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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의 눈으로 본 세계사] 6부 헤로도토스의 기록, 스키타이. 유목민의 역사는 근대 이전 2000년에 걸쳐 세계사의 중심무대에서 주인공 역할을 해왔으나 기록된 역사가 별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정주민에게는 정해져 있는 테두리에서 토지를 나누고, 성을 쌓고, 체제를 계승하는 것이 중요해 일찍부터 기록 문화가 발달했지만, 말을 타고 대초원을 누비며 생활의 근거지를 바꾸어나갔던 유목민에게는 기록문화가 취약한 것이죠. 그 이유 때문에 유목의 역사가 오랑캐로 치부해 폄하되며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기도 하는 건데요, [유목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저평가된 유목의 이야기를 표면 위로 부상시키는데, 그 일번 타자가 바로 스키나이입니다. 스키타이에 대한 이야기는 BC 424년 무렵에 간행된 헤로도토스의 ‘역사(Histories)’에 기록되어 있는데요, 헤로도토스는 전문 여행가로 배를.. 더보기
창문 하나, 벽 하나를 가만두지 않는 거리, 빈의 섬세하고 웅장한 일요일 아침 원래 계획은 이런 거였다. 일어나자마자 짐을 맡긴 후 왕궁 “Hofburg”로 향한다. 9시 30분에 비엔나 궁정 예배당(Wiener Hofmusikkapalle)에서 미사가 있다. 빈 소년 합창단의 특송 때문에 유명해진 미사다. 예배를 마치고 주변을 돌아보다 오후에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아 새 숙소로 옮긴다. 그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앞으로 매일 아침과 저녁에 다음 날 노선을 대략적으로라도 생각해 놓아야 한다. 몇 가지 옵션을 가지고, 그녀에게 넌지시 전한다. 오늘은 이런 게 어떨까? 이런 루트도 있어. 이 루트의 문제는 이런 거고, 이 루트의 매력은 이런 거야. 물론 세상 일이 계획대로 모든 것이 되는 것도 아니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절망스러운 일도 아니며, 계획대로 되어도 문제인 날은.. 더보기
낯선 곳에 밤에 도착했다면? 오스트리아 빈에서의 첫 날밤 빈에 도착한 것은 초여름 밤 9시 즈음이었다. 낯선 언어와 사람들, 새로운 공간의 느낌은 공항에 새겨진 광고 카피들, 사진들, 이미지에 조금은 상투적으로 재현되어 있다. 우리가 첫날 묵을 곳은 “BEST WESTERN PLUS Amedia Wien”이라는 호텔이었다. 지하철 역으로 향한다. 그냥 가는 게 아니라 가는 도중에 OBB Train Ticket이라는 표지판을 찾아 표를 구매해야 한다. 항상 여행에 있어 첫 번째 발자국은 상대방에게도 내게도 중요하다. 이 여행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에 대한 어떤 예언 같은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뭐든지 첫 번째 스타트를 어떻게 준비하는지는 중요한 문제다. 그날 공항에서 헤매지 않고 ‘OBB Train Ticket’을 찾고, 거기에서 거의 헤매지 않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