난 세상이 되었다. 그 별남이 <골든타임>의 치명적 매력이다.

 

 <골든타임>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장면.  

 “왜 그랬냐고? 사람 살리려고.” 선의로 시작한 일이 기자에 의해 왜곡 보도되자 최인혁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간호원 은아(송선미)는 이렇게 외친다.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고 살리는 사람이다. <골든 타임>은 이 당연한 대답이 정말 당연한 것이냐고 묻는 드라마다.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 반영된 이 드라마 속 의사들은 자주 ‘왜 살려야 하는가’를 묻고 ‘어떤 환자를 살릴 것인가’를 묻는다. 어떤 의사들에게 환자란 자기 입장과 편의에 의해 중요도가 달라지는 수단에 다름없다. 반면, 어떤 의사에게 환자는 절박하게 살려야 할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다. <골든 타임>은 이 대비를 통해 ‘의사의 임무와 목적은 무엇인가?’를 다시 질문한다.

 

놀라운 기본에 대한 질문이다.

세상이 기본과 상식에 어긋날수록 최왕혁 같은 캐릭터는 인간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나는 지금 기본에 충실한가?

나는 지금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있는가?

나는 지금 윤리적인가?

나는 지금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지금 나의 삶과 일에 최선을 다하는가?

나는 지금 세상에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사실 이런 질문은 유치하다. 그러나 가끔은 이런 유치한 질문이 필요하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그런 질문은 유용하다.

너무도 관성화되어...

늘 하던 방식, 관성화된 관행, 나쁜 습관에 일상이 고착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느 한 분야에서 10년을 일하면 누구나 전문가는 될 수 있지만,

진짜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전문가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근데..

드라마 리뷰가 왜 이래? 교과서도 아니고... 참. 참.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