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덕 썸네일형 리스트형 9월 27일. 비록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지난 주말 그녀와 주명덕 사진전을 다녀왔다. “비록 아무것도 없을 지라도”라는 부제가 붙은 사진전.. 폐허가 된 공간 속에서 바깥으로 툭 불거져나온 지울 수 없는 흔적들을 발견했다. 전시된 사진보다 전시되지 않은 사진들이 좀 더 날것의 느낌으로 마음을 울렸다. 홀트 고아원에서 작가가 캐어낸 어린 눈빛들, 설움과 그리움과 쓸쓸함이 도드라지게 베여있는 한국의 풍경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혼혈이라 불리는 아이들. 그 아이들 표정 밑에 담긴 문장들이었다. “섞여진 이름들... 나에게 감정이 없노라고 나에게 웃음과 눈물이 없노라고 세상은 단정짓지 마십시오. 벌써 당신네들이 우리를 생각해 주고 나의 감정들을 받아들여주기 훨씬 그 이전에, 나는, 우리들은 웃음과 눈물의 표현을 목으로 넘겨 버렸습니다.” 작가가 사진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