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다시 문제는 사랑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잠시라도 두드리지 않으면
불안한 사랑의 모서리는 삐걱거리며 어긋난다.
사랑이 일상 속에 녹슬고 있다.
녹슨 틈새로 굳어진 듯한 사랑이 빠져나간다.
잠시라도 깨어있지 않으면
사랑은 그렇게 떠나간다.
어디서부터 문제였을까?
뒤돌아 선 완강한 그림자를 마주하면서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는 느슨한 기대를 포기한다.
이별의 아픔은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지만.
사랑의 아픔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법이다.
아무렇지 않은 듯
천진한 눈빛으로 버티기도 했다.
단호한 못질로 원망도 했다.
느슨한 시선으로 무시도 했다.
이 모든 시간이
쌓이고 쌓여
사랑의 입술을 다물게 한다.
다시 일으키고 싶지만..
지금은
녹슨 사랑의 모서리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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