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얼떨결에 이 블로그에 들어온 여러분과 저를 환영합니다.
이 블로그의 마지막 업데이트 날짜를 보니 2012년 8월이네요.
그러니깐 6년 동안 방치한 놀이터에 다시 돌아온 거네요.
왜 돌아왔냐구요? 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독감 때문이랍니다.
몸이 안 좋아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다짜고짜 코에 솜뭉치를 쑤셔 넣는 거에요.
그러더니 하는 말
“B형 독감입니다. 5일 동안 격리 치료하셔야 해요.”
“그렇게 오래요?”
“물론 방법은 있습니다. 좀 비싸서 그렇지 이 링거를 맞으시면 두 시간 만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얼만데요?”
“13만원”
“다른 방법은 없나요?”
“약만 제조해가고, 5일 동안 집에서 격리 치료하는거죠. 둘 중 하나 결정하세요”
이런 사기꾼 의사가 있나, 약 팔아 먹으려구 수작이네, 이런 마음이 우루사처럼 올라왔지만, 또 한 가지, 앞으로 5일 동안 해야 할 일들도 우루사처럼 생각나는 거에요.
결국 링거를 맞고 말았습니다. 아~ 13만원!!!
게다가 약은 또 얼마나 많이 지어줬는지... 약이 목구멍을 넘어가는 게 힘이 들 정도랍니다.
13만원치의 링거에 3만원치의 약까지 먹고 나니, 힘이 나냐구요?
아니요. 찬 바람이 불면 비실비실대고, 겁 많은 마눌님은 주택 감금령을 선언하셨습니다.
모든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고 감금령이 떨어지니 집에서 딱히 할 게 없더라구요.
그러다 문득 블로그가 떠올랐어요. 뜬금없이...
그러니깐 제가 다시 블로그에 들어온 것은 B형 독감과 마눌님의 주택 감금령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 할 수 있죠.
삶은 어쩌면 이런 우연의 연속인지도 모르겠습니다.
B형 독감으로 시작한 블로거질 앞으로 얼마나 갈까요?
아마 꽤 갈 겁니다. 2018년 맞아 처음으로 시작한 그래도 가장 재미있는 덕질이니깐. ^^
디레디레 천천히 천천히 내 영혼이 따라올 수 있도록.
디레디레 천천히 천천히 네 영혼이 따라올 수 있도록.
그나저나 의사에 쫄지맙시다! 내 몸은 내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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