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문화는 시각이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감각이 있는데 모든 감각을 시각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죠. 지하철에서도,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우리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감각의 80% 이상은 시각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러다 보니 소리와 청각이 우리의 일상, 관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쉽게 망각하는데요. 동의보감에선 성음(목소리)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심은 성음의 주인이고, 폐는 성음의 문이며, 신은 성음의 뿌리다”
심장과 폐와 신장이 모드 목소리와 연관되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소리야말로 자신의 몸 상태를 알려 주는 중요한 표시인데요, 사살 목소리는 시각 이상으로 인간의 감각을 좌지우지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한 사람의 첫 인상이 시각보다 목소리에 의해 구성되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그렇다면 목소리와 몸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요?
“간병에는 목소리가 슬프고, 폐병에는 목소리가 급하다. 심병에는 목소리가 굳세고 비병에는 목소리가 느리며 신병에는 목소리가 가라앉는다. 대장병에는 목소리가 길고 소장병에는 목소리가 짧다. 위병에는 목소리가 빠르고 담병에는 목소리가 맑으며 방광병에는 목소리가 약하다. .. 금의 소리는 울리고 토의 소리는 탁하다. 목의 소리는 길고 수의 소리는 맑으며 화의 소리는 메마르다. 토의 소리는 깊은 독 속에서 말하는 소리와 같다. .. 목소리의 이상 징후는 몸의 생리적 이상과 맞물려 있다. 이 점을 거꾸로 유추하면 목소리는 그 사람의 오장육부의 상태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p. 196)
이걸 좀 쉽게 이해하려면 몸과 우주의 연결망에 대해 간단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동양사상은 기본적으로 몸과 우주가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데, 그 접속은 다음과 같습니다.
간/담 = 목 = 봄 = 화/분노
심/소장 = 화 = 여름 = 기쁨
비/위 = 토 = 환절기 = 생각
폐 /대장 = 금 = 가을 = 슬픔 / 우울
신 / 방광 = 수 = 겨울 = 공포/두려움
서양에서는 이렇게 표현할 경우 서로가 서로에게 독립적인 것처럼 인식하지만 동양에서는 전혀 반대입니다. 표현은 분리되지만 실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죠. 이를 상생과 상극으로 표현하는데요, 상생은 내가 낳는 것, 상극은 나를 극하는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바로 옆에 있는 것이 상생의 관계, 한 단계 떨어져 있는 것은 상극의 관계로 보면 되는데, 상생은 좋은 것이고 상극은 나쁜 것이다! 이렇게 볼 이유는 1%도 없습니다.
다만 관계의 국면이 다를 뿐이라 이해하면 되는데, 이 관계를 염두하면서 앞의 성음과 몸의 관계를 보면,
우선 간병에는 왜 목소리가 슬플까요? 간은 봄의 기운인데, 병이 들었습니다. 봄의 기운이 약한거죠? 왜 약할까, 생각해보면 간(봄, 목, 화/분노)을 극하는 가을(폐, 금, 슬픔/우울)의 기운이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간병에는 목소리가 슬픕니다. 폐병의 목소리가 급한 것은 같은 이유로 가을을 상극하는 여름, 즉 심/소장(여름, 기쁨)의 기운이 세어 목소리가 들떠 있기 때문입니다. 심병(여름)에 목소리가 굳센 것은 여름을 극하는 겨울의 단단함이 세기 때문일 겁니다. 비병에 목소리가 느린 것은 비가 생각을 담당하는데 그 힘이 약하다보니 이야기도 느리게 나오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신병에 목소리가 가라앉는 것은 신을 극하는 환절기, 토, 생각의 기운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정말 그래? 묻지 마세요. 제가 스스로 해석하는 방식입니다. 외우기 어려워서~~
다음으로 폐와 짝꿍인 대장을 보면, 폐병의 목소리가 급하다면 대장병에는 목소리가 깁니다. 가을의 힘이 약하면 목소리가 급하고 긴 겁니다. 심병에 목소리가 굳세다면, 짝꿍 소장병에는 목소리가 짧습니다. 여름의 힘이 약하면 목소리가 굳세고 짧은 겁니다. 비병의 목소리가 느리다면, 짝꿍 위병에는 목소리가 빠릅니다. 환절기의 힘이 약하면 목소리고 느리거나 빠른 겁니다. 간병의 목소리가 슬프다면 짝꿍 담병에는 목소리가 맑습니다. 봄의 힘이 약하면 목소리가 슬프고 맑은 겁니다. 신병의 목소리가 가라앉는다면 짝꿍 방광병에는 목소리가 약합니다. 겨울의 힘이 약하면 목소리가 약하고 가라앉는 겁니다.
