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썸네일형 리스트형 목소리에 대하여 우리 시대의 문화는 시각이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감각이 있는데 모든 감각을 시각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죠. 지하철에서도,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우리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감각의 80% 이상은 시각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러다 보니 소리와 청각이 우리의 일상, 관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쉽게 망각하는데요. 동의보감에선 성음(목소리)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심은 성음의 주인이고, 폐는 성음의 문이며, 신은 성음의 뿌리다” 심장과 폐와 신장이 모드 목소리와 연관되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소리야말로 자신의 몸 상태를 알려 주는 중요한 표시인데요, 사살 목소리는 시각 이상으로 인간의 감각을 좌지우지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한 사람의 첫 인상이 시각보다 목소리에 의해 구성되는.. 더보기 꿈과 잠에 대하여 우리는 인생의 1/3을 침대에서 보냅니다. 침대에서는 현실과 다른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우리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꿈을 꾸고, 꿈을 잊습니다. 저같이 꿈을 잘 꾸지 않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그렇다고 합니다. 1900년 그 유명한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을 출판합니다. 이 내용을 감히 요약할 수 없지만 프로이트는 꿈을 사람의 의식과 무의식을 반영하는 거울이자 과거의 트라우마, 상처가 반영된 이야기라 합니다. 그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서양의 심리학에서는 꿈을 크게 세 가지의 고리로 이해합니다. 과거 있었던 일, 지금 침대에서의 몸 상태, 그리고 마음속의 불안과 트라우마. 사람마다 시간마다 꿈의 내용이 스펙터클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많은 현대 과학자들은 꿈의 내용.. 더보기 기의 흐름과 비움에 대하여 가을이 왔다. 바람이 분다. 파란 하늘을 바라보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경복궁의 옆자락 길을 걷는다. 한 걸음, 한 걸음, 무언가 그 걸음과 함께 내 안의 기운이 잘 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동양 의역학에서 건강함이란 기의 흐름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흐름이 막히면 거기서 병이 생긴다. 그렇다면 어떻게 흐름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까? 이게 관건이다. 경복궁 옆자락에서만 아주 잠깐 흐름이 좋으면 뭐해? 일상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면.. 그런 생각이 문득 드는 거다. 기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과 보폭을 맞추어 가는 거다. 낮과 밤, 기의 조절은 하루의 일상을 태양의 리듬을 따라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하루는 일생의 축소판. 나는 매일 아침 태어나고 매일 저녁 죽는다. 이것은 은유가 아니.. 더보기 불안이라는 감정,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까? 지난 주에 대학생들과 저녁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 속에 흐르는 감정을 보면 “불안”이라는 게 공통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불안한 걸까요? 동양 사상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인간과 우주 사이의 긴밀한 연관성인데요, 이것은 하나의 은유가 아니라 직접적 연관을 말합니다. 지금 이 순간 숨을 쉰다는 것은 천지에 가득 찬 기운을 들이마시는 것이고 그 기운 속에는 가깝게는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실업, 승자독식, 부동산불패 등 서울이 만들어낸 것도 있지만 좀 더 부감에서 보면 미세먼지도 있고 물도 있고 벚꽃도 있고 하늘도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음식을 먹는 것은 천지에 가득 찬 기운을 들이마시는 것이기도 한데요, 여기에는 삼각김밥, GMO .. 더보기 스스로를 경계하는 삶의 조건 : 기운과 감정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수많은 공인들이 성희롱과 성폭력의 가해자였다는 것이 하루가 멀다하고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의 면면을 보면 인간이라는 것이, 남자라는 것이 얼마나 치졸하고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는지, 스스로를 경계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보통 두려운 것, 치졸한 것, 야만적인 것, 몰상식한 것은 나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니겠죠. 그러나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그 모든 이야기가 곧 나의 과거이자 오늘이자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했던 말과 행동에 그런 찌질함과 폭력이 없었을까,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이 드는 겁니다. 수많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남성이라는 이유로 내가 알지 .. 더보기 기운을 느끼다, 감기에 대처하는 자세 나의 병은 나의 모든 습성을 바꿀 수 있는 권리를 나에게 부여하였다. (니체, 이 사람을 보라)무지와 게으름은 환상의 커플이다. 살 만하다,는 게 늘 문제다. 웬만큼 살 만하면 인간은 자신이 얼마나 무지하고 얼마나 게으른가를 정직하게 볼 기회를 놓쳐 버린다. 그래서 아파야 비로소 보게 된다. (고미숙,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P. 5) 고미숙 선생님이 쓴 서문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마흔 줄에 들어선 초입, 그러니깐 30대에 비해 웬만큼 살 만하다고 스스로 느끼기 시작한 시절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갑자기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어디서든지 강골이라고 우기던 저는 감기몸살에 시름시름 앓더니 그 겨울 내내 이불 속을 뒹굴었습니다. 왜 그런지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