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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스쿨/나는 미디어다

나는 미디어다, 그 다음 이야기

[나는 미디어다]의 업데이트 버전이 아마도 5년후쯤에는 필요할 듯 싶다. 누구를 위해 업데이트를 한다기 보다는 미디어 지형의 변화 그 공간에 있는 나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읽어보니 [나는 미디어다]는
많은 부분 참여 문화, 집단 지성의 관점에서 미디어 컨버전스 시대의 꿈을 사유하는 방법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많은 부분 풀뿌리 미디어와 그것을 일구어 나갈 청년세대에 대한 희망에 기대고 있다.
많은 부분 오늘의 방송 현장 그 날것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오랜만에 이 책을 훑어보면서. 이 이야기는 적어도 앞으로 3~4년 후까지는 어느정도 유효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몇 가지 놓친 부분이 있다.

첫째. 주류 상업 미디어의 힘을 너무 간과했다는 것. 최근 CJ, 중앙일보 등 거대 언론, 미디어 기업의 변신과 투자를 보면, 기존의 공룡들이 새로운 미디어 기술과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모습을 넘어, 새로운 지형을 주도적으로 만들어나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 힘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 2030세대의 힘에 너무 과한 가중치를 두었다는 것. 최근 20대, 30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들의 삶에 대한 불안이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두텁다는 것을 온 몸으로 체감하는 중이다. 미디어든 어디든 이들이 기존의 장안으로 진입하는 것은 바늘구멍보다 좁고, 열정만으로 부딪혀 이 거대한 장벽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녹록하지도 않다. 물론 꼭 제도화된 미디어 영역안으로 꼭 진입할 필요는 없다고, 새로운 수천개의 장을 상상하고 실천해보자고 말하지만, 이 말 역시 불안이 오늘을 지배하는 이들에게 쉽게 다가서지 않는 법이다. 

요즘 두번째 부분에 대해 약간은 깊게 고민 중이다. 이것은 비단 후배들의 이야기, 타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진중하게 관찰하고, 수많은 이야기를 다양하게 듣는 중이다. 어쩌면 이 대화와 관찰을 통해 뭔가 새로운 이야기, 나는 미디어다의 업데이트판, 또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이와 관련해 요즘 읽은 책 중 가장 흥미로운 책 하나.
위풍당당 개청춘.  이 책에 대한 간단한 리뷰부터 시작해보자. 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