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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즐거움/논문아 놀자

사당동 재개발지역 현장연구에 문화연구자의 리뷰 (이기형, 2007)

이기형 · 임도경 (2007). 현장연구와 민속지학적 상상력을 재점화하기 - 조은과 조옥라의 <도시빈민의 삶과 공간 : 사당동 재개발지역 현장연구> 사례를 매개로. 언론과 사회, 15권 4호, P 156~201.

 

▢ 주요 내용

 

1. 들어가기

“도시의 거주자들은 그가 어디에 있건 정복되는 자와 추방되는 자의 운명을 걷는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도시가 제시하는 유토피아의 환영을 따라 미래의 삶으로 채워진 현재의 공간을 차지한다. 지독히 불운한 사람들은 미래의 환영을 위해 파헤쳐지는 현실의 공간에 부유한다” (김진송, 2006)

 

이 연구의 목적은 참여관찰과 민속지학으로 수행된 <도시빈민의 삶과 공간>이라는 저작을 사례로 삼아서, 문화연구가 현장연구와 만날 때의 쟁점과 이슈들을 예시적으로, 비판적으로 풀어가는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2. 문화연구의 도시공간 분석과 <도시빈민의 삶과 공간> : 현장으로 들어가기. 도시공간과 사회문제라는 문제의식을 연구에 투영하기.

질적 방법론은 문화연구가 운용하는 매우 중요한 방법론 중 하나이다. 특히 버밍엄학파가 제시한 저항 패러다임과 하위문화 연구, 또한 버밍업의 작업이 선택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시카고학파의 도시공간 분석과 민속지학은 문화연구 커리큘럼의 중요한 질료로 소개되고 있다.

<도시빈민의 삶과 공간>은 방법론의 차원에서 시카고학파가 시카고라는, 이민과 산업화, 그리고 도시화가 진행 중이던 도시공간을 매우 역동적이고 동시에 복잡한 실험장(urban laboratory)으로 삼아 그 안에 유입된 이민자와 도시거주자들의 삶과 문화를 세민하게 분석했던 참여관찰과 르포 쓰기, 사례연구와 생애사적 접근, 그리고 인터뷰와 참여관찰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현장연구와 민속지학의 방식과 매우 유사한 관심사와 분석방식을 수행하고 있다(Blumer, 1986 참고).

본격적인 논의로 들어가기 전 시카고학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자. 1세대 시카고 학파의 중심에는 특정한 도시적 삶(urbanism)과 도시의 문화를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집합적 관심이 자리한다. 파크와 워스, 화이트, 버제스 등의 학자의 작업으로 대표되는 시카고학파의 사회학과 접근방식은 1) 1920년대에서 30년 중반까지 시카고라는 거대도시의 변화상을 동심원 이론(concentric theory)을 비롯한 도시공간과 도시생태한의 변화를 개념화하는 작업을 통해서 조망하고, 2)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지닌 이민자들의 대량유입으로 인해서 엄청난 격동을 겪던 시카고라는 도시의 구체적인 사회문화적 측면과 인종관계의 변화상들을 연구자들이 직접 탐방하고, 참여관찰을 통해서 얻어진 자료와 다른 자료들을 - 언론자료, 범죄 리포트, 법정서류 등 - 상호비교하며, 이를 토대로 도시적 삶에 대한 다양하고 방대한 경험적 분석을 질적 분석 방법론과 도시사회학의 문제의식으로 체계화했다(Lindner, 1996). 한편 1950년대에서 70년대를 거쳐 이루어진 어빙 고프만과 하워드 백커, 허버트 블루머 등의 학자들의 작업으로 대표되는 2세대 역시 참여관찰과 사례연구, 민속학적 방법론과 상징적 상호교섭론 등의 방법론을 사용해서 특정한 사회 내의 영역과 제도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주체의 행동과 제도 간의 충돌과 협의, 그리고 상호작용을 세밀하게 해석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들의 모토는 필드에 나가서 현장 속에 투신하고, 경험적 리서치를 수행하고, 사회적 행동들이 구조 내에서 발현되는 과정을 두껍게 기술하는 것이었다(Fine, 1995; Iorio, 2004). 한때 짐멜의 학생이었고 저널리스트 출신인 로버트 파크가 그의 학생들에게 준 영향력 있는 리서치 작업즤 중심적 모토가 된 제언은 “현장에 나가서 직접 손을 더럽히는 방식으로 리서치를 하는 것”(get your hands dirty with real research)이었다(Parker, 2004, p. 44). 버밍엄학파는 이러한 시카고학파의 질적 접근법과 기어츠를 비롯한 학자들의 인류학적 접근을 선택적으로 차용한 연구들을 선보였다(Denzin, 1992).

