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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맛골

피맛골 시인통신 피맛골에 시인통신이라는 곳이 있었다고 한다. 안을 들여다보면 탁자 두개에 의자 예닐곱 개가 전부다. 빙 둘러 빽빽이 앉으면 12명이나 앉을까. 그곳에 장안의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화가 신문쟁이 영화감독 연극쟁이 철학자 사진쟁이 산악인 작곡가 전위예술가 노동운동가 사주쟁이 출판인 자유기고가 정치지망생 애국지사 어중이떠중이 온갖 잡것들이 밤마다 모여 “전두환 노태우 씨×놈”을 내뱉고, ‘나라와 민족의 앞날’을 논하고, 개똥철학과 구라들을 풀어댔다고 한다. 한때 내게도 이런 공간이 있었는데, 음... 이런 아지트 하나씩 가진 인생이라면.. 아무리 세상이 엿같아도 인생은 멋질 수 있다. 그냥 인터넷을 떠돌다 그곳에 적힌 아포리즘 몇 개를 발견하여 남긴다. 피맛골도 없어지는 마당에 왠지 이런거라두 남겨야 할 것.. 더보기
피맛골 대림식당의 소멸 피맛골에 있던 생선구이집 ‘대림식당’이 23일 장사를 끝으로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 식당은 재개발이 한창인 종로1가 피맛골에서 유일하게 남아 장사를 해온 집이다. 대림식당을 마지막으로 정.말. 피맛골은 역사가 됐다. 작년에 [다큐멘터리 3일]에서 피맛골 72시간을 다룬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며 느낀 솔직한 감정. 이런 썩을 놈의 세상! 2005년 광화문 근처로 이사온 직후 광화문 주변은 언제나 공사 중이다. 기억을 강제로 제거하는 공사. 오르한 파묵은 이스탄불을 이야기하면서, 인상적인 문장 하나를 남긴다. 도시는 기억으로 산다. 기억을 거세시키는 땜질 삽질, 단지 씁쓸하다는 말로 표현하는 것을 넘어선 분노를 느낀다. 피맛골, 그곳은 600년 가까이 술꾼과 서민들의 거리였다. 미니시리즈 [추노]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