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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

KBS2 <연대기 100인의 전설>의 실패, 그러나... 나는 역사를 좋아한다. 특히 좋아하는 것은 개인의 역사다. 최근 융의 자서전을 읽고 있는데, 그는 자신의 삶의 궤적을 꿈과 무의식으로 풀어낸다. 기막히게 새롭고 멋지다. 이제껏 나는 이런 역사를 만난 적 없다. 생각해보면 나는 끊임없이 누군가로부터 배우기를 욕망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배우느냐가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배우느냐이다. 배운 내용은 순식간에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지만, 사람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법이다. 지난 토요일 밤 10시대에 KBS2에서 이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기획의도는 참 좋았다. “한 사람 속에는 그를 있게 한 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내가 만난 사람, 혹은 내가 스친 사람들이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아닐까? 라는 물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고자 한다.. 더보기
추노에서 만난 삶에 대한 방법론 1.추노의 세 주인공, 그리고 내 안의 욕망들 한참을 KBS에 떠나있을 때 이상하게 KBS로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다시 보게 된 KBS, 거기에서 가장 인상깊은 프로그램은 현재로서는 다. 추노를 이끄는 세 인물, 대길(장혁), 태하(오지호), 철웅(이종혁)은 이익과 대의, 그리고 원한과 질투 때문에 쫓고 쫓긴다. 대길 "궁궐은 궁궐이고 저자는 저자야. 조정이나 정치가 우리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래?" 태하 "저는 노비가 아닙니다. 설령 노비보다 더 못한 것이 됐더라도 그 일은 꼭 해야 합니다." "쫓기는 것이 아니외다. 가야할 곳을 향해 갈려갈 뿐..." 철웅 "너는 항상 네가 나보다 낫다고 생각했겠지.그게 바로 내가 지금 너를 죽이려 하는 이유다." 대길과 태하와 철웅은 나의 모습이자 우리의 모.. 더보기