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약간의 여유. 잊혀졌던 지인의 홈페이지에 우연히 들어갔다, 연예시대 마지막회 은호의 독백이 눈에 들어왔다.
행운과 불행은 늘 시간속에 매복하고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달려든다.
우리의 삶은 너무도 약하여서 어느날 문득 장난감처럼 망가지기도 한다.
언젠가는 변하고...
언젠가는 끝날지라도...
그리하여 돌아보면 허무하다고 생각할지라도...
우리는 이 시간을 진심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슬퍼하고 기뻐하고 애닳아하면서... 무엇보다도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고통으로 채워진 시간도 지나고..
죄책감없이는 돌아볼 수 없는 시간도 지나고..
희귀한 행복의 시간도 지나고..
기억되지 않는 수많은 시간을 지나..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우리는 가끔 싸우기도 하고
가끔은 격렬한 미움을 느끼기도 하고
또 가끔은 지루해하기도 하고
자주 상대를 불쌍히 여기며 살아간다.
시간이 또 지나 돌아보면
이때의 나는 나른한 졸음에 겨운듯 염치없이 행복했다고 할것이다.
그러나.. 여기가 내 시간의 끝이 아니기에
지금의 우리를 해피엔딩이라고 말할수는 없다.
8월이다.
8월이 되면 가슴이 아리다.
아프게 떠나 버린 사람이 생각나고,
그래서
오늘 날 행복하게 감싸는 사람들이 언젠가는 아프게 떠날 수도 있음을 직시하게 된다.
가끔 싸우기도 하고, 격렬한 미움을 느끼기도 하고, 가끔은 지루하기도 한,
그렇지만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 그 사람들과의 이별을 생각하고야 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8월을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우리를 해피엔딩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이 머릿 속을 멤돌수밖에 없는..
8월은
어쩌면
오랜 시간
깊은 쓸쓸함으로 남을 것 같다.
2011년 8월은..
비도 참 많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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