이들의 연구들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타자들’에 대한 관심과 이들의 삶에 개입하는 제도적, 담론적 요인들의 영향을 상세하게 다루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도시빈민의 삶과 공간> 역시 주제의 측면에서 서구의 문화연구 영역과 상당히 맞물리는 지점에 서 있다. 이 연구서는 맑스와 엥겔스의 작업에서 발원되는 계급과 갈등의 문제를 도시학이나 도시인류학의 공간 문제틀과 연계시켜 다루는 기존의 도시사회학적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연구는 과거 공간지향적 문화연구가 주로 수행했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특정한 소비와 만남의 공간에 대한 표피적 차원의 읽기나 일회적 관찰에 근거한 인상주의적 탐방기가 아닌, 이른바 하류인생들이 살아가는 구체적 삶의 터전을 택하고, 그들이 거주하는 도시공간을 무대로 전개되는 생존과 삶의 드라마, 토지개발과 재개발이라는, 거주공간을 폭력적으로 변화시키는 물리력의 발현과정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특정 도시거주자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관계 만들기와 이들의 삶의 현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재개발 과정이라는, 주민들과 사회권력 간의 힘겨루기 혹은 갈등상황을 수년간 참여관찰과 현장연구의 방식으로 조사한 작업이다.

 

3. <도시빈민의 삶과 공간> 개요와 함의

이 연구에 투사된 방법론은 참여관찰과 인터뷰 등의 질적 방법론과 부분적으로 설문조사 등 경험적 연구방법을 혼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연구자들은(알고 보면 연구자들의 조교) 연구대상이 사는 지역에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을 정주하면서 대상과의 거리를 좁혀가면서 연구대상들과의 관계 맺기 혹은 러포(rapport)를 형성하며, 연구대상의 삶을 지근거리에서 관찰하고, 두껍게 기술하는 연구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현장에 상주한 남녀 조사원들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참여관찰, 심층면담을 수행하고, 그로부터 얻은 생애사적 자료들, 설문자료들, 지역유지들과의 만남, 그리고 동사무소와 같은 기관을 탐방해서 얻은 자료들, 주민들이 발간하는 소식지 등이 보완적으로 이용되었다. 또한 조사원들은 일기형식의 현장관찰노트와 카드를 통해 기록을 모았고, 심층면접 대상의 경우 ‘생활사 면접’을 시행하고 그러한 구술자료를 채록하기도 했다. 심층면접은 1년 이상 사당동 지역에 거주한 이들을 중심으로 선정했고, 재개발사업 진행에 따라 이주하게 된 가구 중 50가구를 무작위 표본추출해서 면접조사를 수행한 후, 남아있는 100가구를 무작위로 추출해 동일한 방식의 면접조사를 수행하기도 했다.

주제 측면에서 이 연구는 개발세력의 눈에는 불량거주지라고 정의되는 지역에 살게 된 빈민집단이 그곳에 정착하게 된 연유와 경로들은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되고, 정부에 의해 주도된 재개발 논리가 어떤 방식으로 이들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고, 이들 주체들의 대응을 불러일으키는지에 대한 분석은 참여관찰의 방식으로 수행한다. 또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책은 사당동 주민들의 주거 환경과 사회적 연결망, 그리고 노동일수와 수입 등을 예시하는 다양한 도표와 서베이 자료를 부가적으로 사용한다.

이론적 측면에서 <도시빈민의 삶과 공간>은 존 어리와 마누엘 카스텔스, 데렉 세이어, 그리고 최병두 등 국내외 도시공간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해석틀을 빌려와서 시도한다. 이들은 도시빈민의 등장과 빈곤화의 과정이 도시공간 소유에 대한 구조화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특히 도시공간이란 단순한 물리적 배경막이나 자연스럽게 형성된 환경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바로 거기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의 표현(ensemble of social relations)을 포함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다시 말해 도시공간은 단순히 역사적으로 주어지거나 시간의 흐름에 의해 구축된 물리적 환경만이 아니라, 복잡하고 우발적인 방식으로 특정 공간에 복수의 주체들의 행위와 실행들이 작용하는, 즉 ‘사회와 공간이 합류하는 사회적 공간’이자 ‘집합적 소비단위(collective consumption unit)'가 형성되는 장소이기도 한 것이다(김왕배, 2000; Katznelson, 1993 참고). 또한 도시공간은 그 공간을 점유하거나 공간의 형성과 유지, 그리고 변화에 깊숙이 개입하는 국가나 부동산자본과 같은 사회권력과 인간주체들 간의 관계가 재개발을 둘러싼 자본축적의 과정 속에서, 그리고 그로 인해 형성되는 빈곤의 재생산과 사회갈등을 중심으로 불균등하게 발현되고 현상화된 사회-공간적인 구성물(socio-spatial construct)인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조은과 조옥라는 자신들의 연구가 모색하는 목표가 ”자본과 국가와 노동이 저개발이라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만나며 도시공간은 도시빈민의 일상생활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가에 대한 충실한 기술과 사실적인 기술“이라고 밝힌다.

