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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쿨

최저임금 뒤에 서있는 문제들, 시사기획창 시사기획 창 [최저임금은 정의로운가]를 봤습니다. “살아있네!” 공영방송에서 만든 시사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런 느낌을 받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입니다. 홍사훈 기자가 바바리코트를 휘날리며 하청업체를 착취하는 대기업, 동네 자영업자를 구석으로 모는 건물주, 통신사를 찾아다니는데 그 기세가 정말 놀랍습니다. 마치 거대 권력과 맞짱뜨는 홍콩 영화를 한 편 본 듯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단지 맞짱만 뜨는 게 아닙니다. 꼼꼼하게 제도와 법률들을 검토하고 전문가들을 취재하면서 대안도 제시하는데, 이게 허탈하지 않고, 고개 끄덕이게 만듭니다. 이 프로그램은 대략 이런 고민으로 시작합니다. “최저임금 인상, 이건 새로운 정책 실험이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불법과 꼼수와 편법이 난무하고 있다. 왜 그럴까? 최저임금을 받.. 더보기
8년의 침묵.<추적 60분>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을 본 후. 을 보았습니다. 엔딩 멘트가 인상적입니다. “침몰 원인을 재조사하더라도 46명의 젊은 장병이 순국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들을 위로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진실은 밝혀져야 합니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지난 8년이 씁쓸합니다. 우리는 그만큼 국가를 믿지 못했고, 국가는 우리들의 합리적 의심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습니다. “너 빨갱이냐?” 합리적 의심은 너무 쉽게 이념 논쟁으로 갔습니다. 그러면서 피해를 본 것은 희생자와 유가족 아닐까요? 언젠가 김제동 형님이 천안함 미스테리를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본 후 SNS에 감상평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봤습니다. 조국이 대한민국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눈물을 흘리며 봤습니다. 이 땅의 엄마들이 아들.. 더보기
개천용은 어디로 사라졌나? So What? 명견만리, 개천용은 어디로 사라졌나편을 봤습니다. 프리젠터는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였습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우리나라는 근면함과 교육열로 경제 성장을 이루었고 그 근본은 바로 사람이었다. 부모의 고향, 계급과 무관하게 다양한 개천에서 용들이 나왔고, 이들이 성장을 이끄는 주역이었다. 그런데 고성장의 시대가 끝나면서 개천에서 용이 거의 나오지 않는 세상이 도래했다. 둔화된 경제 성장, 치열한 일자리 경쟁, 심각한 부의 양극화. 이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갈 방법은 무엇일까? 어떻게 이 시대의 용을 키워낼 수 있을까?” 왠지 용하니깐 미드 드라마 이 떠오르는데요. 김희삼 교수님은 개천에서 용의 비상이 어려운 게임의 불공정성에 대해 강하게 질타합니다. 과거에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아무리 지금 .. 더보기
명견만리가 말하지 않는 지방의 위기 명견만리 시즌 2 ‘지방의 위기’를 봤습니다. 지역의 문제. 지난 수십년 동안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지만 뾰족한 답을 찾기 쉽지 않은 이슈입니다. 명견만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까요? 프리젠터는 김용택 시인과 마강택 교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섬진강 김용택 시인의 마을을 사랑했던 시간이 있어요. 마을에 사람은 없었고, 그 고요함과 봄빛이 너무도 좋았죠. 이 좋음에 대해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산책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산책을 하면서 사람을 만날 수 없어요. 마을 거주민이 30명에 불과하죠. 어느 조사에 따르면 30년 내에 군 지역의 37%가 소멸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화면에 잡히는 빈집들, 외갓집이 있던 정읍 칠보가 생각났어요. 어른이 되어 그곳을 들린 적이 있는데 어릴 적 뛰어놀던 그.. 더보기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다섯가지 레서피 날이 따뜻해지니 다시 미세먼지가 창궐했습니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한강을 건너가는데 다리 너머 보이는 풍경이 정말 놀랍더군요. 여기가 내가 살던 지구 맞어? 이번 주말도 미세먼지~ 장난 아니랍니다. 화도 나고, 짜증도 나지만, 뭐 어쩌겠어요? 이게 현실인 것을. 미세먼지 2탄. 오늘의 질문은 이런 겁니다. “오늘 같은 날, 오늘 같은 봄 날, 어떻게 지내야 하나요?” 일단 다음 기사를 보지요. [뉴스 1] 미세먼지를 이기기 위한 5가지 방법 (허핑턴포스트, 2017, 5, 4) 일단 시작이 무섭습니다. 정류장 앞에서 무심코 오래 버스를 기다리는 것과 땅에 떨어진 과자를 주워 먹는 것 중 무엇이 우리 건강에 해로울까? 과자보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게 훨씬 나쁘다고 합니다. 공기가 음식보다 직접적으로 건강에.. 더보기
