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많은 경험 가운데 기껏해야 하나만 이야기한다.
그것조차도 우연히 이야기할 뿐, 그 경험이 지닌 세심함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침묵하고 있는 경험 가운데,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삶에 형태와 색채와 멜로디를 주는 경험들은 숨어 있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다가 우리가 영혼의 고고학자가 되어 이 보물로 눈을 돌리면,
이들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알게 된다.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만을 경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
<파스칼 메르시어. 리스본행 야간열차 중>
문득 이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월요일, 화요일 이틀동안
아침 일찌 회사에 와서 한장 한장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내 안에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
경험하지 못했지만
또다른 나의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캐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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