실제로 이 연구는 당시 도시개발에 대한 보고서나 도시문제를 다루는 전문가들의 담론이나 정책보고서에 거의 드러나지 않는 거주민들의 삶 속에 드리운 가난과 재배갈의 이면을 이들 주민들이 공유하는 삶의 경험과 상황을 중심으로 기술함으로써 현장의 박동과 현장성이 독자에게 전달되고 느껴지는 작업이라 평가할 수 있다.

 

4. 토론과 비판적인 제언들 : 도시공간에서 민속지학과 현장연구를 수행하기

<도시빈민의 삶과 공간>이 문화연구의 상상력을 재점화하는 주요한 텍스트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 연구의 한계, 문제점, 비판 지점 역시 다양한 차원에서 제기될 수 있다.

우선 방법론 차원에서 이 연구는 저자가 다른 조사자(조교)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였는데, 조사자와 연구자가 상호작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질적 방법론, 특히 민속지학이나 참여관찰 등을 통한 연구방법은 과정상의 디테일들을 자세하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그런 맥락에서 연구자 2명과 현장에 직접 개입한 조사원 2명이 함께 수행한 이 연구는, 이들 간에 오갔을 수많은 대화와 이해 혹은 오해의 양상, 그리고 소통과 소통의 한계나 단절들을 알기 위한 단서들이 상당히 부족했다.

다음으로 거시적 수준의 맥락을 둘러싼 분석이 이 책 속에서는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도시개발을 이끈 주체세력은 누구이며, 재개발과 부동산 투기가 일어나게 된 사회적 배경을 충분히 설명해 주지는 못했다. 또한 재개발이 진행될 때 그러한 과정에 참가하는 복수의 행위자들의 활동과 이해관계가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도시공간에 사는 사회적 약자들의 삶에 집중하는 미시적 관점을 택한 이 연구가 거시적 측면의 정책과 요인들 간의 접합을 연계하는 방식에 있어서 다소 소홀했다는 아쉬움이다.

또 하나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개발과정 속에서 소외된 서민들의 삶을 일부 복원하고 있지만, 그들의 목소리와 구체적 삶의 단면을 불러오는 방식은 상당히 건조했다. 도시빈민의 삶을 다루는 문학적 텍스트나 구술사에 준하는 작업이 교차적으로 비교, 활용되거나, 연구의 대상인 주민들의 자전적 체험과 목소리들이 자기기술기의 형태로 더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이 있다. 이 대목에서 파리의 다양한 변화상에 대해서, 문화지리학이나 도시학의 자료들뿐만 아니라, 발자크와 디킨스, 그리고 플로베리 등의 작품을 비롯한 풍부한 문학텍스트들을 활용하는 데이비드 하비(Harvey, 2005)의 작업이나, 자신의 유년기의 기억을 질료로 노량진이라는 특정 공간의 변화상을 자전적 글쓰기와 기억을 매개로 그려낸 김진송(2006)의 작업이 도시거주자들의 삶을 연구하는데 또다른 방법론적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다고 본다.

 

5. 결론을 대신해서

미디어 문화연구자들은 스스로가 줄곧 내세운 정치성과 급진적 맥락주의의 추구와 사회적 타자들에 대한 관심을 지나치게 좁헤 미디어의 장르나 미디어와 대중문화의 영역에만 한정시켜 작업을 수행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나미수, 2005). 또한 문화연구자들은 현장연구의 필요성이나 민속지학, 그리고 참여관찰법의 유용성을 종종 제기했지만, 실제적 결과물의 생산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결과물을 산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문화연구는 현장에 대한 관심을 미디어현장과 사회적 이슈와 쟁점들이 마주치거나 만나는 접경지역으로 보다 넓힐 필요가 있다. 또한 방법론상에 있어서도 기존의 인터뷰와 자기기술기의 활용 외에, 실험적 글쓰기의 활성화와 연구대상들과의 협업 또는 공저하기, 그리고 현장과 연구대상을 재방문하고 일종의 포스트 프로덕션의 방식으로 기존의 질적 연구들이 지닌 일회성을 일부 탈피하려는 노력 등의 가능성을 모색해보아야 할 것이다.

