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과 사주명리를 잠깐 공부한 적이 있는데 전 계절의 기운 중에 가을 기운이 하나도 없다고 해요. 이 가을 기운이 오장육부 중에는 폐의 기운에 해당합니다. 폐의 기운이 떨어지면 결단력이 떨어지고 우유부단하고 무엇보다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환절기에 감기에 잘 걸리고, 외부와 내부가 만나는 교차로에 있는 코가 비염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크고, 황사, 미세먼지는 정말 쥐약입니다.
그래서 오늘 살펴볼 기사는 미세먼지입니다.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자꾸 남탓만 하고 투덜만 될 건가요?
[기사 1] 대중교통 공짜, 미세먼지 대책 효과 있나? (동아사이언스, 2018, 1,17)
일단 이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는 이런 겁니다.
미세먼지주의보가 내리면 서울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합니다.
이 조치의 핵심은 자율적 차량 2부제와 대중교통 요금 공짜 정책.
자동차 배기가스가 문제라는 거겠죠. 그러면서 묻습니다.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면 미세먼지가 줄어들까요?
저는 이미 이런 질문에 대한 언론의 답을 알고 있습니다.
“실증적으로 확인된 바 없어요!”
그러면서 묘한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자동차 운행을 줄이면 미세먼지가 간접적으로 줄어들 수 있지만 그 효과가 명확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다
자 여기서 잠깐 옆길로 새 한 가지 알아둘 상식, 미세먼지가 뭘까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질산염이나 황산염, 유기 탄소, 금속 등 다양한 입자들의 결합체라네요.
나쁜 기운들의 결합이죠.
이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이하이면 미세먼지(PM 10이라 불러요),
그 지름이 이보다 4분의 1정도 작으면 초미세먼지(PM 2.5이라 불러요)인데요,
잘 가늠이 안되시죠? 이에 대해 좀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뉴스 2] 미세먼지 이것이 궁금하다. 미세먼지 궁금증 BEST 5! [명견만리]
좀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자동차를 줄이면 미세먼지보다는 초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크대요. 배기가스가 연소될 때 나오는 질소산화물이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나노 크기의 입자는 초미세먼지의 한 성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나요.
여기서부터 좀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이정도 디테일하게 들어가서 이야기하는 것 보면 일단 자동차 배기가스는 미세먼지에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그때그때 장소에 따라 그것의 임팩트는 다를지 몰라도..
그렇다면?
일단 서울은 도심지 거리의 차량을 정말 강하게 제한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먼지 좀 안나는 청정 차량으로 싹 다 교체하든가.
그런데 이게 쉽지 않아요.
서울이라는 도시가 자동차를 이용해야지만 집과 일터를 오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현되어 있구, 자동차 관련 업종에 타격이...
그러나 핑계는 그만..
전 강력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단 움직임이 중요하죠.
비판만 하고, 연구결과 기다리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봐야 하는 겁니다.
일단 저부터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는 걸로 소심하게 다짐해봅니다.
그런데 이건 개별적 다짐이 아니라, 이 공동체가 함께 하나의 약속, 규제로서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이걸루 나름 효과를 본 나라도 있어요.
바로 영국!
영국에선 도심지 거리의 차량을 제한하는 정책을 수년 간 지속적으로 실시해 초미세먼지가 줄어드는 데 성과가 나오기도 했대요.
좀 구체적으로 영국은 배기가스통에 새 여과 기술을 적용하는 것과 함께 차량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실시했는데요,
이 노력으로 2010년부터 초미세먼지가 해마다 28%씩 감소한 것을 발견했대요.
자 이정도 되면 일단 자동차 이용 줄여야합니다. 2부제든 뭐든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게 전부는 아니죠.
더 큰 문제는 전기, 화력발전소, 정유시설입니다.
관련해서 우석훈 선생님의 명견만리를 한 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핵심은 미세먼지 증가 → 차량 이용 증가 → 매연 발생 → 미세 먼지 증가 → 공기청청기 가동 → 전기 사용량 증가 → 발전소 건설 → 미세 먼지 이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것.
이야기가 길어져 이즈음에서 일단 마무리..
핵심은 이것 아닐까요?
남 탓은 일단 제껴 두고, "과학적으로 검증이 아직 안됐습니다" 핑계는 이제 그만하고, 한반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강력하게 쫌 시행해가자. 쫌.
다음 편은 이 더러운 미세 먼지 속에서 대처하는 양생법을 알아보려 합니다.
그런게 있을까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이 먼지 속에서도 살고 봐야죠.
폐도 안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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