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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고정관념 : BBC ‘Strictly Come Dancing’ MC교체를 보고 BBC의 인기 프로그램인 ‘Strictly Come Dancing’ 최근 개편에서 여성 진행자를 66세의 안무가 알렌 필립에서 30세의 가수 알레샤 딕슨으로 교체했다고 한다. 진행자 교체, 별로 놀라운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66세와 30세라는 나이가 앞에 붙으면, 그건 이슈가 될 만한 이야기다. 기본적인 통념 하나. 시청자들은 무조건 젊고 예쁜 여성 진행자를 선호한다. 이 통념은 시청자들이 무조건 A급 쭈쭈빵빵 연기자가 나와야 드라마를 시청한다는 통념, 예능 프로그램의 MC는 강호동과 유재석이어야 한다는 통념과 맞물려 있다. 과연 그럴까? 답은 알 수 없다. 이건 검증되지 않은 방송 현장의 직관적인 가설일 뿐이다. 솔직히 이건 직관도 아니고, 그냥 무의식적으로 관행적으로 그냥 그렇게 하는 것일 뿐이다.. 더보기
김대중 대통령의 일기장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셨을 때의 슬픈 감정이 100이었다면, 김대중 대통령의 돌아가신 후 지난 며칠 간 느낀 슬픔의 감정은 채 10도 안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자살하신 게 아니니깐... 연로하셨으니깐... 슬픔과 분노의 감정이 일상이 되어버렸으니깐... 내가 지금 내 문제로 정신이 하나도 없으니깐... 여러가지 이유 중 가장 나를 씁쓸하게 하는 것은 세 번째 이유. 어떤 감정이든 일상이 되어버리면 그건 더 이상 감정이 아니다. 예전에는 느꼈던 감정을, 오늘 느끼지 못한다면, 그 오늘에 경고장 하나 날려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돌아가신 후 며칠, 나도 깜짝놀랄만큼 무덤덤하다. 문득 그 며칠의 무덤덤한 감정에 경고장을 날려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기억은 내겐.. 더보기
무릎팍도사에 한비야가? 한비야. 20대때 나를 감동시킨 세 사람 중 한 명. 그 사람이 황금어장에 나왔다. 깜짝 놀랐다. 어떻게 나를 감동시킨 사람이 딴따라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단 말인가? 그치... 새로운 게 별건가? 고정관념만 깨면 된다. 왜 예능 프로그램에 한비야가 나오면 안되? 이 왜라는 질문에서 새로움이 나오는 듯 싶다. 한비야를 섭외한 것, 한비야가 유학길에 오르는 시점에 방송이 전파를 탄 것, 섭외도 굿이었고, 타이밍도 굿이었다. 좋아.. 좋아.. 더 좋은 것은 한비야의 속사포 화법.. 이거 중독성 있다. 아마도 그 화법으로 무수히 이어지는 주옥같은 말들 때문이겠지만... "이제 새로운 일을 찾아 유학길에 나선다." "내가 무엇이 될 지 나도 궁금하다." "벌써 성장을 멈추면 삶이 아깝잖아요." "나는 늘 가슴떨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