문화연구가 전통적으로 어떤 구획된 학제적 틀이나 특정 방법론에만 안주하지 않고, 사회적 타자들에 대한 관심과 일상(성)과 공간의 재편 과정, 그리고 도시공간의 형성에 개입하는 정치성에 관심을 일정하게 두었다면, 낮은 곳, 그리고 미디어의 프레임을 벗어난 산산한 삶의 현장에 대한 문화연구의 시선과 상상력이 발현되기 위한 중요한 질료를 <도시빈민의 삶과 공간>이 예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사례)

이 논문을 바탕으로 문화백수들을 인류학적 연구나 현장연구 혹은 민속지학의 방식으로 조사한다고 상정해보자. 이는 핑경 미디어와 관련된 사안들에만 천착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런 유형의 분석은 이른바 지식기반과 문화테크놀로지의 파급효과를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와 이른바 문화도 돈이 된다는 문화경제와 영상의 시대에, 때로는 능력 있는 문화매개자나 문화생산자로 언론과 일군의 학자들에 의해 새롭게 발견되거나 낭만시되는 이들 청년집단의 일상과 체험에 짙게 드리운 비정규직 혹은 프리타적인 삶의 그늘과 구조적 모순이 이들의 삶에 개딥하는 복잡한 양상들을 일정한 문제의식을 투영하면서 두껍게 잡아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 젊은이들의 삶에 접근하고, 이들의 체험을 포착하는 작업과 이를 기조로 하는 문화정치는, 효율과 선택이라는 이름 아래 청년층 대다수에게는 실제로 성공의 가능성이 점점 줄어드는 무한경쟁과 경제적 인간을 선호하는 시장적 자유주의 시대에 새롭게 정의하고 모색해야 할 대안적인 삶과 생존의 정치(life and survival politics)의 또다른 이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문화백수집단이나 제도권 밖과 경계지역의 문화생산자들과 접촉하고 그들이 살고 일하며 소비하는 현장에 접근하고자 하는 연구는 관습적으로 인류학이 취했듯이 특정한 마을이나 지역에 긴 시간 정주하며 분석의 대상을 관찰하는 상당히 정태적인 방식을 더 이상 유지할 필요는 없게 된다. 이러한 연구방법은 현장연구와 참여관찰을 보다 동적인 방식으로 수행하고, 일종의 디지털 유목민적인 특성과 면모도 보이는 이들 연구대상들의 삶의 궤적을 통해서 일상적으로 체화되는 일상과 장소들-온과 오프에 퍼져 존재하는-속으로 연구자가 때로는 들어갈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달리 말하면 이들 문화백수집단이 자주 찾고 출몰하고 시간을 보내는 영상제작 시설이나 공동체들, 그리고 놀이와 여가공간과 같은 장소들을 연구자가 탐방해야 함을 의미한다. 즉 무화백수라는 주체들이 일상적으로 방문하고 머무르는 특정 장소와 루트들을 선택적으로 뒤따라가며 탐색하는 문화지라학적 작업도 포함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짧은 의견

나는 커뮤니케이션학에서 가장 허약한 지점이 바로 현장이라고 생각함. 현장에 대한 이해와 관찰이 부족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학이 참 공허하다는 느낌을 많이 가지고 있음.

특히 문화연구 영역은 실질적으로 ‘사회적 타자’에 대한 관심을 요구하면서도, 실제로 그것을 공부하는 많은 학자들이 스스로가 ‘사회적 타자’에 무관심한 경항이 짙다고 생각함.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논다는 것임. 이거 정말 경계해야 함.

그런데 모든 창의성은 현장에서 나옴. 우리나라의 커뮤니케이션학 이론이 서구 이론의 닥치고 수용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한국의 현장에서 귀납적으로 무언가를 끌어낼 필요가 있음. 현장에 나가서 직접 손을 더럽히는 방식으로 리서치를 하는 것. 정말 필요함.

그런 맥락에서 이 논문은 한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음.

다만... 이제 ‘재점화’하자 이런 수사적인 이야기말고, 정말 무언가가 현장에서 실천되고 고민되었으면 좋겠음.

내 논문과 관련해서는... 공간의 정치학에 대해 좀 더 공부할 필요가 있음.

시카고 학파 등 도시 사회학의 계보 속에서 내 논문의 이론적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은 묘한 느낌.

   

▢ 더 읽을 거리

강내희 (1997). 『공간, 육체, 권력』. 문화과학사.

강준만 (2006).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 인물과 사상사.

김예란 (2007). 199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문화생산 공간과 실천에 관한 연구. 『언론과 사회』. 15(1), p 2~40.

김왕배 (2000). 『도시, 공간, 생활세계』. 한울

김진송 (2006). 『기억을 잃어버린 도시: 1968 노량진. 사라진 강변마을 이야기』. 세미콜론.

마이크 데이비스 (2007). 『슬림, 지구를 뒤덮다』. 돌베개.

막달레나공동체 용감한여성연구소 기획. 김애령·원미혜 엮음(2007). 『붉을 벨벳앨범 속의 여인들』. 그린비.

발래리 줄레조 (2007). 『아파트 공화국 : 프랑스 지리학자가 본 한국의 아파트』. 후마니타스.

윤택림 (2004). 『문화와 역사연구를 위한 질적연구방법론』. 아르케.

이무용 (2005). 『공간의 문화정치학』. 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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