강남집값, 재건축,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작년 이맘 즈음 결혼 후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이사라는 것을 했습니다. 서울에서 말이죠. 마눌님의 밥벌이 공간이 안산으로 바뀌면서 제가 사랑하는 경복궁, 부암동, 세검정의 노선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자 고럼 집을 한번 찾아볼까, 이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절망감을 느꼈습니다. 이게 도대체 뭐야? 그러니깐 이건 가격의 문제이기 전에 무력감의 문제였습니다. 도대체 전셋값도 감당할 수 없는 서울의 집값. 여기저기 발품을 팔다, 상상도 해보지 않던 부자 동네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 그 부촌에~~” 이런 꼬리표가 붙는 동네였습니다. 하하~ 발품을 팔다보면 틈새가 있기 마련입니다. 안산에 가기 편하면서 제 밥벌이 공간과도 가까운 동부 이촌동. 구글을 뚫어지게 살펴.. 더보기
비트코인 광풍,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요? 비트코인에 대해 너무도 많은 이야기들과 전망이 쏟아집니다. 무엇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난감할 때는 개인적으로 좋았던 기사들, 남들이 많이 공감한 기사를 따라가보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하나 따라가 보겠습니다. 우선 첫번째 이야기는 "오가닉미디어랩"에 게재된 리포트입니다. 뉴스 1) 블록체인이 꿈꾸는 세상 이 이야기의 전제는 이런 겁니다. 1. 비트코인을 비롯한 블록체인에 대한 일반의 이해는 오해에 가깝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을 암호화 화폐(cryptocurrency)의 관점에서 투기 대상으로만 본다든지, 분산장부(distributed ledger) 관점에서 기존 회계 시스템을 더욱 효율화하고 고도화할 기술로만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는 거죠. 2. 이런 오해가 블록체인이 가져올 변화를 무시.. 더보기
미세먼지가 싫어요. 동의보감과 사주명리를 잠깐 공부한 적이 있는데 전 계절의 기운 중에 가을 기운이 하나도 없다고 해요. 이 가을 기운이 오장육부 중에는 폐의 기운에 해당합니다. 폐의 기운이 떨어지면 결단력이 떨어지고 우유부단하고 무엇보다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환절기에 감기에 잘 걸리고, 외부와 내부가 만나는 교차로에 있는 코가 비염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크고, 황사, 미세먼지는 정말 쥐약입니다. 그래서 오늘 살펴볼 기사는 미세먼지입니다.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자꾸 남탓만 하고 투덜만 될 건가요? [기사 1] 대중교통 공짜, 미세먼지 대책 효과 있나? (동아사이언스, 2018, 1,17) 일단 이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는 이런 겁니다.미세먼지주의보가 내리면 서울시는 '.. 더보기
월급통장에 상품권이 찍혔다구요? 매일 괜찮은 기사 3개만 읽자!이게 개인적인 2018년 목표라면 목표인데요첫번째 키워드는 내 맘대로 "상품권"입니다. 왜 갑자기 검색어에서 상품권이 상위에 랭크되었을까요? 한겨레 21 김완 기자 때문인데요. 자 그의 이야기, 아니 프리랜서 비정규직 방송제작진의 목소리를 한 번 들어보시렵니까? 뉴스 1 :열심히 일한 당신 상품권으로 받아라? (김완 기자, 한겨레 21, 2018,1,8) 뉴스 2 : 감사원도 KBS 상품권 관행 지적 (김완, 하어영기자, 한겨레 21, 2018, 1, 15) 한겨레 21 편집장 길윤형 편집장의 응원도 이어집니다.뉴스 3 : 제목이 "꼴보기 싫은 상품권"입니다. (길윤형 편집자, 한겨레21, 2018, 1,15) 시간이 되면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완, 하어영기자의 인터.. 더보기
6.2 지방선거, 침묵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야 한다 : 투표를 해야 하는 아주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이유 1. 소수의 의견을 지닌 사람들... 대개 침묵할 수밖에 없다. 왜? 이야기 해봤자 안될 것 뻔하니깐.. 괜히 떠들면 다수의 시선에 의해 주눅들 것 같고, 고립될 것 같으니깐.. 그렇게 소수의 의견은 점점 더 사회적으로 침묵하게 되고, 그렇게 다수의 의견은 정.말. 세상의 지배적인 여론이 된다. (대학교 학부 시간에 배운 미디어 효과 이론 중 침묵의 나선 이론의 요지가 이렇다) 2. 사실 여론조사가 무서운 게 여기에 있다. 미디어에 의해 생산되고 매개되는 여론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개인적 의견을 표현할 것인가 아니면 침묵할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에이 설마~ 난 영향 안받아~ 라구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이 설문지를 돌리고, 실험을 하구, 해서 나온 결론은 대개 이렇..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