이렇게 구구절절 다시 복기하는 이유는 스스로 좀 외우기 위해선데요. 동양에서는 이해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암기 역시 중요합니다. 머리를 통한 이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반복적 암기와 낭송을 통해 몸에 체화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죠. 저는 사주명리적으로 가을의 기운이 약합니다. 금의 기운이 사주 팔자에 하나도 없는 거죠.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장기에 비해 폐와 대장이 약할 개연성이 높은데요, 음 이렇게 쓰고보니 하루빨리 담배를 끊어야겠군, 그런 생각도 들고 대장내시경도 해봐야겠군,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확실히 이야기를 할 때 급하고 긴 부분이 있습니다. 잘 흥분하고, 군더더기가 많은 거죠. 급하지 않게 말하기 위해 애쓰는 것, 군더더기를 덜어내는 것, 적어도 제게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역으로 폐와 대장이 강해지는 겁니다.
성음은 기운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목소리에 힘이 있다는 것은 심장, 폐, 신장을 아우르며 기운이 잘 흐른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성음이 사회적 소통의 토대라 할 때 목소리를 보호하는 것은 정말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몇 달 전 집사부일체를 보는데 이선희씨가 나오는데, 그 목소리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더라구요 평상시에 얼마나 목관리에 철두철미한지... 그렇다면 평상시에 성음을 잘 지키는 습관이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좋은 말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면 대화 상대가 적어지거나 귀찮아져 장기간 침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습관은 목소리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몸에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하는 것처럼 성음도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성대근육을 꾸준히 사용해야 합니다. 암송보다 낭송이 건강에 좋은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수다쟁이가 되면 안됩니다. 특히 해가 진 뒤에는 말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말을 한다는 것은 밑의 기운을 위로 끌어올리는 행위입니다. 해가 진 저녁에는 양기가 아래로 내려가야 머리에 있던 피가 간에 저장되며 잠이 들 수 있는데 야밤의 수다는 그걸 방해합니다. 같은 이유에서 누워서 말을 하면 안 됩니다. 앉아서 말하는 것보다 두 배의 기운을 쓰게 되기 때문이죠(p. 201).
평소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과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목이 건조해졌다 생각할 때는 따뜻한 물을 마셔 성대 점막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청량 음료, 술, 커피처럼 목을 건조하게 하는 음식은 삼가는게 좋다고 합니다. 목이 아프거나 뻣뻣할 때 후두를 마사지하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뒷목 갑상연골의 가장 튀어나온 부분은 기준으로 2~3cm 위로 올라가면 움푹 파인 듯한 관절 부위를 찾을 수 있는데요, 엄지와 검지로 관절 부분을 넓힌다는 느낌으로 한 번에 5~10분 위·아래로 쓸어내리거나 작은 원을 그리듯 마사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음 관리의 최고 자연 식단을 소개하는데요, 하고픈 말은 하나 목소리가 건강한 우리가 됩시다.
1. 질경이
목을 진정시키고, 목소리를 깨끗하게 하며, 통증을 완화하고 감기를 치료하는 식물이다. 이것은 기침 및 목소리 손상에 아주 유용하다. 질경이는 차로 마시거나 구강세정제로 이용할 수 있다.
2.프로폴리스
프로폴리스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인후 감염을 해소하는 데 아주 좋은 천연 항생제이다. 프로폴리스는 소독 작용을 하며, 비타민, 무기질, 필수 지방이 풍부하다. 이것은 모든 종류의 급성 및 만성 호흡기 염증 질환에 완벽하다. 심한 경우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 매 시간마다 5방울을 먹고, 증상이 개선되면 섭취량을 점점 줄일 수 있다.
3. 생강
생강은 노래를 하거나, 목소리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 있어 모든 종류의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일상적인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생강은 차나 음료로 활용할 수 있다. 강한 향에도 괜찮다면, 직접 즙을 먹기 위해 생강뿌리 한 조각을 씹어서 먹을 수도 있다.
4. 계피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많은 종류인 실론 계피는 발열, 혈액 순환, 항바이러스, 소염, 항박테리아 작용을 한다. 수많은 효능 덕분에 계피는 인후 질환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전방위적인 치료제로 사용된다. 이것은 레몬즙, 꿀, 순수 스테비아와 곁들여 차로 이용할 수 있다.
5. 마늘
프로폴리스와 유사하게 마늘고 강력한 천연 항생제이다. 마늘은 목을 깨끗하게 하고 자극을 완화하며, 통증이 있을 경우 이를 완화하기도 한다.
6. 사과식초
사과식초는 다양한 질환을 위한 치료제이다. 목에 있어서는 사과식초를 따뜻한 물에 희석해 구강세정을 하면, 인후염을 해소하고 성대에 쌓인 점막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독소를 제거하고 목소리를 돌보기 위해 매일 아침 공복에 마시자.
출처: https://steptohealth.co.kr/9-remedies-take-care-voice-throat/
'공부의 즐거움 > 동양의역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과 잠에 대하여 (0) | 2018.10.13 |
---|---|
통즉불통, 통하면 아프지 않다. (0) | 2018.09.21 |
기의 흐름과 비움에 대하여 (0) | 2018.09.11 |
성욕과 창조적 삶에 대하여 (0) | 2018.05.13 |
불안이라는 감정,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까? (0) | 2018.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