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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101% 활용법> 출간기념 이벤트 더보기
살아있는 자와 실종된 자 TV는 오늘을 기록하는 매체다. 지난주부터 지상파 3사는 천안함 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어디 방송만 그런가? 한반도의 시선은 지금 백령도에 쏠려 있다. 처음 천안함 침몰 사고를 접한 토요일 오전, 왜라는 질문이 먼저 내 뇌신경을 자극하는 것을 느끼면서 약간 씁쓸함을 느꼈다. 질문의 선후가 잘못 되었다는 느낌? 너무 이기적이고 원초적인 질문이라는 느낌? 뭐~ 그랬다. 천안함 침몰 사고를 처음 접하면서 나는 그 사고 현장보다 그 사고의 배후로 의심되는 북한을 먼저 생각했다. “또 북한짓이군~~.” 이건 의식적인 게 아니라, 자동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반응이다. 북한의 공격에 대한 의심과 불안, 그리고 적대감? 나는 의식적으로 그런 것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나의 무의식은 어떤 큰 재난이 있을 때마다 자동반사적으.. 더보기
3월21일(일) 뚱뚱함을 벗고 아침을 열다 (박민규 아침의 문) 1. 요즘 제대로 책을 읽지 못하고 있다. 아주 바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지키기로 했던 약속들이 자꾸 뒤로 미뤄진다. 어제 아침 오랜만에 북한산에 올랐다. 등산이 아니라 운동이었다. 나와 선배는 산을 뛰다시피 올랐고, 그보다 빠른 속도로 내려왔다.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시작하여, 칼바위능선을 지나, 백운대 근처까지 정신없이 올랐고, 완만하지만 긴 진달래 능선을 단거리 선수처럼 뛰어 내려왔다. 중간에 몇 번 바위에 걸터 앉아 쪼잔해 보이는 서울을 내려보며 보온통에 담긴 물을 마시기도 했지만, 이 휴식은 펄떡거리는 심장의 박동을 아주 살짝 움켜지는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산을 꼭 이렇게 힘겹게 오를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이렇게 오르지 않을 이유도 없다. 중요한 것은 의도다. 뭔가 심리적으로나 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