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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즐거움/어린이 도서관

[서평] ‘김명하의 도서관’이 남다른 것은 _ 평유역사가학교 이영남


 

 

‘김명하의 도서관’이 남다른 것은

 

평유역사가학교 _ 이영남

 

“아마도 그녀가 유아-아동교육전문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이 좋은 줄, 어린이도서관이 필요한 줄 누가 모를까마는,

아이들의 훌륭한 교육장소로서 도서관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과연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유아-아동교육 전문가의 친절하고 깊이 있는 안내서이자 통찰이 묻어나는 진지한 제안이다.”

 

 

어린이도서관도 많고 이에 관한 책들도 적지 않다. 도서관이든 책이든 모두 자기의 운명을 타고 태어날 것이고 자기의 사명을 다하고 있겠지만, ‘김명하의 도서관’이 남다른 것은 아마도 그녀가 유아-아동교육전문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관이 좋은 줄, 어린이도서관이 필요한 줄 누가 모를까마는, 아이들의 훌륭한 교육장소로서 도서관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과연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유아-아동교육 전문가의 친절하고 깊이 있는 안내서이자 통찰이 묻어나는 진지한 제안이다.

 

그러니까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풍부하고 전문적인 정보는 물론이고 근대학교가 담당했던 시민교육, 상업학원이 담당하는 입시교육, 이 둘을 껴안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교육에 대한 제안이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를 단지 사랑해서는 안 되고 그를 당신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는가. 김명하의 도서관 역시 아이를 사랑하는 차원을 넘어 아이교육과 도서관을 우리가 새로운 맥락에서 수용하도록 제안한다.

 

나는 김명하의 삶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다. 동시에 거의 모르고 있다. 그가 삶의 중요한 길목에서 자신의 삶을 역사로 썼기에 조금은 알고 있다. 김명하를, 그리고 그의 사물인 이 책을 신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동시에 김명하의 사유가 깊고 진실하기에 안다는 말을 감히 할 수가 없다. 모든 사물은 주인을 닮는 법이다. 아니 사물은 주인의 경험에서 탄생한다. 그러기에 김명하의 도서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 인간의 지적인 성실함과 실존적 치열함이 관류하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어린이도서관의 새로운 차원을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가 어린이도서관에 무엇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지, 하는 말이 입안에서 웅얼거릴 정도로. 동시에 이 책은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어린이도서관을 우리들 모두의 삶에 받아들이는 긴 여정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이 책을 왜 읽어야 할까, 이유가 있다면 이런 점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