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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패턴슨>, 당신의 생기가 시작되는 도시, 노트, 언어 입춘이라 하는데 날은 여전히 어제의 날씨 연속입니다. 영하 10도. 이제 이 숫자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몸도 예전과 달리 어제의 온도에 익숙해진 모양입니다. 아주 춥다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짐 자무쉬 감독의 . 오늘 오후에 문득 떠오른 영화입니다. 이번 겨울에 봤던 영화 중에 좀 인상적인 영화였다고 할까요?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마눌님은 뚱한 표정으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짐 자무쉬라는 감독, 미국 중소 도시의 중년 남성, 그러니간 패터슨의 싸나이네. 어떻게 이렇게 여성 캐릭터에 무심할 수 있지?”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작은 중소 도시에서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그게 짐 자무쉬의 관점이고, 그리하여 한 남자와 함께 사는 여자는 자주 주변으로 몰리기도 합니다. 저한.. 더보기
2009년 11월 30일 - 풍경의 아름다움은 슬픔에 있다. 오르한파묵의 이스탄불을 읽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2009년 서울을 생각한다. "풍경의 아름다움은 그 슬픔에 있다." (아흐메트 라심) 첫 페이지 첫 문장을 읽는 순간, 버스 창문 사이로 빗물이 흘러내렸다. 그 흘러내림이 나를 슬프게 한다. 학교 연구실에서 언론노조 사무실로 가던 길이었다. 2009년 가을은 그랬다. 매일같이 관악산 밑자락과 여의도와 광화문을 오갔다. 그 숨가픈 시간 속에 난 끊임없이 서울의 아픔을 만나고 느끼고 그랬던 듯 싶다. 어느때보다 많은 눈물을 흘렸고, 어느때보다 많이 목청을 높였으며, 그러면서 슬픔은 지나가는 감정이 아니라 언제나 함께 하던 동반자였다. 투쟁, 철폐, 해고, 자본, 공익, 효율. 노동, 언론 지난 2009년 내 주변을 감쌌던 추상적이며 정치적인 단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